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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세사리용 장미보다 할미꽃의 열정이 더 아름다워요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0 조회수1,407 추천수2 반대(0) 신고

 

 

지난주 금요일에 저희 본당에 꾸리아가 있었습니다. 꾸리아에서 있었던 일을 잠시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이 나눔의 제목을 이렇게 한번 정해봤습니다. 악세사리용 장미보다는 활동하는 할미꽃이 더 아름답다 라는 타이틀로 나눔을 하겠습니다. 제가 꾸리아 서기를 맡은 지 5개월 차입니다. 5개월 동안 회의를 지켜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지금 팔순에 가까운 자매님이십니다. 사실 자매님이란 호칭이 좀 그렇지만 여기서는 일단 형제와 구분을 해야 되니까 자매님이라고 하겠습니다.

 

세상적인 연륜으로 봐서는 할머니라는 호칭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겁니다. 사실 두 번째 회의에서 자매님께서도 회의석상에서 평의원을 호되게 질책을 하시면서 자매님 스스로가 경상도 말로 할매라는 말을 언급하셨기에 할머니 같은 분입니다. 근데 겉모습은 할머니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놓고 보면 할머니가 아니고 차라리 저는 아주머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차라리 좀 더 심하게 표현하면 처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다섯 번 회의를 진행하면서 그분이 발언하시는 뜻을 보면 진정으로 성당을 사랑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요즘 같은 시대에 늦은 시간에 꾸리아에 참석하고 또 허리도 아프실 텐데 성당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사실 요즘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성당 내에서도 어떤 간부 직책도 세상적인 표현을 사용해서 표현한다면 귀찮다고 하지 않으려고 하는 시대적인 분위기임에도 그런 연세에 노익장을 과시하는 모습은 저는 보기 좋았습니다. 아마 삼십여 년 전에 꾸리아 단장도 역임을 하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꾸리아에 대한 남다른 열정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예전에 그런 직책을 맡았다고 해도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사업보고를 하신 분에 대해 개인 자격으로 논평을 하시는 내용을 제가 분석해보면 그분이 그렇게 예리하게 분석하시는 건 정말이지 관심이 없으면 그렇게 분석할 수 없습니다. 설사 다른 분도 그렇게 분석을 해서 내용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냥 귀찮아서 넘어갈 수도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인간적으로 보면 어떤 좋은 것을 논평하지 않는 이상 지적받는 분 입장에서는 썩 기분이 좋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논평하시는 분 입장에서도 어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것도 썩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결국 남에게 좋은 소리도 아닌데 그런 논평을 하시는 본인 입장에서도 좀 곤란하시지 않겠습니까? 보통의 경우 그냥 다른 분들의 분위기를 봐서는 귀찮아서라도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신 건 정말 연륜을 떠나서 성당을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날씨도 추운데 그냥 댁에서 TV나 시청하시면서 편하게 지내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 정도 연세에는 말입니다. 그 외 다른 젊은 분들은 눈만 말똥말똥 하고 쳐다보시고만 있고 물론 회의에는 참석하고는 있지만 같은 공간에 있지만 사실 같이 함께하는 거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분위기를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참여가 아니고 수수방관하신다고 하는 게 어쩌면 더 정확한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 레지오에 관한 전문지식이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 자료를 통해 공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일천한 지식으로 잠시 말씀을 드린다면 꾸리아는 쁘레시듐의 상급기관입니다. 원래 레지오가 태동하는 데는 로마 군사 조직을 바탕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꾸리아는 상급 군사 작전회의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비유가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봤을 땐 그럴 거라고 봅니다. 우리 각 개인을 성모님의 군사라고 비유를 하는 걸로 봐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저는 이런 상황을 또 이렇게 비유를 하고 싶습니다. 군사조직이 군사회의를 한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군대는 어떤 곳인가요? 평화로운 시기에도 군대가 있겠지만 군은 평화로운 시기만 아니고 평화를 깨려고 하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항상 유사시를 대비해야 하는 게 군대조직입니다.

 

원래 세상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평화를 사랑하거든 전쟁에 대비해라. 제가 군에서 정신교육을 받은 것 중에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입니다. 성당 내부에서 말하는 성모님의 군사라는 건 세상의 군사와는 다른 조직일 겁니다. 즉 세상에서 말하는 적과 싸우는 그런 조직이 아닐 겁니다. 우리는 바로 영적인 군사조직일 겁니다. 즉 세상의 악과 싸우고 영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무장한 영적인 군사일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꾸리아 회의를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습니다. 이건 단순한 세상에서 하는 그런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회의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꾸리아 회의 때 성모님을 모시고 회의를 진행하지 않습니까? 저는 물론 성모님상이 있지만 이건 단순히 살아있는 성모님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냥 모형만 있는 성모님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한참 잘못되도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솔직히 지금까지 성당 관련 행사에서 성모님을 모시고 행사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실제로 제가 느끼는 건 저의 본당만 그런 게 아니고 타 본당에서 보더라도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제가 느낀 감정 그대로 표현하자면 정말 많은 부분 엉터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성모님상이 실제의 성모님의 모습은 아니지만 정말 회의를 주재할 때는 실제로 우리와 함께 성모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생각으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제가 다른 본당에서도 여러 지켜봤지만 솔직히 말해서 성모님은 하나의 유령 같은 존재로 그냥 단순히 형식적으로 모셔놓은 느낌이 정말 많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속으로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저는 아직 레지오 교본을 다 독파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정해진 규율을 제외하고 우리는 어떻게 회의를 진행하면 되는지 그리고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는 그냥 단순하게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로 성모님께서 지금 그 자리에 실제로 함께 계신다고 생각하고 하면 거의 모든 문제는 다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은 레지오든 꾸리아든 군사회의나 작전회의입니다.

 

군사회의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전쟁을 하기 위한 회의입니다. 전쟁이라고 하니 좀 이상한 것 같지만 우리는 세상과 싸우는 영적인 전쟁도 있지만 군대라는 건 그런 것만 잘 정비된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세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군량미도 적정하게 있는지 그리고 전쟁에 사용할 무기도 잘 정비가 되어 있는지 모든 걸 평상시에 잘 정비가 되어 있어야 유사시에 잘 대처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꾸리아 회의라는 것은 이런 영적인 전쟁에서 군사들을 잘 보호하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잘 방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예하부대를 관리하는 그런 중차한 임무를 맡은 거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비유한다면 이건 단순히 몇몇 사람들만이 참석하고 마는 그런 회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건 영적으로 보면 생존의 기로에서 죽지 않고 모든 걸 잘 정비해서 성모님을 사령관으로 해서 이 세상의 악을 무찌르고 하늘나라를 건설하는 데 주역이 되고 선봉장 역할을 하는 조직이기에 모든 사람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주체적으로 회의에 능동적으로 임해야만이 그 군사조직이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만약 일부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만 이게 유동적으로 움직인다면 세상에서 속되게 부르는 당나라 군사조직으로 전락을 하게 될 겁니다.

 

오늘 아침에 오전 미사를 가기 전에 제가 잠시 이달 레지오 마리애 회보지 앞부분의 일부 내용을 봤습니다. 다시 봐야 되겠지만 부산교구 레지오 담당 신부님의 글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지금 레지오의 규모가 감소된다는 우려가 있었던 걸로 제가 봤습니다. 식사하면서 급히 본다고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조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에도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지금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수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시면서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글이 있었습니다. 레지오 회보지에서 언급하시는 내용도 이런 내용과 일맥상통 할 거라고 봅니다. 제가 이렇게 장구하게 말씀드리는 건 우리 성당 조직이 잘 돌아가려면 레지오가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듣곤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꾸리아는 레지오라는 군대 조직을 잘 관리하기 위한 거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장 하부조직이 잘 유지가 되어야 교회라는 큰 조직이 잘 유지가 될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본다면 꾸리아라는 게 단순히 그냥 하나의 세상의 어떤 조직 내에서 회의하는 그런 회의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영세를 받고 약 1년 정도 레지오를 하다가 직업상의 이유로 레지오를 할 수 없다가 지난해 가을부터 다시 레지오를 해서 레지오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제가 그동안 레지오를 하면서 또 꾸리아 서기를 5개월 하면서 초보 간부로서 활동을 하면서 느낀 소회를 말씀드려봤습니다.

 

 

제가 레지오에 대해 잘 모르면서 나불대는 소리일 수 있음을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한 자매님의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성당에 가지는 열정을 잠시 언급하고자 하면서 그런 열정을 한번 생각해보고자 하는 뜻에서 짤막하게만 언급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삼천포로 가기는 갔습니다. 성당 내에서 레지오를 하시는 분이든지 아니면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못해서 못하시는 분이라도 한 번쯤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런 난제를 다함께 고민해보는 것도 이것도 하나의 하느님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 부족한 생각이지만 또 제가 제대로 판단하고 드리는 말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교회의 모든 조직이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모든 개개인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성모님의 군사의 일원으로 일치된 마음으로 협력을 해야만이 우리 교회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의 생각일 수 있음을 전제하고 보셨으면 합니다. 경솔한 생각이 있다면 너그러운 이해를 구합니다. 선의로 올린 글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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