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과월절전 금요일 . 안나리아의 사무엘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04 조회수1,489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들은 군중이 우글 거리는 혼잡에서 나와서 매우 분잡한 거리로 들어간다. 거리에는 모든 사람이 과월절 마지막 준비를 하느라고 분주히 뛰어 다니고, 늦게 온 사람들은 어린 양을 먹을 만찬실을 만들려고 방이나 현관이나 닥치는 대로 걱정스럽게 찾고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각 연령층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는 지방인 순수한 이스라엘의 혈통이 혼혈이나 그저 단순히 모방으로 인하여 다른 종족들과 비슷하게 된 지방에서 온 사람들의 얼굴이 끊임없이 툭툭 건드리며 지나가는 가운데 서로 알아보지 못하기가 쉽다. 

 

혼혈이나 모방으로 인하여 에집트형의 히브리인들이 있는가하면 두꺼운 입술과 들창코와 안면각으로 누비아인들과의 혼혈에서 오는 것 같은 사람들도 있고, 반듯하고 세세한 윤곽에 가냘픈 사지, 날카로운 눈으로 그리이스 식민에 사는 사람이거나 그리이스인과의 혼혈에서 온다는 것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튼튼한 몸집에 키가 크고 얼굴이 꽤 네모진 사람들은 라틴계 사람들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또 우리 현대인들은 시르카시아인이나 페르시아인이라고 부를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시르카시아인들은 매우 흰 얼굴에, 페르시아인들은 올리브색이 도는 얼굴에 벌써 몽고인이나 인도인의 눈을 상기시키는 무엇을 가지고 있다. 얼굴과 옷의 아름다운 만화경이다. 

눈은 그 광으로 피곤해져서 마침내 바라다보면서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기가 쉽다. 그러나 한 사람이 놓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아보기도 한다. 그러므로 질문을 하지 않고 조용히 계시게 하면 항상 당신 자신의 생각에 잠기시는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을 같이 있는 사람들 중의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 알아보는 것은 이해할 수있는 일이다. 그런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도들이 그들이 보는 것을 서로 가리키면서 그들이 가리키는 사람들에 대하여 매우 인간적인...논평을 하며 속삭인다. 그들을 못 본 체하고 뻣뻣하게 지나가는 이전 제자 한 사람에 대한 그 가혹한 논평 중의 하나가 예수께 지적되었다.    

 

"누구에 대하여 그 말을 하느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신다. 

 

"저 우둔한 사람에 대해서입니다" 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가리킨다.  

 

"저 사람은 우리를 못본체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이 저 사람뿐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그 사람을 고쳐야 하실 때와 그가 선생님을 찾을 때는 선생님을 볼 줄 알았습니다! 못된 종기나 났으면 좋겠습니다!" 

 

"야고보야! 네가 그런 감정을 가지고 내 곁에 있고, 또 어린양을 먹을 준비를 하는 것이냐? 정말이지 너는 저 사람보다도 더 조리가 맞지 않는 사람이다. 

저 사람은 내가 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겠다고 느꼈을 때 솔직하게 떨어져 나갔다. 그런데 너는 남아 있지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 혹 네가 저 사람보다 더 죄가 많은 것이 아니냐?" 

 

야고보는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부끄러워하고, 자존심이 상하여 동료들 뒤로 물러간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그러는 것입니다. 선생님!" 하고 요한이 꾸중을 들은 형을 돕기 위하여 말한다.

 

"저희들의 사랑은 그들이 사랑이 없는 것을 보고 분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그들을 사랑으로 데려올 줄로 생각하느냐? 무례한 언행, 심술궂은 말, 욕설 따위는 우리가 경쟁자나 달리 생각하는 사람을 데려와야 할 지점으로 데려온 적이 없었다. 온유와 참을성, 사랑, 모든 거절에도 불구하고 꾸준함, 이런 것들이 마침내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괴로워하는 너희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그리고 너희들과 감정을 같이 한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의 행동과 나를 사랑하게 하기 위한 너희들의 방법이 더 초자연적인 것을 알고 보았으면 한다. 자, 야고보야, 이리 오너라. 내가 말한 것은 네게 모욕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다. 벗들아, 우리들만이라도 서로 이해하고 서로 사랑하자. ...사람의 아들에게는 벌써 몰이해와 고통이 너무도 많다.!" 

 

야고보는 명랑해져서 예수 곁으로 돌아온다.

그들은 한동안 말없이 걸어간다. 그러다가 토마가 우뢰같은 소리로 외치면서 감정을 터뜨린다. 

 

"그렇지만 그건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뭘 말이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신다. 

 

"글쎄,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비열한 것 말입니다! 선생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선생님을 알지 못하는 체 하는지 못 보십니까?" 

 

"그래서 그것이 어쨌다는 거냐? 그들의 하는짓이 내게 대해서 씌어진 것을 조금이라도 바꾸겠느냐? 아니다. 씌어질 수 있는 것이 바꿀것은 그들에 대한 것 뿐일 것이다. 영원한 책에 그들에 대해서 '좋은 제자들'이라고 씌어질 수 있었는데 '좋지 않았던 자들, 그들에게는 메시아가 온 것이 아무 소용이 없었던 자들'이라고 씌어지겠기 때문이다. 아주 무서운 말이다. 알겠느냐? '아담이 하와와 함께 죄를 지었다'는 말보다 더 무서운 말이다. 알겠느냐?' 

내가 아담의 죄는 없앨 수 있겠지마는 구세주인 말씀을 모른다고 하는 죄는 없애지 못하겠기 때문이다....

 

이쪽으로 돌아가자. 나는 사촌들과 시몬 베드로와 야고보와 함께 변두리 마을 오펠에 머무르겠다. 시몬의 유다도 남아 있어라. 그러나 열성당원 시몬과 요한과 토마는 게쎄마니에 가서 배낭들을 가져오너라..." 

 

"예, 그래야  요나가 그의 어린 양을 기관으로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 하고 베드로가 아직도 화가 나서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웃는다... 

 

"좋다, 좋아! 그가 무서워한다고 이상하게 여기지 말아라. 내일은 네가 그럴지도 모른다." 

 

"제가요, 선생님? 제가 무서워하는 것보다는 갈릴래아 바다가 포도주가 되기가 더 쉬울겁니다" 하고 베드로가 장담한다. 

 

"그렇지만...저번 날 저녁...아이고! 시몬! 쿠자의 저택의 층계에서 자네는 썩 용맹해 보이지는 않던데" 하고 가리옷의 유다가 비꼬며 말한다. 대단히 빈정거리는 말투는 아니지만...그래도 베드로를 자극할 만큼은 비꼬는 말투이다. 

 

"그것은 ...주님 때문에 걱정이 돼서 불안해 했던거지, 딴 것 때문이 아니었어!" 

 

"좋아! 좋아! 우리가 초라하게 보이지 않게 절대로 겁을...내지 않기를 바라세.응!" 

 

하고 가리옷의 유다는 보호자 같은 간사한 태도로 손으로 베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대답한다. 다른 때 같으면 그의 태도가 반발을 폭발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저번 날 저녁부터 유다에 대하여 감탄해 있다. 그래서 그에게서 오는 것을 모두 참아 받는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필립보와 나타나엘은 안드레아와 마태오와 같이 라자로의 저택에 가서 유다가 곧 도착한다고 말해라"

 

이 나중 사람들은 헤어지고, 다른 사람들은 예수와 함께 나아간다. 스테파노와 이사악을 빼놓고는 다른 제자들은 저택으로 보내지는 사람들과 같이 간다. 변두리 마을 오펠에서 다시 헤어진다. 게쎄마니로 보내지는 사람들은 이사악과 같이 빨리 그리로 간다. 스테파노는 예수와 알패오의 아들들과 베드로와 야고보와 가리옷의 유다와 같이 남아 있다. 그리고 네거리에 머물러 서 있지 않으려고 그들은 게쎄마니로 간 사람들과 같은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그들은 성 목요일 밤에 예수께서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걸어가실 바로 그 지름길을 걸어간다. 지금은 오정이라, 길에 사람이 없다. 몇 걸음 가니까, 연한 잎을 거울 같이 잔잔한 물위로 펼치고 있는 무화과나무로 그늘이진 샘이 있는 아주 작은 광장이 나타난다.

 

"안나리아의 사무엘이 저기 있구먼" 하고 그를 잘 아는것 같은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젊은이는 어린양을 가지고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그는 다른 음식을 들고있다. 

 

"저 사람은 아버지를 위해서 과월절 식사일을 걱정하고 있구먼" 하고 알패오의 유다가 지적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저 사람이 여기 눌러앉았나? 이곳을 떠나지 않았었나?"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응, 여기 눌러 앉았어. 샌들 제조인 글레오파의 딸과 사귄다는군. 그 여잔 돈이 있거든..."

 

"아! 그럼. 왜 그 사람은 안나리아가 그를 버렸다고 말하는 거야!"하고 가리옷 사람이 묻는다. 

 

"그건 거짓말이야"

 

"사람은" 하고 예수께서 가리옷의 유다에게 말씀하신다.  

 

"거짓말을 쉽게 써먹는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악의 길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려면 첫걸음, 한 걸음으로 충분하다...그것은 풀이고...미로이고...함정이다. 다시  올라올수 없는 함정..." "안 됐군! 작년에는 사람이 참 착해보였는데!" 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그래. 저는 그 사람이 약혼자와 함께 선생님께 온전히 몸바쳐서 선생님께 봉사하는 천사 같은 한쌍의 부부가 되리라고 정말 믿었습니다. 맹세라도 했을 것입니다....!"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시몬아! 어떤 사람의 미래에 대해서 절대로 맹세하지 말아라. 그보다 더 불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맹세를 하는 순간에 있는 어떤 요소도 확실성의 보증이 될 수 없다. 성인이 되는 죄인이 있는가 하면, 죄인이 되는 의인, 또는 의인같이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하고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신다. 

 

그러는 동안, 집안으로 들어갔던 사무엘이 샘으로 맑은 물을 뜨러가려고 다시 나온다. ...이렇게 해서 그가 예수를 본다. 그는 분명한 멸시로 예수를 바라다보고 틀림없이 예수를 향하여 욕을 한다. 그러나 히브리말로 욕을 했기 때문에 나는 알아들을수가 없다. 가리옷 사람이 앞으로 달려가서, 그의 팔을 붙잡고 익은 열매를 떨어지게 하려는 나무를 흔들듯이 흔들며 말한다.   

 

"이 죄인아, 네가 선생님께 그렇게 말해? 땅에 꿇어! 즉시  돼지 똥으로 더러워진 혓바닥, 선생님께 용서를 빌어라! 땅에 꿇어!  그렇잖으면 박살을 내겠다!"    

 

미남자 유다가 갑자기 폭력을 쓰니 매우 무섭다! 그의 얼굴빛이 변해서 무섭다. 예수께서 그를 진정시키려고 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모독하는 말을 한 사람이 샘 둘레에 있는 진 땅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기까지는 압력을 늦추지 않는다. 

 

"용서하세요" 하고 집게 같은 유다의 손아귀에 의하여 고통을 느낄것이 틀림없는 불행한 사람이 입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러나 제대로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도록 강제되기 때문에만 말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나는 자네에게 원한이 없네. 자네는 말을 그렇게 하지만 원한을 가지고 있네. 말은 마음이 달라지는 것이 따르지 않으면 쓸 데없는 일일세. 자네는 마음 속으로 아직도 내게 모독하는 말을 하고 있네. 사실 자네는 어떤 동기로 나를 비난하고 나를 미워하는데, 자네 양심으로는 그 동기가 사실이 아니고, 다만 자네만이 의무를 어겼지. 안나리아나 내가 의무를 어기지는 않았다는 것을 자네가 알기 때문일세. 

그러나 나는 자네에게 모든 것을 용서하네. 가게, 그리고 다시 성실하고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사람이 되도록 하게. 유다야, 놔 주어라." 

 

"갑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을 미워합니다! 당신이 안나리아를 내게서 빼앗아 갔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미워합니다..." 

 

"그렇지만 자네는 샌들 제조인의 딸 레베카에게 가서 마음을 달래지. 그리고 자네는 안나리아가 자네 약혼녀였고, 병이 들어서도 자네 밖에는 생각하지 않던 시절에도 마음을 달랬었지..." 

 

"나는 홀아비였습니다....벌써 홀아비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아내감을 찼던 겁니다. ...이제는 레베카에게로 돌아갑니다....그것은...그것은...안나리아가 나를 마다하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그의 책략이 발각되었다는 것을 알고 변명한다. 가리옷의 유다가 말을 끝맺는다. 

 

"...그리고 레베카는 뒷꿈치가 망그러진 샌들같이 못 생겼지만 대단히 돈이 많으니까...또 오솔길에 버려진 신발 바닥처럼 낡았지만 대단히 돈이 많으니까 ...또 오솔길에 버려진 신발 바닥처럼 낡았지만......부자니까 . 오! 부자고 말고..."   

 

그러면서 빈정거리며 웃는다. 그동안 사무엘은 도망친다. 

 

"자넨 그걸 어떻게 아나?" 하고 베드로가 묻는다. 

 

"오!...시집보낼 처녀와 돈이 어디 있는지 아는 건 쉬운 일이지!" 

 

"좋아! 선생님, 오솔길로 해서 갑니까? 이 광장은 진짜 화덕같습니다. 저기는 그늘도 있고, 바람도 있습니다" 하고 땀을 뻘뻘 흘리는 베드로가 애원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천천히 간다. 골목길에는 사람이 없다. 한 여자가 어떤 문에서 나와, 울면서 예수의 발 앞에 엎드린다. 

 

"무슨 일이오?" 

 

"선생님!...선생님은 벌써 몸을 깨끗하게 하셨습니까?" 

 

"그렇소. 그런데 그건 왜 묻소?"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려고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선생님은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실 수가 없습니다. 온통 썩었습니다....의사는 그 사람이 감염됐다고 말합니다. 과월절이 지난 다음 저는 사제를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흰논 골짜기가 그 사람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제가 잘못했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저는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 사람은 여러 달 동안 요빠에 가서 일했는데, 그런 상태로 돌아와서는 부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방향제를 쓰고 향로로 씻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건재약국에 물어보았더니, 피를 맑게 한다는 가루약을 주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은 떼어놓았습니다....저는 남편의 침대를 외딴방으로 옮겼습니다...그것은...제가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병은 더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의사를 불렀더니 의사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인, 당신도 당신 의무를 알고, 나도 내 의무를 압니다. 그것은 음란의 상처입니다. 남편을 당신과 갈라놓으십시오'. 나는 그를 사람들과 갈라놓겠고, 이스라엘의 사제에게 알리겠습니다. 그는 하느님과 당신과 자기 자신에게 죄를 지을 때에 그것을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그가 죄값을 치르는 겁니다' 하고.  저는 누룩 안 넣은 빵의 명절이 지난 후까지 침묵을 지키겠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죄인과 아직도 그를 사랑하는 저와 죄없는 다섯 아이를 불쌍히 여기시면..." 

 

"내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오? 당신은 남편이 죄를 지었고, 그러니까 죄값을 치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소?" 

 

"주님,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살아계신 자비이십니다. !"    

 

여인이 가질 수있는 믿음 전체가 무릎을 꿇고, 구세주께로 팔을 내밀고 있는 여인의 목소리와 눈길과 태도에 나타난다. 

 

"그런데 남편은 마음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소?" 

 

"낙망을 가지고 있습니다...다른 것 무엇을 가지겠습니까, 주님은?" 

 

"연민을 얻기 위하여는 초자연적인 뉘우침과 정의의 감정을 가지기만 하면 될 거요!..." 

 

"정의라니요?" 

 

"그렇소. 이렇게 말하는 거요.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내 죄는 이것과 그 이상의 것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내가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는 동정을 바랍니다"하고" 

 

"저는 남편에게 벌써 연민을 주었습니다. 하느님이신 선생님이 그에게 연민을 주십시오. 선생님께 들어오시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도 선생님을 만지지 않는 것을 보십시오...그러나 선생님이 원하시면 그 사람을 불러서 옥상에서 말을 하게 하겠습니다." 

 

"그러시오" 여인은 머리를 집 입구로 들이밀고 큰 소리로 부른다.

 

"야곱! 야곱! 지붕으로 올라와서 모습을 나타내세요. 두려워마세요." 남자는 조금 후에 옥상에 모습을 나타낸다. 누렇고 부은 얼굴에 목에 병을 앓는 사람의 멀건 눈으로 바라다본다. 그는 묻는다.   

 

"누가 나를 보자는 거요?" 

 

"여보, 여기 구세주께서 계셔요!..."   

 

 여인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병자에게 최면술을 걸어, 그에게 자기 생각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다.... 남자는 아내의 생각을 깨달아서 그러는지, 자발적인 충동을 느껴서 그러는지 팔을 내밀고 말한다.   

 

"아이고! 저를 구해 주십시오! 선생님을 믿습니다. ! 이렇게 죽는다는 건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자기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오.  당신은 아내를 생각하지 않았소? 아이들은 생각하지 않았소?" 

 

"주님,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저들을 위해서  또 저를 위해서 ...용서해 주십시오!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는 울면서 낮은 담으로 쓰러지는데 붕대를 감은 손들이 아랫팔과 더불어 낮은 담 밖으로 비죽나왔다. 팔은 치켜올려진 소매 때문에 드러났는데, 벌써 다 곪아가는 농포로 더러워지고 붓고, 혐오감을 일으킨다. ...그 남자는 그런 자세로 있으니까 무시무시한 꼭둑각시 같고 거기 버려진 벌써 썩어가고 있는 유해와도 같다. 보기에 딱하고 구역질이 난다. 여인은 여전히 먼지구덩이에 꿇어 있으면서 운다. 예수께서는 아직 한 마디 말을 기다리시는 것 같다... 마침내 그 남자는 흐느껴 울면서 내려와 말한다. " 

 

저는 주님 곁에서 마음에 뉘우침을 가지고 탄식합니다! 저들이 굶주림으로 고생하지 않으리라는 것만이라도 약속해 주십시오... 그런 다음에는...체념하고 속죄하러 떠나겠습니다. 그리고 복되신 구세주이신 주님은 제 영혼을 구해 주십시오! 영혼만이라도! 영혼만이라도!"

 

"그러겠소. 나는 당신을 고쳐주오. 죄없는 어린아이들 때문에, 당신에게 당신을 의인으로 보일 가능성을 주기위해 알겠소?  구세주가 당신을 고쳐 주었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이 은혜에 어떻게 보답하느냐에 따라서 당신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이오. 잘 있으오! 아주머니에게 평화"   

 

그리고 게쎄마니에 오는 사람을 맞으러 거의 뛰다시피 가시며, 자기가 병이 나은 것을 느끼고 보는 남자의 외침과 그의 아내의 외침으로 걸음을 멈추지도 않으신다....

 

"그리로 다시 지나가지 않게 이 골목길로 해서 가자"

 

예수께서는 다른 사람들에게로 가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들은 비참한 골목길로 들어간다. 그 골목길은 어떻게나 좁은지 두 사람이 한꺼번에 지나가기가 힘들고, 길마를 얹은 나귀라도 한 마리 지나가면 우표 모양으로 벽에 착 달라붙을 수밖에 없을 정도이다. 거의 맞 닿다시피한 지붕들 때문에 그늘이 지고, 사람이 없고, 조용하지만, 악취를 풍긴다. 그들은 비참한 골목길을 줄곧 수사들의 행렬처럼 한줄로 서서 간다. 그런 다음 사내 아이들이 잔뜩 있는 작은 광장에서 함께 모인다. 

 

"그 사람에게 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 한번도 그렇게 하지는 않으셨는데요..." 하고 베드로가 이상해서 묻는다. 

 

"그 사람이 내 원수 중의 한 사람이 되겠고, 그 죄가 그가 이미 지은 죄를 더하게 하겠기 때문이다." 

 

" 그런데 그 사람의 병을 고쳐 주었습니까?!" 하고 모두가 깜짝 놀라서 묻는다. 

 

"그렇다. 죄없는 어린아이들 때문이었다" 

 

"흠! 그 사람은 다시 병에 걸리겠군요..."

 

"아니다. 그가 느꼈던 심한 공포와 고통 때문에 육체의 생명에 대하여는 조심할 것이다. 다시 병에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선생님께 죄를 지으리란 말씀입니까?"

 

"저 같으면 그 사람을 죽게 했겠습니다" 

 

"요나의 시몬아,너는 죄인이다" 

 

"그리고 나자렛의 예수님, 선생님은 너무 착하십니다" 하고 베드로가 대꾸한다. 그들은 중앙에 있는 어떤 거리로 사라져서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개인적인 비고 병이 고쳐진 이 사람도 사무엘도 나는 알아본다. 병이 고쳐진 사람은 수난때에 조약돌로 예수의 머리를 때린 사람이다. 그 사람보다도 더 잘 알아보는 것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비탄에 잠긴 그의 아내와 디딤돌 셋으로 올라가게 되어있기 때문에 알아보기가 쉬운 집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증오로 변모한 외양에도 불구하고 곤봉으로 예수를 때리러 가기 위하여 어머니를 발길로 차서 죽인 청년을 사무엘로 알아본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