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 박 바실리사 수녀님한테서 받은 감동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6 조회수1,435 추천수0 반대(0) 신고

 

 

저희 본당에 오신 지 이제 두 달 정도쯤되어 가는 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작은 수녀님과 원장 수녀님께서 저희 본당에 동시에 오셨습니다. 작은 수녀님께서 오늘 레지오 때 훈화를 하시기 위해 들어오셨습니다. 2주 전에 수녀님께서 훈화를 하시고 가시면서 이번 주에 체크를 하시겠다고 하시고 가셨습니다. 오늘 훈화는 이걸 이야기하셨습니다. 사실 수녀님과 사적으로 아직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공적으로 레지오 때만 뵈었습니다. 저지난 주 주일에 잠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수녀님이 제가 가르치는 학생과 너무 닮아서 꼭 그 애 같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때 그 말 외에는 어떤 이야기도 나누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 세례명을 말씀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오늘 수녀님께서 훈화를 하시면서 제 세례명을 이야기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정말 놀랬습니다. 그리고 순간 감동먹었습니다. 제 세례명도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셨지 하고 말입니다. 물론 추측이지만 한 번 저녁 미사 때 제가 미사 시작 전 불과 한 5분 전에 미사 예물을 드린 적이 있었기는 하지만 그때 물론 제 세례명을 확인할 수도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아신다면 정말 수녀님 두뇌 엄청 좋으신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 짧은 순간에 그것도 한두 사람이 아닐 텐데 그때 아셨는지는 모르지만 그때도 저를 잘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렇든 저렇든 그때 아셨든지 그 여부를 떠나서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오늘 제 세례명을 언급하셔서 저는 정말 감동먹었습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세상에 그런 걸로 감동먹는다면 그렇게 감동할 게 없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 수가 있을 겁니다.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자기를 기억해 준다는 건 아름다운 것입니다. 수녀님께 드리는 저만의 고백입니다. 작은 수녀님, 며칠 전에 저희 레지오 단장님과 제 대부님과 함께 오전에 미사를 마치고 대부님께서 성당 주차장 페인트 자동차 주차선 도색 작업을 하고 나서 수고하신다는 뜻에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저도 그곳에 두 번 갔습니다. 갈비탕 집입니다. 성당에서 좀 떨어졌는데 성당 식구들 사이에서 유명한 집이라고 합니다. 자그마한 식당인데 맛있었습니다.

 

그때 식사를 다 마칠 무렵에 제가 단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언제 한번 작은 수녀님 모시고 여기 와서 식사 한 번 했으면 좋겠네요. 물론 원장 수녀님도 동석해서 말입니다. 왠지 모르게 그날 갈비탕 먹으면서 물론 그렇게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순간 갈비탕 먹으면서 작은 수녀님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그날 왜 오늘 식사할 때 작은 수녀님 생각이 났을까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마 작은 수녀님이 처음 성당에 오신 날 저녁에 뵈었는데 저녁 미사 때였습니다. 제대에서 미사 준비하시려고 제대 위를 왔다갔다 하실 때 제가 웃겨죽는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요 제가 작년까지 지도한 여학생이랑 완전 닮아서입니다. 순간 그 애가 수녀님으로 변신을 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니 제가 지금도 수녀님을 뵈면 이건 수녀님으로 보이기보다는 그 애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니 원래 그애랑 그애 언니랑은 저와 관계가 각별합니다. 그애 언니가 바로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제가 딸처럼 여기는 애입니다. 이젠 애라는 말도 사용하면 되지 않는데 잘 되지 않네요. 이젠 대학 2년생이고 성인인데도 말입니다.

 

한번씩 카톡으로 프샤를 보면 정말 요즘은 화장을 해서 이젠 완전 숙녀 같습니다. 아무튼 수녀님을 뵈니 그 애 동생이랑 너무 많이 닮아서 관심이 저도 모르게 갔나 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수녀님이시니 그렇게 좋은 음식을 잘 드실 기회가 많지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좋아서 예수님께 시집을 가는 바람에 세상에서 맛나는 음식도 잘 먹을 기회가 그렇게 많이 없을 거란  생각을 하니 갈비탕 국물에 수녀님 얼굴이 아른거리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식사 도중에 한 번 말씀을 드렸던 겁니다.

 

수녀님, 오늘 제 세례명을 불러주셔서 감동했고요 언제 기회를 봐서 수녀님 우리 성당 식구들 사이에서 꽤나 잘 알려진 동네 식당이지만 갈비탕이 참 맛있습니다. 한번 같이 원장 수녀님이랑 식사를 할 기회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수녀님, 얼굴이 참 착해보여요. ㅎㅎ  

저 베드로 형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