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28 조회수2,171 추천수11 반대(0)

 

예전에 감명 깊게 읽은 글이 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배는 힘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선장은 결정을 합니다. 배 안에 있는 무거운 짐들을 배 밖으로 버립니다. 더러는 아깝기도 하고, 더러는 소중하기도 하지만, 배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배를 가볍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욕심을 내서 자신의 물건을 배 밖으로 버리지 못하면 배는 험한 폭풍우 앞에 가라앉을지도 모릅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회담을 마치면 결과를 발표할 것입니다. 평생 사업가로 살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회담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젊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서 북한의 경제를 성장시키고, 북한의 주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기를 원할 것입니다.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라는 배가 평화와 화합이라는 목적지에 잘 도착하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취재진이 5000명 이상 모였다고 합니다. 마지막 남은 냉전과 이념의 갈등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화합이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말합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입니다. 나를 믿은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회담을 통해서 참된 평화가 시작되길 바랄 것입니다. 진심으로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하느님께로부터 상을 받을 것입니다. 작은 것을 탐하기 위해서, 가진 기득권을 놓고 싶지 않아서, 이웃나라가 잘 되는 것을 시기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번 정상 회담이 망치고 다시금 냉전과 갈등이 증폭되기를 바란다면 하느님께로부터 벌을 받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도 말씀하십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면 길에 버려 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십시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을 합니다. 사람은 문명과 문화를 만들었으며, 많은 것들을 만들고 발명하였습니다. 사람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또한 비참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나의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못 먹어서 병들기도 하지만 너무 먹어서 병들기도 합니다. 이기심과 질투 때문에 서로 싸우기도 하고, 애써 만들어온 모든 것들을 스스로 파괴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존재로서 의미 있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오늘 화답송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행복은 우리의 심장과 폐가 있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우리의 손과 발이 있어서 주어집니다. 자비를 베푸는 것, 옳은 일을 하는 것,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 박해를 참아내는 것, 정의를 위해 일하는 것, 우리의 의식이 추구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은 우리의 손과 발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불행 또한 우리의 심장과 폐가 있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불행 또한 우리의 손과 발이 있어서 다가옵니다. 우리는 말로 상처를 주고, 손으로 물건을 훔치고, 발로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곤 합니다. 행복과 불행은 나의 손과 발 그리고 입과 눈의 문제가 아닙니다. 행복과 불행은 바로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는 우리의 의식과 정신의 문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