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01 조회수1,873 추천수13 반대(0)

 

오늘은 3월의 첫날이며, 100번째 맞이하는 삼일절입니다. 일본의 침략에 항의하면서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외쳤던 선조들이 있었습니다. 만주와 간도로 넘어가서 독립운동을 하던 선조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말과 우리의 얼을 지키려던 선조들이 있었습니다. 어렵게 벌었던 돈을 독립군의 군자금으로 기꺼이 내어준 선조들이 있었습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였던 선조들이 있었습니다. 겨울이 길면 봄이 오듯이,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듯이 언젠가 밝은 세상, 밝은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간직했던 선조들이 있었습니다. 100번째 맞이하는 삼일절을 지내면서 독립의 제단에 기꺼이 몸과 마음을 바쳤던 선조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정부는 독립을 위해서 헌신했던 독립 유공자와 가족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시류에 편승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매국노, 친일파, 민족의 반역자라고 부릅니다. 독립운동 하던 사람을 밀고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일본의 순사보다 더 가혹하게 같은 민족을 잡아가고 고문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일본에 협력한 대가로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가졌던 사람이 있습니다. 일본은 패망했고, 조국은 독립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매국노, 친일파, 민족의 반역자를 심판하지 못하였습니다. 100번째 맞이하는 삼일절을 지내면서 친일과 매국으로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졌던 사람은 겸허하게 반성하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많은 것들이 퇴색되었지만 다시는 우리의 분열과 갈등 때문에, 우리의 무능과 무지함 때문에 외세의 침략을 받는 일이 되풀이 되면 안 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진정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고난의 때, 시련의 때가 다가왔을 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말합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고난과 시련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선조들은 진정한 친구였습니다. 일본의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겼을 때 자신의 사욕과 영달을 채우려 했던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100번째 삼일절을 지내면서 조국을 사랑하셨던 함석헌 선생님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만 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 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 저하나 있으니" 하며

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찬성하여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다면, 내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고, 진정한 친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혼인을 통해서 가정을 이룬 부부는 바로 그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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