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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소통과 통합은 하느님 뜻 뒷자리에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7 조회수2,369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소통과 통합은 하느님 뜻 뒷자리에>

 

 

 

복음: 루카 11,14-23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1985년 전재용 선장이 1년간 참치 잡이를 하고 25명의 선원들과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이때 베트남 공산화로 무작정 배를 타고 탈출한 보트피플 96명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상태였습니다. 회사는 그들을 구하지 말고 그냥 복귀하라는 명령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전재용 선장은 그들을 구하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이때 배에 있던 25명의 선원들 중 전 선장의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을까요? 전 선장은 부산항에 도착한 즉시 회사로부터 해고당했고 더 이상 어떤 선박회사에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 선장은 그들을 구할 때 자신이 미래와 그런 경력까지 다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만약 전 선장이 그것을 알고 있었다면 선원들도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 것을 걱정했을 것입니다.

 

경청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리더는 공동체를 올바로 통합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위대한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역사상 위대한 리더는 하나같이 어디로 가야할지 명확한 방향감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경청과 소통은 그 지향된 목적지를 위해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비전 없이 통합만 강조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올바른 리더는 목적을 위해 공동체가 분열되는 것을 겁내서는 안 됩니다. 어차피 떨어져나갈 사람은 떨어져나가고 들어올 사람은 들어옵니다. 리더의 첫 번째 덕목은 명확한 목적지를 알고 그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비전을 위해 공동체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그 다음 덕목입니다. 전 선장은 어떻게 25명의 선원들에게 믿음을 얻었을까요? 그들은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전 선장의 말을 믿었습니다. 이 믿음은 적어도 1년 이상 그들과 함께 참치를 잡으며 그들에게 보여준 전 선장의 인품의 결과일 것입니다. 그가 믿는 대로 따랐을 때 항상 이득이 온다는 오래도록 축적된 경험이 그를 믿게 만든 것입니다. 이는 전 선장이 평소에도 올바른 선택을 해왔음을 말해줍니다. 이렇듯 축적된 경험은 더 큰 신뢰심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수많은 기적을 행하시고 수많은 마귀 들린 사람들을 치유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들은 그 힘이 하느님에게서가 아니라 마귀 두목에게서 온다고 말하며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통합하려 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이 당신 뜻에 따르지 않을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상처받더라도 그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은 같은 나라도 서로 싸우면 망하게 되는데 어떻게 마귀가 마귀를 쫓아내느냐고 설명하십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예수님은 당신 노선이 있으셨고 최대한 설득하시지만 당신 노선에 끝까지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통합하려 하시지는 않으십니다. 비전이 없는 사람이나 소통과 통합이라는 둘 째 목표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무엇을 하셔야 하는지 명확히 아셨습니다. 그 뜻이 하느님의 뜻이었기 때문에 어떤 것과도 타협하실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흔들려는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으나 예수님은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소통이나 통합보다 아버지의 뜻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이렇게 성장해왔습니다. 항상 하느님의 뜻을 물으며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서 떨어져나가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뜻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바오로 사도가 왜 이방인들이 교회에 들어오는데 유다인들이 하는 할례를 받아야하느냐며 반기를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구약의 할례 전통을 폐지하기로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얼마나 많은 유다인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떨어져나갔겠습니까? 그래도 교회는 그 전통을 고수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동방교회와도 분열되고 개신교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좋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될 것이다.”

교회는 2천 년 동안 같은 교리로 가장 큰 종교를 유지해오며 점점 좋은 열매를 맺으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한 때 한국 대통령과 교황님이 며칠 상관으로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다는 기사는 뒷면에 작게 실렸지만 교황님이 방문한다는 기사는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렸습니다. 이것이 여전히 교회가 세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항상 하느님의 뜻을 알면 그 뜻을 위해 두려워하는 것이 없어야합니다. 그리고 그 뜻을 알았다면 예수님처럼 이렇게도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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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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