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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주님께 다가가는가?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01 조회수2,028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주님께 다가가는가?>




  복음: 마르코 10,13-16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제가 소년원에서 고해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들이 하는 고해를 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두 번 놀랐는데 처음은 어떻게 아이들이 그런 끔찍한 일을 할 수 있었을까?’였습니다. 뉴스에서나 볼듯한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과 단 둘이 앉아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두 번째 놀란 것은 그런 아이들이 어쩌면 이리 마음이 깨끗할까?’였습니다. 그런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답지 않게 고해하는 내용과 주님께 바라는 내용은 매우 순진하고 단순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자신을 키워주신 할머니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었고 어떤 아이는 자신이 아프게 한 친구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전부였습니다. 본당에서 듣던 아이들의 고해성사와는 차이가 났습니다. 그 아이들은 무언가를 갖고 싶다거나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것에 비해 소년원 안에 있는 아이들의 바람이 지극히 단순하다는 사실에 그들이 어쩌면 밖에서 살아가는 아이들보다 더 깨끗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에게 오는 아이들을 막는 제자들을 꾸짖으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그런 아이들의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런 아이들처럼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예수님 자신입니다. 예수님을 가진 이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떤 자세로 예수님께 다가왔는지를 알면 우리 또한 어떤 마음가짐으로 예수님께 다가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공부를 잘 하게 해 달라는 것도, 건강하게 해 달라는 것도, 성공하게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다만 쓰다듬어달라고 주님께 오는 아이들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쓰다듬 안에는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개는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세상을 가진 듯이 꼬리를 흔들며 기뻐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음식을 준 것도 아니고 잠자리를 준 것도 아닌데 그저 또 한 번 쓰다듬어 달라고 쫓아옵니다. 그저 사랑을 받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그 주인의 개라는 사실을 인정받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쓰다듬어 주는 주인이 그 개를 굶길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개가 주인에게 먼저 음식을 달라는 마음으로 다가온다면 주인은 그 개가 어떻게 느껴질까요? 무섭게 느껴질 것입니다. 음식을 주지 않으면 물어버릴 것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미사에 나가면서 예수님께 이것저것 청할 것을 들고 나가면서 그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실망하고 화를 낼 마음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사람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쓰다듬과 인정받음만을 바라며 나아가야합니다. 그러면 다른 것까지도 다 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어떤 분이 왜 자식보다 손주가 더 예쁜지 아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자녀에게는 바라는 것이 많고 손주에게는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 바라는 것이 많다는 것은 더 불만이 많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 바라야합니다. 그러나 바라는 것이 우선이면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라는 것을 들어주지 않더라도 그분의 쓰다듬만 있으면 만족할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러면 내가 미처 청하지 못한 것도 들어주실 것입니다. 사랑받아 기분 좋은 느낌, 그것만을 바라며 기도하고 그것만을 위해 미사에 나아갑시다.

 

 

 

<기도해 주신 분들 덕분에 성지순례 잘 하고 왔습니다. 계속 복음묵상 안에서 뵙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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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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