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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성령께서 우리의 여행길에 밀착 동반하신다면,광야 생활 결코 외롭거나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10 조회수1,340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성령께서 우리의 여행길에 밀착 동반하신다면,

광야 생활 결코 외롭거나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사순시기로 접어든 오늘,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신후,

성령으로 가득 차 돌아오신

예수님께서는,

잠시의 지체도 없이 성령에 이끌려,

거칠고 황량한

유다 광야로 들어가십니다.

유다 광야! 한번 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정말이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마을도 인가도,

강도 샘도,

나무도 풀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거친 황야와 하늘만

끝도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성령으로 가득 찬

예수님께서는 동행자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생필품도 없이,

메마르고 척박한 광야

한 가운데로 들어가셔서,

40일간의 대피정을 시작하십니다.

본격적으로 사순절을

시작한 우리도,

스승 예수님을 따라 깊고,

황량한 광야,

조금은 외롭고 쓸쓸하고,

춥고 배고픈 광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이번 사순절 광야로 들어갈 때는,

다른 해 처럼 준비없이

들어가지 말아야겠습니다.

예수님처럼 성령으로 가득 차고,

성령에 이끌려,

성령과 함께 광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우리들 생애 안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온 사순절이

많은 경우 실패로 끝난 이유는,

주님 없이,

성령 없이,

내 힘만 믿고,

나홀로 광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광야 생활이라는 것,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한낮에는 피할 곳도

변변치 않은데,

엄청난 더위를 온몸으로

견뎌내야 합니다.

밤이 되면 기온은 또 얼마나

내려가는지 모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백퍼센트 인간 조건을

그대로 지니셨던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허기와 갈증은

또 얼마나 극심했을까요?

어쩌면 그분께서는 언젠가

겪게될 골고타 언덕에서의

극심한 십자가 죽음의 고통을

광야에서 미리 맛보셨던 것입니다.

올해도 우리의 광야인

이번 사순시기,

여느해처럼 갖은 고통과 시련,

세찬 모래 바람과

극한 체험으로 가득하겠지만,

성령과 함께라면

문제 없을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여행길에

밀착 동반하신다면,

광야 생활 결코 외롭거나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맞이한 사순시기

우리 앞에 펼쳐질 광야는

어디일끼요?

나와 너무나도 다른 그,

정말이지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용납이 안되는 그가

득실거리는

우리의 공동체가 광야입니다.

평생토록 혼신의 힘을 다해

한번 벗어나보려고 그토록

발버둥쳐 봤지만,

그 지독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복되는 내 악습과

결함이 광야입니다.

게으름과 나태함,

갖은 유혹거리로 가득 찬

내 부끄럽고 참혹한

매일의 일상이 광야입니다.

바로 그 광야에서 주님과 함께,

성령과 함께 새출발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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