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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춥고도 혹독했던 겨울이 가고, 마침내 따뜻하고 화사한 봄날이 왔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02 조회수1,443 추천수2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춥고도 혹독했던 겨울이 가고,

마침내 따뜻하고 화사한 봄날이 왔습니다!

유다인들 사이에서 치유의 장소로

유명했던 연못이 있었는데,

바로 벳자타 연못이었습니다.

벳자타는 오늘 날로 치면

루르드나 파티마 같이 치유로

유명한 성지(聖地)였습니다.

벳자타 연못은 예루살렘의

여러 성문 가운데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목자들이 양들을 몰고

출입하던 문이었던 관계로

예루살렘의 양문으로 불려졌던

성문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벳자타 연못의 효험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많은 불치병환자들이 이 연못에서

치유의 은총을 입었습니다.

갑작스런 물의 유입으로 인해

연못의 물이 출렁이는 순간이

치유의 적기라는 소문이 들어,

수많은 불치병 환자들과 가족들이

연못 근처에서 물이 출렁거리기만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 벳자타 연못가에는

유명한 환자 한명이 오랜 세월

죽치며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다른 환자들은 병이 악화되어 죽던지,

아니면 기적적으로 치유되어

집으로 돌아가던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장장

38년에 걸쳐 죽지도 않고,

그렇다고 치유되지도 않고,

연못 근처에서 그렇게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못한 삶을

연명해오고 있었습니다.

그 긴 세월 동안 그는 가족은 물론

세상과 격리되어 연못만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찌보면 그의 모습은

오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홀로 쓸쓸히 고독을 곱씹으며,

하루 하루 외롭게 시들고 죽어가는

오늘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뭔가를 간절히 갈망하지만

그 무엇도 희망할 수 없는

오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은혜롭게도

그 환자가 특별한 날을 맞이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토록 길고도

춥고도 혹독했던 겨울이 가고,

마침내 따뜻하고

화사한 봄날을 맞이했습니다.

뜻밖의 선물, 구원자이자

치유자이신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정말이지 은혜로웠던 일은

환자가 예수님을 찾기 전에

예수님께서 그를 먼저 바라보시고

굽어보십니다.

그의 오랜 고통의 세월을 먼

저 알아보시고,

따뜻한 음성으로 말을 건네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요한 복음 56, 8)

이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입니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이 예수님의 말씀은,

지금까지의 속박과 부자유의 삶을

청산하고 해방과 자유의 길을

걸어가라는 초대의 말씀입니다.

지금까지의 제한적인 삶의 방식,

낡은 삶의 방식을 버리고,

보다 넓은 세계,

또 다른 넓은 지평의 삶에로

넘어가라는 초대입니다.

안식일에 발생한 환자의 치유는

유다인들에게 큰 스캔들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38년 동안이나

고생했던 환자의 치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흥미도 없었습니다.

그저 안식일법을 어긴 예수님을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만이

유일한 관심사였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죄와 악습으로부터의

자유와 해방을 바라시는 예수님의

간절한 바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부단히 어제의 나와 결별하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새로운 나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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