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8 조회수2,149 추천수12 반대(0)

지난주에는 대구와 경주를 다녀왔습니다. 대구에서는 범어동 성당, 계산 성당, 성모당, 성직자 묘지, 다사 성당, 유스티노 신학교, 대구가톨릭 대학을 보았습니다. 경주에서는 진목정 성지와 산내 성당을 보았습니다. 작년 제주 엠마오 연수를 함께 했던 신부님들이 계신 곳이어서 방문했습니다. 교구는 다르지만 같은 길을 가는 동료이기에 같이 기도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종교적인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문화, 예술, 문명을 이룩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우리는 모두 지구별에 잠시 머물다가는 나그네인데 왜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기심, 이기심, 욕심, 교만이 만들어낸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입니다.

 

성서를 읽어보면 인간이 가지는 아픈 상처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지만 마치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것입니다. 더 채우려고 하는 욕심이며, 남의 성공을 부러워하는 시기와 질투입니다. 카인은 사랑하는 동생을 죽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동생의 제물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왜 하느님께서 동생의 제물을 좋아했는지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동생만 없어지면 하느님께서 자신의 제물을 받아 줄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한 것입니다. 인간이 범한 최초의 살인은 시기와 질투가 원인이었습니다.

사울은 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백성들이 다윗을 더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졌다면 다윗은 더 많은 전투에서 승리했을 것입니다. 사울의 시기는 본인은 물론 본인의 가족들까지 죽음으로 내 몰았습니다.

아합은 나봇의 포도밭을 빼앗았습니다. 자신은 한 나라의 왕이었고, 많은 포도밭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욕심 때문에 나봇의 포도밭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결국 아합 왕은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새로운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그 말씀에 권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겉모습을 아는 것이 예수님의 전부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권위를 알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그동안 누렸던 권위를 빼앗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죽일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 역시 시기와 질투가 초래한 비극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하늘나라에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고보와 요한에 대해서 불평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섬기는 삶을 말씀하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떡고물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것입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괴로웠던 그러나 행복했던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내려놓으라고 하셨던 분입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다고 하셨던 분입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셨던 분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 진리하고 하였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진리라고 하셨습니다. 진리는 자연, 신화, 이성의 옷을 굳이 입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면 진리는 언제나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전했던 하느님 나라’,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했던 말씀과 표징 그리고 죽었지만 다시 살아난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입니다.

 

습관은 습관을 통해서만 고쳐집니다.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면, 나쁜 습관은 저절로물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영적으로 성장하는 좋은 습관을 통해서 악의 세력이 우리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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