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14 조회수2,105 추천수15 반대(0)

 

모처럼 성당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외국에서 살다 귀국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위해서 성실하게 살았던 친구들의 중후한 멋이 느껴졌습니다. 나이테가 있어서 나무는 높이 자랄 수 있듯이, 친구들도 저마다 삶의 나이테가 있었습니다. 즐거울 때가 많았지만 때로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대화의 단절, 일방적인 희생, 갑자기 찾아온 건강 이상,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어려움을 견디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믿고 함께하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딸바보인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판단하고, 따져보고, 고민하지만 딸의 이야기는 조건 없이 들어주게 된다.’ 다른 친구들도 그 말에는 동의했습니다. ‘최고의 우선순위는 자식이지!’ 제 삶의 나이테는 어떻게 생겼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최고의 우선순위는 무엇이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머니, 동생, 형님이 있습니다. 제게 필요한 분도 있지만, 저를 필요로 하는 분도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미세먼지의 원인을 이야기합니다. 편서풍을 타고 외부로부터 날아온 미세먼지가 많았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도 있었습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부는 것입니다. 미세먼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미세먼지를 숨 쉬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를 만들어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몰랐고, 우리의 욕심 때문에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입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주 씻는 것입니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것들의 사용을 자제하고, 이웃 나라와 협력하는 것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외출을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자연과 환경을 보존하려는 연대와 협력입니다. 인간이 만든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나무, , 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사람은 마스크라도 착용하지만, 그들은 마스크도 없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책임입니다. 계절이 변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가 날아오는 바람에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미세먼지를 만드는 나라에 책임을 묻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바람까지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회는 미세먼지 발생 방지에 대한 법안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강력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이웃 나라와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두드리면 열릴 것이고, 구하면 얻을 것이고, 청하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부모가 자식이 원하는 것을 주듯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차고 넘치도록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미세먼지를 없애 달라고 청하면 될까요? 우리나라로 오는 미세먼지를 오지 말라고 청하면 될까요?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청을 알고 계시고, 들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따르기만 한다면, 우리의 욕심과 욕망을 버리기만 한다면, 풍요와 발전이라는 바벨탑에서 내려온다면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파란 하늘은 곧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이 여러분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여러분도 남에게 해 주십시오.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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