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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거룩하신 분은 오직 한분, 우리 주님뿐이십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30 조회수1,264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거룩하신 분은 오직 한분,

우리 주님뿐이십니다!

언젠가 예수님 입에서

직접 흘러나온 말씀들만

따로 모은 후, 그 말씀들을

분류도 해보고,

분석도 해보면서,

공부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흥미진진했습니다.

때로 한없이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건네시는가 하면,

때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강력한 경고의 말씀도 날리십니다.

아주 흥미진진한

비유를 드시는가 하면,

적대자들의 혼쭐을 빼놓는

송곳같은 말씀들을 신랄하게

퍼붓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침을

전개해나가는 과정 중에,

자주 사용하신 수사학적

도구 중에 하나가 두 인물의

극단적 비교였습니다.

부자와 라자로,

큰 아들과 작은 아들,

양과 염소,

간음하다 현장에서 체포된

여인과 고발자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비유 말씀 중에 두 인물을

극단적으로 비교하십니다.

기도하러 성전에 들어온

자칭 의인인 바리사이와

자칭 죄인인 세리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소개하신

바리사이 정도라면 사실 엄청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성당 뒷쪽 자리를 선호하는

우리 천주교 신자들과는 달리,

그는 성전 제일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일주일에 두번을 꼬박 단식했습니다.

수입의 십분의 일을

교무금으로 바쳤습니다.

이것만 봐도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는

사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바리사이에게는

가장 중요한 덕 한가지,

바로 겸손의 덕이

결핍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내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교만과 허세가 모든 점수를

다 깎아먹었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주신 모든 선물을

주님께 귀속시키지 않고,

자기 스스로에게 귀속시켰습니다.

주님께로 가야될 영광이

자신을 향한 것입니다.

반면 세리는 어떻습니까?

지금 현재 그의 삶이

꼭 모범적인 것이 아님이

분명해 보입니다.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 못하고,

꽝꽝 크게 가슴을 칠만한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의 영혼과 양심은 죄에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단 세리는 그러한 자신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크게 참회한 것이고,

그것만이 그에게 있어

유일한 선()이었습니다.

주님의 자비밖에 다른 탈출구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한 것,

그것이 결국 세리가 주님으로부터

칭찬받게 된 동기였습니다.

살다보면 가끔씩 그런 사람 만납니다.

나는 올바르다.

내 생각이 옳다.

내 의견이 최고다.

나는 죄가 없다.

다 누구누구 탓이다.”

끝까지 자신만이 옳다고

외치는 사람은 주님을 통한

의화(義化)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연기처럼 유한한

자신만 의지하기에,

조만간 급격한 쇠락과 멸망,

후회가 반드시 뒤따를 것입니다.

언제나 죄인이요,

나약한 우리 인간 존재들은

스스로 거룩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거룩하신 분은 오직 한분,

우리 주님뿐이십니다.

결국 우리는 거룩하신

그분으로 인해

거룩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비유 말씀은

어쩌면 성전 안 깊숙이 살아가는

우리 사제들, 수도자들,

지도자들에게 건네지는

경고 말씀으로 여겨집니다.

교회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주님에게서

먼 경우가 허다합니다.

핵심과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정성과 마음이 사라진 예배나

기도를 벗어나지 못할 때,

우리 역시 바리사이가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질책을

고스란히 받게 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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