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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우리의 작음에 감사하고, 보다 많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야겠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7 조회수1,445 추천수6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우리의 작음에 감사하고,

보다 많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야겠습니다!

형제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모든 것을 공유하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크게 느끼는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형제들은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 행복해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 상처 입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

그리도 목숨을 건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이웃을 향해

뭐 대단한 것, 엄청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기대합니다.

작은 친절이나 작은 사랑,

작은 나눔이나 작은 도움을

기대합니다.

나의 작은 성취나 작은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작은 칭찬의 말 한 마디,

힘겨워하는 나를 향한

작은 격려의 말 한 마디에

그리도 기뻐합니다.

따지고 보니 작은 것이 큰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예수님께서도 제

자들에게 작은 것의 중요함을

그리도 강조하셨는가 봅니다.

그러므로 이 작은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마태오 복음 519)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 사랑은 뭔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작은 약속을 충실하고

꾸준히 잘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원치 않은 행동을

자제하는 일입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소확행(小確幸)을 존중해주고,

그의 얼굴이 늘 기쁨으로

빛날 수 있도록 그의 작은

행복을 지켜주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하늘 나라에도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존재,

아주 작은 일도

크고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입니다.

반대로 늘 크고 화려한 것만

쫒으며 작은 존재,

작은 일을 경멸하고

소홀히 하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입니다.

크기는 좀 작았지만

자태나 뿐만 아니라

향기까지 갖춘, 꽤 괜찮은

꽃 한송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꽃은 늘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주변에 서 있는 위풍당당한

해바라기나 화려하고 큼지막한

맨드라미에 비교해보니

자신은 너무나 작고 초라하게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던

작은 꽃은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던 나머지

매일 매일 괴로워하다가,

힘이 빠져갔으며 고개는 점점

아래로 쳐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왔습니다.

작은 꽃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말을 건넨

꽃 한 송이를 발견했는데,

그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 크기가 너무 작고

볼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아주 작은 꽃은 불행하다고

작은 꽃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넌 정말 크고 예쁘구나.”

작은 꽃은 아주 작은 꽃의 칭찬에

기분이 한껏 업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꽃 앞에서

자신의 자태를 한껏 뽐냈습니다.

그때 아주 작은 꽃이

작은 꽃에게 물었습니다.

! 내 이름은

개미눈물꽃이라고 .

그런데 네 이름은 뭐니?”

그 순간 작은 꽃은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작은 꽃은 언제나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하는데만

신경을 쓰다보니,

자신이 누구인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름, 정체성,

신원 조차 몰랐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작은 것을 소중하고

크게 여기시는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구원된다면

크고 대단해서가 아니라,

작고 보잘 것 없어서 구원됩니다.

우리의 작음에 대해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의 작음에 감사하고,

보다 많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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