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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절 제 14 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0 조회수1,744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절

제 14 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이제 당신의 모습은 아무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마포에 둘러 쌓여
캄캄한 땅 속에 묻혀 계신 당신!

그 누가 당신을
하늘과 땅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이시라고 여길 수가 있겠습니까?

당신의 몸은 이제 조금만 지나면 썩어 버릴 흙덩이에 지나지 않는 시체가 되어 더 이상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시체는 썩으면 심한 악취를 풍기기에 그 어떤 더러운 쓰레기보다도 더 사람을 역겹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땅을 파고 그 안에 묻어 둡니다. 그리고는 그 위를 밟고 다닙니다. "땅"은 온갖 더러운 것들을 다 받아들여 새롭게 만들어 "새 생명을 키워 내는 곳"입니다. 시체는 아무도 모르게 땅 속에서 썩어 거름이 되고, 그 거름은 전혀 새로운 생명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할 것입니다.

땅 속 그 어두운 곳에
홀로 묻혀 계신 사랑 하올 주님!

그 곳에서 당신께서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엄청난 일을 준비하시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어떻게 감히 당신을
"주님"이라 부를 수 있으며,
어떻게 감히 "영원히 살 꿈"이라도
꿀 수 있었겠습니까?

태초부터 준비하신 일!
당신은 그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시고,
백성들에게 고대하게 하셨던
"구원의 일"을 이제 시작할 수 있게 되셨습니다.

당신께서 보통 사람인 저와 같이 되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감히 제가 당신을 따라나설 수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언제까지나 절대자이신 하느님으로서 하늘에만 계시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고 저에게 지시를 내리셨다면, 어떻게 제가 당신의 말씀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당신" "저와 똑같은 사람"이 되시어, 저와 똑같은 고민을 안고, 제가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을 따라 먼저 걸어가시었기에 이제 "저"는 감히 "당신을 따라 나서겠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 사랑하올 주님!
당신을 따르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께서 마련하신 사랑의 길,
십자가의 길로 저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 나서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께서 이전의 모든 사람들처럼 무덤에 묻혀서 썩는 것으로 일을 끝내셨다면, 저는 절대로 당신을 따라 나서지 않습니다. 당신의 죽음이 바로 새로운 참 생명을 위한 준비 작업이었기에 새로운 삶의 대한 희망으로 당신을 따라 나서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희망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주님!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시라면 절대로 이런 일을 하실 수 없음을 저는 이 길을 통하여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치도 "한 알의 밀알"이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하여 "땅 속에 들어가 다 썩어 싹을 틔울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당신은 그렇게 "무덤 속에서 때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부족하기만 하고 보잘것없는 저를 살려주시기 위해 그 모진 고통을 겪어 오신 주님! 당신께서 저를 위해 그토록 고통을 당하셨으니, 이제부터는 제가 당신 사랑을 기워 갚기 위해 고통을 당하겠습니다.

이제 그 십자가를 제게 넘겨주십시오.
제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몰랐을 때 저질렀던 온갖 죄악을 다 기워 갚아
 하느님의 의노를 풀어 드리기 위해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저를 제 어머니 뱃속에
생기게 하여 주신 주님!

당신께서, "당신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제게 가장 알맞은 자리"에 넣어 주신 "제 자리"에서... 제게 주어진 몫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사오니 저를 도와주십시오!

이제부터는 "제가 서 있는 가장 좋은 제 자리에서 제가 해야 할 몫을 다하는 삶을 살고자 최선"을 다하렵니다. 제가 저에게 주어진 제 몫을 다하고 당신 앞에 나설 때에 당신께서 두 팔을 벌리시고 저를 안아주실 것이며, 당신께서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을 다 제게 주실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오! 사랑하올 주님! 당신께서 무덤을 헤치고 부활하신 후에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의 먹이인 "생명의 빵"으로 내어 주시어 당신을 먹는 모든 사람을 살려 내셨듯이, 저도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의 뒤를 따라 십자가 위에서 죽어 무덤에 묻힌 후에 당신처럼 부활하게 되면 "저의 살과 피"를 만나는 모든 이웃에게 나누어주어 그들 모두를 살려내어 "영원한 아버지의 집"으로 함께 갈 수 있게 하여주십시오.

사랑 하올 주님!
이제 저를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신
당신께로 이끌어 주시어
올곧게 당신을 따르게 하여 주십시오.

오늘 이렇게 당신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게 하여 주심에도 감사드리며,
당신께서 지금 이 순간까지
제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제게 모든 것을 다 주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언제나 제 안에 살아 계시며
이끌어 주시는 성령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어 무덤에
묻히신 당신으로 인해
세세 영원히 찬미와 영광을
받으시옵기를 비나이다. 아멘!!!

※.교황님의 의향을 위하여
주모경, 영광송을 바친다.


♡.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당연히 그 고통을 겪으셔야 하고 자신은 5처의 시몬이나 6처의 베로니카처럼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의 고통을 아파하여 잠깐 그저 그렇게 도와드리면 되는 것처럼 생각하며, 그렇게 하는 것으로 자기의 할 일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결코 예수님의 것이 아니고, 바로 “자기 자신의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주인이신 하느님을 주인으로 바로 섬기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를 주인으로 착각하고 살면서 저지른 잘못을 없애기 위해 꼭 필요한 “자신의 것”입니다.

자신이 주인인줄 아는 착각 속에 빠져 빛 자체이시며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으로부터 멀어져 어두움 속에서 살아 온 자신의 처지를 아파하며 그 동안 쌓아올린 “자신의 아집”“세상의 것을 자기의 소유로 만들고자 하는 온갖 욕심”과 싸워 승리하고자 하는 사람만이 걸을 수 있는 “참 삶의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주님이신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7, 21~23에서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바로 온 마음으로 그분을 진정 “주님”으로 섬기지 않은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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