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판공성사를 앞에 두고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31 조회수1,259 추천수0 반대(0) 신고

 

 

다음주부터는 판공성사를 보게 되는 시기입니다. 언제 한번 판공성사를 보고서 느낀점을 한번 공유하려고 했는데 미루다가 방금 어떤 형제님의 글을 읽고 단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어렸을 제가 사는 집에서 도보로 7분 남짓 거리에 법원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어쩌다 그곳을 지나가게 되면 가끔 한 번씩 포승줄에 묶여 법원에 있는 작은 뒷문으로 들어가는 죄수들을 많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건물이 사이비 종교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근처에 제가 한 번씩 미사를 드리러 가는 본당이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의 그 모습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그 장소를 지나가면 어렸을 때 그 죄수들이 들어가는 장면이 잊어지지가 않습니다. 아마 지금에서 보면 재판을 받으러 들어가는 것일 겁니다. 어린 나이에 봤지만 그 사람들의 표정도 잘 잊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표현을 하면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비참한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정말 어둡고 두려운 표정이었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제가 한번은 성사를 보기 위해 본당에 가 대기하며 줄을 서 있는 교우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고 성사가 끝난 후 그날 진지하게 한번 묵상을 심각하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무슨 일이 있어서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경우가 본당에서도 있습니다.

 

가끔 주일에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에 줄을 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이 줄을 설 때와 판공성사 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 확실한 차이가 하나 있는 걸 봤습니다. 한두 번 본 게 아닙니다. 먼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설명해보겠습니다.

 

이건 제가 일정상 부득불 다른 본당에서 성사를 보려고 대기할 때도 마찬가지라서 유독 저희 본당만 그런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표정이 보통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설 때랑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설 때는 그래도 허기를 달래고 맛있는 식사를 한다는 기대감이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밝은 표정인데 판공 때 보면 대부분 밝지 못합니다.

 

어쩌면 판공 때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이상한 모습일 것입니다. 회개하고 죄를 고백해야 하는데 밝은 표정이라면 그것도 문제가 있을 겁니다. 또 한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습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식사 때 줄과 비교하면 어깨와 상처가 약간 앞으로 움츠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판공 때 교우분들의 얼굴 표정과 자세를 보면서 어릴 때 호송차에서 내려 법원에 재판 받으러 들어가는 죄수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서 마치 판공 때 줄을 서 있는 교우들의 모습을 보고 제가 정말 무서운 상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마치 이런 상상을 해 봤습니다.

 

심판 때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각각 심판을 받기 위해 두려움에 떨며 혹시라도 지옥에는 가지 않을까 하며 전전긍긍하며 심판을 초조한 심정으로 기다리는 모습을 저는 미리 보는 것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정말 그날 이런 모습이 저의 미래의 모습이 된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저는 바오로 사도께서 미리 천계의 세계를 환시로 본 것처럼 저는 물론 제 상상이지만 이런 게 마지막 심판 때의 모습이고 그런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상상할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무서운 면도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미리 그런 모습을 물론 상상이었지만 묵상을 하니 좀 더 신앙생활을 지상에서 할 때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이상한 경험담이지만 우리가 판공성사를 보면서 죄를 고백하고 죄를 사해주셔서 깨끗하게 되는 그런 것도 있지만 이건 어쩌면 우리 눈앞에 당면한 문제이지만 좀 더 넓게 바라다본다면 그냥 일시적이고 형식적인 일인 늘 하는 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미래에 나의 영혼이 심판을 하느님 대전에서 받게 될 때의 자신의 모습을 미리 그려본다면 좀 더 의미 있는 성사가 되고 좀 더 자신의 신앙에 경종을 울리는 성사가 된다면 정말 영적으로 유익한 성사가 되고 영혼을 맑고 풍성하게 살찌우는 성사가 되리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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