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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31 조회수1,156 추천수2 반대(0) 신고

되찾은 아들의 비유 (루카 11,11-32)


 

 

11  예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께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2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 25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가 들렸다. 26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타이르자, 29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  너의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11절에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은아들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받을 유산을 미리 받아서 방종한 생활로 다 탕진한 것이 아니라, 이미 큰아들도 아버지의 유산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작은아들처럼 따로 나가서 살지 않고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것이지요. 아마도 그러한 환경적 이유 때문에 큰아들은 자신이 받은 아버지의 유산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여전히 아버지의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것이 아니니 자기 마음대로 쓸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은 큰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동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갔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큰아들은 이미 동생과 함께 아버지의 유산을 받았기에 자신이 주인으로 살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29절에서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하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종처럼 살았다는 것은 어떤 마음 자세를 의미할까요? 주종관계에는 사실 사랑의 관계가 아니고 그저 의무적인 관계입니다. 그러니 이미 큰아들은 아버지와 사랑의 관계가 아닌 종과 주인의 관계처럼 그렇게 의무적으로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했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이지요. 

 

그리고 큰 아들에게는 동생이 없습니다. 30절에서 큰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고백을 들어보시면 "저 아들"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동생이 아버지의 아들일지는 모르지만 자기 동생은 아닌 것입니다. 이러한 큰아들의 표현을 통해서 유추해 볼 때에 아버지와의 관계를 주인과 종의 관계로 생각하고 살았고, 동생을 동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큰아들의 마음 안에는 이미 '사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상태로 살았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종과 주인이 사랑하는 관계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저 해야 할 의무만 하면 그만인 관계입니다. 

 

그리고 큰아들은 이미 아버지께서 가산을 아들들에게 나누어 주셨다고 하셨으므로 친구들과 잔치를 벌이고 싶으면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염소를 잡아서 잔치를 벌여도 아버지가 못하게 막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시면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큰아들은 자기가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라 '종'처럼 생각하며 아버지와 살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염소 한 마리 잡아서 즐기지 못했던 것이지요. 

 

아무튼 종합 정리하면 큰아들은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주인과 종의 관계로 살았고, 동생과 자신의 관계는 동생은 아버지의 아들일 뿐이지 자신의 동생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관계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되어 있지 않은 큰아들의 문제점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큰아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과 나의 관계를 사랑의 관계로 살지 못하고 큰아들처럼 종의 관계처럼 사고 있는지 성찰해야 하고, 또 예수님 안에서 맺어진 형제들 아버지의 아들이기는 하지만 내 동생들로 생각하고 살아가지 못한 큰아들의 마음처럼 살고 있는지 우리는 성찰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되찾은 아들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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