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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어떤 십자가가 제일 무겁고 견디기 힘드십니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4 조회수1,534 추천수6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어떤 십자가가 제일 무겁고 견디기 힘드십니까?

재의 수요일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사순 제3주간!

본격적인 사순시기로 접어 들었습니다.

이 사순 시기 교회는

우리에게 평소보다

좀 더 자주 십자가를 바라보고,

좀 더 자주 십자가를 묵상하고,

좀 더 기꺼이 십자가를 지라고

초대합니다.

천천히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그리 길지도 않은 우리네 인생,

무슨 십자가가 그리도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십자가들이 끝도 없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우리 어깨 위에 얹어집니다.

하나 지나가고 나면,

어느새 또 다른 십자가가 다가옵니다.

여러 유형의 십자가들이 있는데,

어떤 십자가가 제일 무겁고

견디기 힘드신가요?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이 안되는

약점이나 결핍인가요?

수십년간 끝도 없이 반복되어온

끈질긴 악습인가요?

아니면 지긋지긋한 가난인가요?

혹시 혹독한 병고인가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인가요?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십자가들이

우리네 인생을 좌지우지하고,

때로 우리를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립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자주 느끼는 바 한 가지는,

여러 십자가 중에 정말이지

특별한 십자가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존재로서의

십자가 인 듯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그런 사람 꼭 있습니다.

마치 로또같은 사람,

나와 절대로 안맞는 사람,

달라도 너무나 다른 사람,

백번 천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사람...

재미있는 것은 그런 사람이 좀 멀리,

시드니나 뉴욕에 계시면 좋을텐데,

너무나 가까이 계신다는 것~

이번 사순 시기,

다른 십자가도 잘 견디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신비로운 십자가,

존재로서의 십자가를

슬기롭게 견디고 극복하고,

더 나아가서 영성 생활

진보를 위한 유익한 도구로

활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왜 주님께서는 하필 이렇게

나와 맞지 않은 이분을

내게로 보내주셨는지,

진지하고도 근원적인

성찰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그 존재가 내게로 온

주님의 뜻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와 철저하게도 다른 그를 통해

내 인생의 그릇을 넓혀보라는

주님이 초대가 아닐까요?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못할 그를 통해

내 영적 시야를 확장시켜보라는

주님의 부르심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나의 넘침으로

그의 부족함을 채워주라고

인연을 맺어주신 것이 아닐까요?

십자가 앞에 설 때 마다

우리는 이 십자가를

보내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시라는

진리를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그 너머에 계시는

주님을 바라봐야겠습니다.

십자가를 보내시는

그 이면에는 항상 주님의 사랑이

자리잡고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우리 삶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영적으로 쇄신되라는 신호를 보내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십자가가 다가올 때 마다

십자가 그 자체에만 집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십자가 그 이면에 담겨있는

주님의 의도,

주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치워버리려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를 설명하러

오신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분은 당신 사랑의 현존으로

우리와 함께 십자가를

나눠지려고 오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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