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01 조회수2,123 추천수12 반대(0)

 

이제 곧 꽃피는 봄이 올 것입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처럼 봄은 오지만 아직 봄을 맞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내 마음에 근심과 걱정이 가득하면 봄은 왔지만 그 봄의 따사로움을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몸이 아프면 계절은 봄이 왔어도 몸은 아직도 추운 겨울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자연에도 봄이 오듯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도 봄이 오면 좋겠습니다.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이라는 음악프로가 있습니다. 프로의 특징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기존 가수의 노래를 새롭게 편곡하거나 해석해서 들려주는 것입니다. 발라드의 노래가 탱고라는 옷으로 갈아입기도 합니다. 조용히 끝나던 노래가 열정적인 외침으로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담벼락에 그림 하나가 더해지면서 아름다운 담으로 변신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곡의 작품성과 완성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셨고, 그분의 삶과 가르침은 역사가 되었고, 신앙이 되었고, 희망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체험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자신들의 삶으로 재해석하였고, 편곡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재해석된 예수님의 삶은 오늘 나에게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르꼬, 루까, 마태오 복음 사가는 자신들이 체험한 예수님의 삶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되셨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선포자가 되셨고, 표징을 보여주시는 새로운 권위가 되셨습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님의 삶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이셨고, 말씀은 태초부터 있었습니다.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선포하였습니다. 암부로시오, 아우구스티노, 안셀모, 토마스아퀴나스, 칼라너, 한스큉과 같은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신학과 철학의 옷을 입혀드렸습니다. 베네딕토, 프란치스코, 대 데레사, 십자가의 요한과 같은 분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깊은 영성의 옷을 입혀드렸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폐허가 된 도시의 성당에 팔이 부서진 예수님상이 있었습니다. 그 앞에서 기도하던 군인이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나는 이제 팔이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나의 팔이 되어주십시오.” 군인은 이제 우리가 예수님의 팔, 예수님의 발,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묵상하였습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거기에는 며칠 살지 못하고 죽는 아기도 없고,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으리라. 백 살에 죽는 자를 젊었다 하고, 백 살에 못 미친 자를 저주받았다 하리라.” 모든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순종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면 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욱 명확하게 말씀을 하십니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왕실 관리가 한 일은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께 청을 드린 것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왕실 관리의 병든 아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이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누군가가 나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누군가의 빈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내가 누군가에 무엇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 되어 주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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