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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사를 서면서 은혜로운 종소리를 내기 위해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7 조회수1,368 추천수0 반대(0) 신고

 

 

지금은 제가 성당에서 개인적인 일로 복사를 서지 않습니다. 제가 성당에서 영세를 받고 한 달 후부터 복사를 섰습니다. 거의 6년 반 정도 복사를 섰습니다. 처음에는 부복사를 많이 섰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복사 예법이 익숙해졌을 때 가끔씩 주복사를 섰습니다. 주복사만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전례 때 종을 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신부님께서 성체를 거양할 때 말입니다. 다섯 번을 칩니다.

 

사실 처음엔 잘 몰랐지만 복사가 종을 칠 때 정말 잘 쳐야 됩니다. 이 종소리가 어떻냐에 따라 그날 전례가 완전 망친다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파티로 말하면 파장 분위기 같은 이상한 분위기로 끝납니다. 저는 이런 걸 복사를 초기에 서면서 그런 걸 감지했습니다. 왜 제가 그런 걸 감지를 했느냐면요 제가 복사를 서지 않고 다른 분이 복사를 여러 분이 돌아가면서 설 때를 눈여겨 보면 복사가 종을 칠 때 종소리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요.

 

어떨 땐 정말 소리가 은혜롭다는 걸 느끼고요 어떨 때는 귀에 소음처럼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이왕 복사를 서게 되면 이것도 봉사라면 봉사인데 이왕 하는 봉사라면 좀 더 신자들이 느끼기에 전례를 좀 더 은혜롭게 하기 위해 종을 치더라도 은혜로움을 느낄 수 있게 종을 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복사를 서는 초창기에 낮에 미사가 없는 날 오전에 성당에 가서 종치는 연습을 했습니다. 정말 연구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진짜 어떻게 치면 소리가 듣기에 은은하고 마치 종소리를 하늘에 계신 하느님 귀에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은혜로운 소리가 나오는 방법을 알기 위해 다양하게 치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확실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비법을 알아냈습니다. 순간 야 하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나름 터득한 방식으로 제가 주복사를 설 때 그 방식으로 종을 쳤습니다. 처음에는 신자분들이 잘 몰랐습니다.그냥 무심코 들었습니다. 근데 어느 날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 자매님들께서 한두분씩 말씀하시는 겁니다. 베드로씨, 오늘 정말 종소리 너무 은혜로웠습니다. 저는 그냥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응대만 해드렸습니다. 한번은 예전에 전례부장하셨던 우리 본당 자매님께서 제가 좋아하는 자매님이신데요 한번은 특별히 저를 부르시더만요 하시는 말씀이 베드로, 정말 종 잘친다 이렇게 칭찬을 해 주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이런 소리를 자매님들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참 이상하게 제가 칭찬들은 것을 뭔가 드러내는 그런 모습으로 되었습니다만 정말 저는 이런 걸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아닙니다. 만약 설령 드러내려고 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하늘에서 받을 상이라고 한다면 날라가도 괜찮습니다. 그런 상을 무시해서가 아닙니다. 어디 상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식도 어디 부모님께 효를 다하는 게 어디 칭찬을 받으려고 효를 다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당연히 부모님이시니까 효를 다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혹시라도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 일은 혼자만 간직하고 표를 내는 게 좋지 않다고 말입니다. 물론 저도 그런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만약 하늘나라에서 상이라고는 하기 좀 그렇지만 만약 상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받지 않을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말씀드리는 의도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일은 성당일입니다. 같은 일이라도 좀 더 생각을 해서 정성을 좀 더 쏟아서 하게 되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례를 통해 좀 더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하게 해드리는 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서 한번 제 경험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의도로 말씀을 드리는 거지 저의 어떤 행동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하느님은 제 이런 맘 아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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