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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 공석 신부님의 강론(사순제1주일. 2019년 3월 10일)
작성자강점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08 조회수2,171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순제1주일. 2019310.

루가 4,1-13.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그 공생활 초기에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다는 이야기를 알립니다.복음서들은 초기 그리스도신앙인들이 기록한 문서들입니다그들이 예수님에 대해, 특히 그분의 죽음과 부활 후, 그들이 믿던 바를 기록한 문서들입니다따라서 우리가복음서들을 대할 때, 그들이 어떤 믿음으로 살았는 지를 보아야 합니다. 복음서들의 언어는 2000년 전의 것이고지리적(地理的)으로 우리와 거리가 먼 팔레스티나의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언어라는 사실을 생각해야 합니다우리나라의 문헌(文獻)이라도 삼국유사(三國遺史)나 삼국사기(三國史記)와 같이 400년 혹은 500년 전의 것이면, 우리가 그대로 쉽게 읽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오늘의 복음에서 몇개의 단어가 그 시대에 지녔던 의미를 풀어 봅시다광야(曠野)는 사람이 살지 않고악마(惡魔)가 사는 곳입니다. 하느님을 참으로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잘 찾던 곳입니다악마와 일전(一戰)하여, 하느님을 올바로 인식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되던 곳입니다유혹(誘惑)은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듯이 생각하며 사는 삶입니다.

 

초기신앙인들이 그 이야기 안에 담은 신앙을 생각해 보면,  40년은 한 민족이 그 삶의 자세를 바꾸는 데 필요한 시기(時期)이고,  40일은 한 사람이 자기 삶의 자세를 바꾸는 데 필요한 시기입니다오늘 악마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 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라고 말합니다예수님은 답하십니다. “성서에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못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말씀은구약성서」「신명기(8,3)에서 인용한 것입니다악마는 예수님에게 사람들에게 먹을 것, 곧 재물(財物)을 주는 인물이 되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하느님을 외면하고 살면, 먹을 것과 재물이 가장 중요하게 보입니다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먹을 것이 풍부하고 재물이 넉넉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하느님의 말씀입니다예수님은 그것을 알리기 위해 위해 사셨고, 그것을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려가서 잠깐 사이에 세상의 모든 왕국(王國)을 보여 주며,  “저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내 앞에 엎디어 절하라고 말한합니다예수님은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예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예수님은 사람들에게 권세와 영광을 주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에 대해 가르친 분이십니다세상의 권세와 영광은 하느님이 아닌 것 앞에서 엎디어 절하여 얻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길을 가르친 분이십니다권세와 영광은 이웃을 위한 봉사로서의 제 자리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악마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면 뛰어내려 보라고 말합니다예수님은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답하십니다악마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느님의 힘을 빌려서 해 보라고 말합니다그리스도신앙이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으는 것은 그분이 초인적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 아닙니다예수님은 하느님을 이용해서 단신의 능력(能力)을 과시하거나 영달(榮達)을 꾀하지 않으셨습니다아들은 아버지를 이용하여 자기를 내세우거나 영달을 꾀핮 않고,  아버지가 원하는 이을 행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공생활 중에 당하신 유혹들을 하나의 이야기 안에 담았습니다유대인들이 예수님에게 얻고자 한 것은 빵과, 이 세상의 권세와 영광, 그리고 기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기르치신 것은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니 그 함께 계심을 살라는 것이었습니다예수님의 가르침의 주제인 󰡒하느님의 나라󰡓가 바로 그것입니다물욕, 권세욕, 초인적 능력에 대한 욕심은 모두 하느님을 믿지 않는 마음 안에 있는 것들입니다하느님이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믿으며 사는 그리스도신앙입니다.

 

우리는 잠시 피었다가 지고 마는 꽃과 같이 잠시 살다 마는 생명들입니다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에 영원히 살 사람인 양 행동합니다우리는 우리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하느님을 생각할 때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하느님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재물(財物)을 주고 권세와 영광을 주는 하느님, 우리에게 초인적(超人的) 능력을 주는 하느님, 세상에서 편하게 대우받으며 살도록 해 주는 하느님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를 가르치셨습니다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사는 데에 있습니다예수님은 우리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삶에서 탈피하여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 삶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살자고 부르짖은 분이십니다그분은 이 점에 있어서 양보도, 타협도 하지 않아서 그 시대 실세(實勢)로부터 죽임 당한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하느님을 당신 삶의 근본으로 생각하신 분이십니다그분에게는 재물도,  권세도명예도 당신 삶의 보람일 수 없었습니다그분은 하느님을 근본으로 생각하고 사셨습니다그래서 그분의 근본이신 하느님이 그분을 죽음의 허무에서 살리셨다는 것이 그분의 부활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유혹 받으신 이야기였습니다그것은 또한 우리가 받는 유혹이기도 합니다하느님에게 조금 바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우리의 욕심그런 마음으로 는 것 이 신앙인가교회에 하는 헌금은 그것을 위한 것인가?  이런 것은 나 자신을 하느님의 근본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하느님이 나의 근본이십니다.  하느님이 나의 근본이시면내가 가진 것을 하느님의 시선에서 보고 성당을 위해서나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 베풉니다.

 

이 세상의 권세와 영광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 신앙인이 할 행동이 못됩니다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있으면하느님 자녀인 이웃들을 위해 봉살할 때만 우리는 하느님을 근본으로 사는 것입니다기적이 일어났다고어디에 사적 계시가 내렸다고어느 곳의 성모상이 눈물을 흘렸다고몰려다니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그리스도신앙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그런 것은 그리스도교회 안에 있는 무당현상으로 보아야 합니다하느님을 근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일상생활 안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삽니다.

 

하느님의 뜻은 무엇인가예수님 안에 보여진 하느님은 살리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살리는 노력을 합니다하느님은 용서하는 분이십니다그래서 우리도 용서하는 노력을 합니다하느님은 자비로운 분이십니다그래서 우리도 자비롭게 살려고 노력합니다하느님은 사랑하는 분이십니다그래서 우리도 사랑하면서 살려고 노력합니다.

                                        서 공석 신부님의 강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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