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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께서 태아나자마자 죽은 아기를 살리심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12 조회수1,619 추천수2 반대(0) 신고

 

 

 


가이사리아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데 한쪽으로 메론 호수 못 미쳐 있는 기름진 평야 전체가 펼져진다. 초록색이 펼쳐진 위에 맑은 청록색의 올리브나무들이 짙은 에머랄드 빛깔로 드리워진 기분좋은 야산들이 있고, 꽃이 만발한 나무들이나 꽃핀 나무 덤불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북쪽과 동쪽을 바라다보면 육중한 레바논산과 만년설을 이고 햇빛에 반짝이는 헤르몬산과 이투레아의 산들이 보인다. 그리고는 티베리아 호수의 야산들과 가울라니티드의 산들 사이에 생긴 우묵한 곳에 끼여있는 요르단강의 계곡이 나타났다가 꿈 같은 원경속으로 사라진다.


"아름답군요! 아름답군요! 매우 아름다워! "

하고 예수께서 감상하시면 감탄하신다. 그리고 벌어지는 팔과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그 기묘한 곳들에 강복하시고 껴안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저러한 설명을 청하는 사도들에게 대답하시면서 그들이 갔던 곳들을 가리키시거나 지방들과 방향들이 어디인지를 가리키신다 


"그러나 저는 요르단강이 보이지 않는데요"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너는 그것을 보지 못하지만 두 산맥 사이의 저 넓은 공간 속에 있다. 서쪽에 있는 산맥 바로 뒤에 강이있다. 베레아와 데카폴리스가 아직 복음전파자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우리는 그리로 해서 내려간다."


그러나 그때에 예수께서는 소리를 죽인 긴 탄식 때문에 공기에 말을 물어 보시는 것 같이 몸을 돌리신다. 그 탄식 소리가 예수의 귓전을 울리는데 그것이 첫번째가 아니다. 그리고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물으시려는 것처럼 관리인을 바라다보신다.


"성에 있는 여자들 중 한 사람입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여자입니다. 지금 아기를 낳으려는 순간입니다. 남편이 기슬레달 초하룻날 죽었기 때문에 첫 아이이자 마지막 아이입니다. 아기가 살 수 있을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는 과부가 된 다음부터 울기만 하고 있으니까요. 이제는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뼈만 앙상합니다. 들으시지요? 울 기운조차도 이제는 없습니다. .....물론...열일곱에 과부가 되었으니......그리고 서로 무척 사랑했었지요. 

제 아내와 장모는 그 여자에게 '아들에게서 토비아를 다시 만나게 될 걸세'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말뿐이지요......"


그들은 탑에서 내려와 능보를 한 바퀴 돌며 여전히 그곳과 파노라마를 감상한다. 그런 다음 관리인은 방문객들에게 음료와 과일을 꼭 드리겠다고 한다. 그래서 요새의 앞쪽에 있는 큰방으로 들어가니 하인들이 명령받은 것을 가져온다. 신음소리가 비통하고 더 가깝게들린다. 그러니까 관리인은 그 때문에 자기 아내가 선생님에게서 멀리 붙잡혀있기 때문에 용서를 빈다. 그러나 전의 신음 소리보다도 훨씬 더 괴로운 부르짖음이 이어진다. 그래서 과일이나 잔을 입으로 가져가던 손들이 공중에서 멈칫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가보겠습니다"하고 관리인이 말한다. 그리고 나가는데 그동안 귀에 거슬리는 부르짖음과 울음소리가 벙싯 열린문으로 한층 더 크게 들려온다. 

관리인이 돌아와서 말한다.

 

"그 여자의 아이가 나자마자 죽었습니다........참말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여자는 남아있는 힘을 다 들여서 아이를 소생시키려고 해봅니다.....그러나 이젠 아이가 숨을 쉬지 못하고 까맣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머리를 흔들면서 덧붙인다.

"가엾은 도르카!"
"아기를 내게로 가져오시오"
"하지만 죽었습니다, 주님"
"아기를 있는 그대로 가져오라니까요. 그리고 아기 엄마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말하시오."


관리인이 갔다가 돌아온다

"그 여자가 원치 않습니다. 아무에게도 아기를 주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미친 것 같습니다. 저희가 그렇게 하는 것은 아기를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여자가 나를 보게 그의 방 문지방으로 나를 인도하시오"
"그렇지만........"
"되는 대로 내버려두시오! 혹 필요하면....나중에 나를 깨끗하게 하겠소"


그들은 어두운 복도를 통하여 닫힌 문에까지 빨리간다. 예수께서 친히 문을 여시고 침대 앞 문지방에 서 계신다. 침대에는 몸이 가느다란 여자가 생명의 표를 보이지 않는 작은 아이를 가슴에 꼭 껴안고 있다.


"도르카 그대에게 평화. 나를 쳐다보고 울지 마세요. 

나는 구세주요. 그대의 어린아이를 이리 줘요......."


예수의 목소리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첫번 쳐다볼 때에는 갓난아이를 가슴에 사납게 꼭 껴안고있던 절망한 여자가 예수를 쳐다보더니, 불안하고 제 정신을 잃은 것 같던 눈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희망이 가득한 빛을 향하여 떠진다.

그 여자는 얇은 배내옷에 싸인 어린것을  관리인의 아내에게 건네준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고, 커진 눈에는 생명과 믿음이 담긴 채, 눕게 하려고 하는 시어머니의 부탁은 들리지 않는 것 처럼 그대로 앉아있다. 예수께서 반쯤 식은 살과 헐겊 뭉치를 받으셔서 어린아이의 겨드랑이를 들어 꼿꼿이 세우시고, 작은 머리가 뒤로 젖혀져있기 때문에 몸을 굽히시고 벙싯 벌어진 아기의 입술에 입을 갖다 대신다. 그리고 꼼짝하지 않는 목구멍으로 세게 입김을 불어 넣으신다.......한동안 입술을 작은 입에 댄 채로 계시다가 입을 떼신다......새 지저귀는것 같은 소리가  움직이지 않는 공기 속에서 진동한다.......두 번째 지저귐은 더 세고.......세 번째 지저귐....그러다가 마침내 진짜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터져나오며 작은 머리를 움직이려고 하고, 손과 발을 움직인다. 그리고 갓난 아이의 개선의 긴 울음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 머리카락이 없는 작은 머리와 조그만한 얼굴에 핏기가 돈다......그리고 엄마의 외침이 그 소리에 화답한다.

 

 "내 아이! 내 사랑! 내 토비아의 후예! 내 품에 ! 엄마 품에..내가 행복하게 죽게....."

 

 이렇게 그 여자는 중얼거리다가 그 소리도 입맞춤으로 사라지고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탁 마음을 놓는 반응으로 사라진다.


"죽는다! "하고 여자들이 부르짖는다.


"아닙니다. 아기 엄마는 당연히 누려야 할 휴식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깨어나거든 아기 이름을 예사이-토비아라고 지으라고 말해 주시오. 나는 아기 엄마를 정결 의식의 날 성전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안녕히들 계십시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예수께서는 문을 천천히 도로 닫으시고 몸을 돌려 당신이 계시던 곳으로, 제자들 있는 곳으로 돌아오신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거기 있는데 모든 것을 보았고 이제는 감탄의 눈으로 예수를 쳐다보는 감격한 한 떼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함께 마당으로 돌아온다. 그들은 멍하게  된 관리인에게 인사를 한다. 그는 끊임없이 되풀이 한다.

 

 "분봉왕이 여기 있지 않았던 것을 얼마나 애석하게 생각할까!"

일행은 시내로 돌아오기 위하여 비탈을 내려온다. 예수께서는 늙은 베냐민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신다.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 그리고 기적의 원인이 되신데 대해서 할아버지께 감사합니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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