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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은 언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가?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6 조회수1,245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람은 살면서 언제 감동을 할까요? 감동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책을 통해서 감명도 받을 수 있고 살면서 여러 가지 감동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남에게 잊을 수 없는 호의를 받았다던가 해서 또는 남의 삶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을 초월해 어떤 위대한 일을 해서도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일로 인해 사람은 감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곳에서 감동의 눈물 또는 감격의 눈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어떤 장면을 본 적은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저는 이런 눈물을 실제로 한번 봤습니다. 학부모와 상담을 하면서입니다.

 

6년 전쯤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 학부모님은 제가 가슴으로 낳은 딸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아이의 어머니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선생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 학부모와 상담을 한 분 중 한 분입니다. 잠시 그때 일어난 일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이 어머님과 또 이 어머님이 추천하셔서 오신 학부모님과 두 분이 함께 상담을 했습니다. 이날 상담에서 서로 두 분의 학부모님과 많은 상담을 했습니다만 추천 받고 오신 분은 의사인 분이였습니다.

 

나중에서야 알은 사실입니다만 이 분의 시어머니께서 저희 본당에 나오십니다. 아무래도 부모님이 의사이다 보니 자식에 대한 애착이 더 많을 겁니다. 그래서 그날 상담을 할 때 사실 많은 조건을 이야기하고 가셨습니다. 이분은 그렇게 말씀하시고 상담이 끝나서 먼저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제가 딸처럼 여기는 아이의 어머니랑은 좀 더 제가 상담할 사항이 있어서 저와 또 상담을 좀 더 했습니다.

 

이때 제가 이 어머니께 처음으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머니, 조금 전에 상담을 하면서 제가 느꼈습니다. 어머니, 제가 어머니의 얼굴 표정과 눈빛에서 어떤 마음을 읽었습니다. 어머니, 제가 어떤 마음을 읽었느냐 하면요 어머니께서도 저에게 어머니 애들에 대해 좀 더 요구를 하고 싶은데 차마 요구를 하기에 입장이 곤란하셔서 마음속으로는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자제를 하시는 모습을 제가 봤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만약, 저랑 일대일로만 상담을 했더라면 부담없이 말씀을 하실 수 있었을 텐데 같이 상담을 하셔서 아마 이분도 배려를 하시느라고 어머니께서는 말씀을 제대로 하시지 않으셨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 제가 드리는 말씀이 맞으신지 모르겠네요 라고 말씀을 드리는 순간 이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저는 순간 그때 너무나도 놀랐습니다.

 

일단 제가 테이블에 있는 티슈를 전해드리면서 어머니 왜 눈물을 흘리시는지 제가 몹시 당황스럽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선생님, 어떻게 남자인 선생님이 그런 걸 표정으로 읽어내셨다니 정말 순간 도저히 이해가 되지를 않고 이건 여자라도 이런 감정을 읽어내는 건 정말 힘들 수 있는 일인데 남자분이 이런 걸 읽어 내서 저의 마음을 알아주신 부분에 대해 너무 순간 감사한 일이라 눈물이 났습니다 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 네 그러셨습니까? 어머니,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순간 너무 당황했습니다. 이런 일은 잘 없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단 제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라고 말씀을 드린 일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일화를 통해서 하나 배웠습니다. 사람은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알아주고 공감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실제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에 참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는 이 일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니 신앙생활과 한번 접목을 해봤습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남이 어려움을 겪거나 또는 남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말로 위로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위로의 말보다 더 중요한 건 센스 있게 어떤 때는 말로 위로나 슬픔에 대해 애도를 하면서도 그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그런 아픔과 슬픔을 공감해 주는 게 어떤 위로의 말과 애도보다도 더 상대방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아픔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걸 저는 최근 얼마 전에 실제로 이게 정말 그렇다는 걸 한번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잘 아는 자매님께서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이 자매님은 어떤 분이시냐 하면요 제가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성목요일 때 제가 감실조배를 17시간 하고 나오니 그때 이분과 조배실 입구에서 마주쳤습니다. 그때 이분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정말 유일하게 이분만 제 맘을 이해를 해 주신 속 깊은 분이었습니다. 베드로, 정말 작정을 했네 이런 말씀만 하시며 애정 어린 눈빛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바로 이분이 제 맘을 이심전심으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냥 어머니의 영혼을 위해 저렇게 했다는 걸 말입니다. 제 어머니의 영혼을 위해 한 거라서 그런 걸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며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는 그런 뜻으로가 아니라 그래도 누가 저의 이런 제 가슴 아픈 마음을 알아주신다는 거에 대해 저로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그때 그 자매님께서 제 마음을 알아주시고 공감해주신 거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에 저도 이분 모친상 때 제가 연도를 한 후에 이 자매님을 말없이 저도 모르게 살며시 안아드렸습니다. 분명 이 자매님께서도 말씀을 안 하셨어도 제가 자매님을 안아드린 게 어떤 마음인지 저는 이심전심으로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런 맘을 가지셨지 않았을까요? 베드로, 그래도 내가 전에 베드로 너 마음을 알아줬다고 이렇게 내 어머니 상 때 내 맘을 어무만져 주는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그런 제 맘을 알고 계셨을 거라고 저는 확신을 합니다. 사실 그때 자매님을 잠시 안아드리고 나서 자매님의 눈빛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자매님의 눈빛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더군요. 베드로야, 너가 먼저 이걸 경험했기에 너가 이건 나보다 선배이구나 하시는 마음을 가지는 걸 저는 그 자매님께서 부모를 하늘나라에 보내는 그런 슬픈 상황에서도 엷은 미소를 보내주시는 걸 보고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가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슬프고 힘든 일일 때만이 아니라 서로 기쁜 일이 있으면 마치 자기 일인 양 서로 진심으로 기쁨을 나누고 또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진정으로 그 슬픔이 자기의 슬픔인 마냥 서로 진심으로 위로하는 마음을 나눈다면 이런 모습을 예수님께서나 하느님께서 보신다면 그렇게 형제애를 나누는 모습을 보시면 예수님께서도 그런 모습에 감격에 겨워 목이 메이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건 분명 예수님께서도 감동하실 겁니다. 그렇다고 제 모습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제가 봤을 때 이런 순수한 형제애는 그럴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수녀님께서는 이런 것도 아름다운 영적인 자선이고 자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순시기에 한번 다시 이런 부분도 묵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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