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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절제는 기쁨을 지키기 위한 것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03 조회수2,113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절제는 기쁨을 지키기 위한 것>

 



  복음: 마르코 10,17-27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어느 날 콘클레턴이라는 백작이 아침 일찍 부엌문 앞을 지나다가 ‘5파운드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요리사의 한탄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하고는 부엌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5파운드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 그녀를 살짝 엿보았더니 아이고, 10파운드라고 할 걸. 10파운드라고 할걸 ... ’하며 끊임없이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자 한 사람이 영원한 생명에 대해 예수님께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십계명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어려서부터 십계명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하시며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가?’

이 물음이 지금 우리에게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별하게 해 줄 것입니다. 아내 때문에, 자녀 때문에, 재산 때문에, 명예 때문에 예수님을 당장은 따를 수 없다면 더 수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 수련이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데 이 세상 어떤 것도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도록 세상 기쁨들을 끊을 수 있는 노력입니다. 영원한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헛된 기쁨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부자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 즉 부자였기 때문에 우울해하며돌아갑니다. 세상 것에 대한 집착은 우울함만 남깁니다.

 

 

성경에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돈이 많든 적든 돈에 대한 욕심이 많다면 비록 행려자라도 그 사람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저는 신문지를 훔쳤다고 서로 피가 터지도록 싸우는 행려자들을 보고 저들이 부자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세상 기쁨을 추구하는 사람은 천국을 희망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돈을 좋아하면 이미 지옥을 선택한 것입니다. 욕구 자체가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참 기쁨은 세상 기쁨을 끊을 때 옵니다.

 

 

이번 성지순례에 함께 갔던 한 청년이 이 성지순례를 계기로 학생 때부터 피던 담배를 끊어보겠다는 결심을 이야기했습니다. 담배를 끊으면 건강에도 좋고 돈도 절약되고 남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며 자신과 자신이 머무는 곳의 냄새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 수 없던 것을 하게 되어 자존감이 높아질 것이고 그 자존감 높아진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즐기게 될 것입니다. 이런 승자효과는 다른 일을 하는데도 작용하여 하는 모든 일이 더 잘 되게 만듭니다.

 

 

이제 곧 사순절이 다가옵니다. 우리는 보통 사순 때 내가 세상에서 즐기는 것들을 절제하는 연습을 합니다. 그런데 사순이 끝나고 나면 다시 똑같아집니다. 물론 사순절만이라도 절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더 좋은 것은 영원히 절제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절제가 진정 기쁨임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한 가지씩 끊어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부자에게 재산을 팔아버리라고 하신 것은 일시적으로 끊을 수 있는지를 시험하신 것이 아닙니다. 영원히 끊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신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하고 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끊고 싶어도 못 끊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아직도 그것들이 기쁨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담배를 안 피우는 이유는 안 피우는 게 기쁘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오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지켜온 것을 앞으로 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 고비만 넘기면 더 이상 욕구가 안 생기는 단계가 반드시 옵니다. 내가 세상 기쁨을 하나 끊을 때마다 천국의 기쁨이 하나 더 채워진다는 사실을 믿읍시다. 그리고 이번 사순절에도 세상 기쁨을 하나 더 끊어봄으로써 그것 때문에 오는 집착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부활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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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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