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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 공석 신부님의 강론(사순 제2주일. 2019년 3월 17일)
작성자강점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15 조회수1,179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순 제2주일. 2019317.

루가 9, 28-36.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제자 세 사람을 데리고 산에 올라가서 기도하신 이야기입니다예수님의 모습이 변하고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그분과 대화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겪은 제자들이 예수님 안에 하느님의 일을 발견하게 된 과정(過程)을 알립니다. 산에서 예수님이 기도하셨다는 말은구약성서에 산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기 때문입니다예수님의 모습이 달라진 것은 평소에 사람들이 본그분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특별한 교감(交感)을 하며 사셨던 분이십니다오늘 복음이 모세와 엘리야를 등장시킨 것은 초기신앙공동체가 예수님을 알아듣는 데에 그분들의 역할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유대교신앙은 하느님에 대한 모세의 깨달음으로 발족(發足)하였습니다그것은 하느님이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데그 함께 계시는 양식이돌보아주고 가엾이 여기며 함께 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하느님이 계셔서 세상에 생명이 태어나고 자랍니다하느님이 함께 계셔서 인류역사 안에는 돌보아주고 가엾이 여기는 선()한 실천들이 있습니다.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나고그분과 계약을 맺었다고구약성서는 말합니다모세의 가르침이 있어서 이스라엘사람들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자기 안에 모셔들이고돌보아주고 가엾이 여기는 실천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계약(契約)은 두 당사자가 앞으로 할 행동 양식을 정하는 행위입니다. 하느님은 앞으로 계속해서 사람들과 함께 계시겠고, 이스라엘은 그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이스라엘이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일을 충실히 실천하지 못했을 때, 예언자들이 나타났습니다그들은 하느님의 일을 실천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예언자는 하느님을 말하면서 사람들이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도록 촉구하는 사람입니다()이나 사제(司祭)들이 그들의 기득권으로 사람들을 억누르고 착취할 때예언자들은 그들을 비판하면서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고 외쳤습니다예언자들은 그 시대 기득권자들로부터 박해 당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살아 계실 때, 당신 자신에 대해 가르치거나 당신의 권위를 찾지 않으셨습니다예수님은 병자를 고쳐주고, 마귀를 쫓으셨습니다. 간질 환자나 정신 분열환자들을 마귀 들렸다고 말하던 시대였습니다예수님은 돌보아주고 가엾이 여기는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셨습니다. 그것은 모세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연장한 실천입니다. 예수님은 또한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하느님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한 일이기도 합니다따라서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 일부 사람들은 그분을 예언자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복음서들은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군중이 그분을 나자렛 출신 예언자”(마태 21,11)라고 환호하였다고 전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를 가르치셨습니다그 하느남의 나라는 모세로부터 시작된 믿음함께 계시는 하느님에게 충실한 삶이 있는 나라입니다하느님의 일이 실천되는 삶의 공간이 하느님이 살아계신 하느님의 나라입니다예언자들이 하느님에 대해 가르치다가 생명을 잃었듯이,  예수님도 하느님의 일에 충실하다가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그 사실을 말하고자 하는 오늘의 복음입니다하느님이 계시는 산에서 그분과 교감(交感)하는 예수님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셨습니다그 예수님은 모세와 예언자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그들과 뜻이 통하는 분이십니다. 그들로 말미암아 발생한 구약신앙의 전승(傳承) 안에서 예수님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곳에 초막 셋을 짓겠다는, 베드로의 엉뚱한 제안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이해하는 데에 혼선이 있었다는 말입니다제자들이 예수님에 대해 알아듣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오늘 복음은 하늘에서 들렸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이 말씀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알려면, 그분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신앙인들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겪은 후 깨달은 바입니다.

 

초기 신앙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 일컬었습니다하늘나라의 호적을 보았거나유전자(遺傳子) 감식(鑑識)으로 친자(親子) 확인을 하였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 일컫는 것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생명을 사셨다는 고백입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병을 고친 것은 그분이 하느님의 생명을 살았기 때문입니다유대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을 죄인으로 판단하며 사람들을 버렸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고 죄인으로 알려진 사람들에게 용서를 선포하셨습니다예수님은 사람들을 돌보아주고 가엾이 여기면서 그들을 살리셨습니다그것이 하느님의 일입니다. 초기 신앙인들은 예수님 안에 하느님의 일을 알아보고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이라 고백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사람이 그리스도신앙인입니다예수님은 하느님의 생명이 하는 일을 보여주셨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종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나는 여러분을 친구라 불렀습니다.”(요한,15,15). 예수님의 말씀입니다예수님은 우리가 주인에게 순종하는 종이 되어 미성숙하게 살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친구는 친구의 자유를 존중합니다친구는 친구로부터 정보를 받아 자유롭게 그것을 활용하며 삽니다예수님은 하느님에 대한 정보를 당신으로부터 받은 우리도 자유롭게 실천하며, 하느님의 자녀로 살 것을 원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이해와 믿음입니다모세와 예언자들의 가르침이 있어,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었고그분의 죽음이 그분을 결정적으로 알아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예수님은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셨습니다. 신앙인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에 대해 알아듣고, 그분의 일을 실천하며 삽니다신앙인은 자기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을 빌지 않습니다신앙인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이웃을 형제자매로 생각하고, 그들을 돌보아주고 가엾이 여기는일을 합니다. 아버지를 소중히 생각하는 자녀는 아버지의 다른 자녀들도 소중히 생각합니다예수님도 사람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하늘의 선언이 있었다고 말합니다그리스도신앙인은 그분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 사람입니다.


                                     서 공석 신부님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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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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