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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작아지는 것을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05 조회수1,457 추천수7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작아지는 것을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가진 재물이 너무 많았기에,

예수님 추종을 거부하고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간

부자 청년과는 달리,

베드로 사도는 비장한 목소리로

이렇게 선언합니다.

보시다 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마르코 복음 1028)

기특하고도 대견스런

수제자의 선언 앞에,

마음이 흐뭇해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씀으로 화답하십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마르코 복음 1029~30)

예수님 말씀 생각하니

참으로 지당하심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만 해도

다니고 있던 직장과

거처하던 집과

동고동락하던 가족을 떠나

수도회에 입회했습니다.

다 잃어버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수도자로 살아보니,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많은 사목들과,

엄청난 규모의 집인 수도원과,

또 다른 의미의 대가족,

수백, 수천, 수만명의 형제 자매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동료 수도자들과 더불어

지상에서 천국을 앞당겨

살아가고 있으니,

얼마나 큰 보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상에 대해서만 말씀하지 않으시고,

현세에서의 박해도

뒤따른다는 것을 덧붙였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해나가면서 자주

현세에서의 박해에 대해

체험합니다.

물론 참 행복한 순간들도 많습니다.

좋은 형제들과 보람된

사목활동 안에서, 순풍에 돛단듯한

공동생활을 통해

지상 천국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런 지상 천국의 순간은

찰라이며, 충만하고 완벽한

공동체 생활은 로또 맞는 것보다

더 어렵기도 합니다.

언제나 나와 달라도

철저하게 다른 그를 견뎌내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고,

결코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 앞에서 갈등을

계속하곤 합니다.

저는 가끔씩 철두철미하게

공동체 생활을 꾸려나가시는

수녀님들을 향해 위로차,

농담차 이런 말씀을

건네기도 합니다.

우리 수녀님들은 돌아가시면

다들 직천당(直天堂)입니다.

왜냐하면 오랜 공동체 생활을 통해

이미 지상에서부터 충분히

연옥생활을 해오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선

사람들을 향한 보상은

아무래도 이 세상에서의

보상도 보상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세상에서의 보상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여겨집니다.

진정한 보상은 현세보다는

미래에 다가올 것입니다.

그때에 가서는 예수님의

말씀처첨 9회말 대 역전극이

벌어질 것입니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마르코 복음 1031)

세상에 사는 동안

높은 자리에 앉아

나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보잘 것 없어질 것이고,

그와 반대로 천대 받고

무시당하던 작은 사람들은

영광스런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작아지는 것,

밑으로 내려서는 것,

세상으로부터 잊혀지는 것을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조만간 주님께서 주실 위로가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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