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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웅렬신부님복음묵상(진복4단 불행4단)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05 조회수1,751 추천수1 반대(0) 신고

 


김웅렬신부님복음묵상

진복4단 불행4

찬미 예수님

한주일 동안 잘 계셨죠?

아프신 분 없고?

요즘 입원실이 모자라는 병동이

정신병동이라고 해요.

아마 해가 갈수록 소위

마음의 병이 생겨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뭐 색깔은 다르지만

정신병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우울증, 불면증도 정신병이에요.

정신과에 가야 그 약 처방전

나오지 않습니까?

어느 정신병동에 자기를

하느님이 보낸 예언자라

착각하는 사람이 있었대요.

그 사람은 하루 종일 이 병동 안을

1층서부터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소리만 질렀죠.

난 하느님이 직접 파견한 예언자다.

엎드려라! 무릎을 꿇어라!’

그런데 그 곳 사람들도 정신이

온전치 못하니 그 사람만 지나가면

다 무릎 꿇었죠.

나중에는 간호사들도 정말

예언자인줄 알고 무릎을 꿇고

안수받았대요.

그 날도 다 돌고 맨 위층에

올라가니 홍해 갈라지듯

양 옆으로 무릎을 쫙 꿇었대요.

그런데 저 끝에 한 놈이

벽에 삐딱하게 기대서 무릎을

안 꿇는단 말이에요?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서

이놈아! 내가 누군지 알아?

하느님이 파견하신 예언자야!’

하니까 그 사람이 이놈아,

난 너 같은 놈 보낸 적 없어

그러니깐 그 사람은

본인이 뭐라는 거예요?

하느님이라는 거죠?

오히려 무릎 꿇어하니까

무릎을 꿇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 병동 안에는

성부도 계시고 예언자도 계시잖아요?

이 과대망상 가운데 종교적인

과대망상증이 참 위험해요

이렇게 빠지다보면

자기가 예언 받았다하고,

자기가 제2의 구세주라고 하고.

그러다보면 사이비 종교들이

많이 생기죠? 자기가 예수래요.

재림 예수!

우리 주변에 사이비에 빠져서

집안 풍비박산 난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여러분 중 스스로 천주교를

선택해서 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니죠?

불러주신 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우리는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내려온

천주교 신자라는 자부심과 함께

그 신자다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늘 생각을 해야 합니다.

오늘 루카 복음에 참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죠.

이거 비슷한 얘기가 또 나오죠?

마태오 복음에 보면

진복팔단이 나와요.

저는 이번 강론 준비를 하면서

전에는 유심히 보지 않았던 것들을

비교하며 봤어요.

마태오복음에 나오는 진복팔단과

오늘 루카복음에 나오는

참 행복의 차이가 무언가?

대부분 두 내용이 같은 거라고

성서학자들은 말하지만

조금 색깔은 다르더라 이거죠

일단 설교하신 장소가 달라요.

마태오 복음 5장에 나오는 진복팔단,

예수님이 어디서 하셨느냐?

산에 올라가서 가르치셨다.

그래서 우리는 산상설교라고 하죠?

그런데 루카 복음은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제자들과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다시 말하면 오늘 우리가 읽은

설교는 평지설교입니다.

이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에는

진복팔단입니다. 8개 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

슬퍼하는 자는 행복하다.

온유한 자는 행복하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행복하다.

자비를 베푸는 자는 행복하다.

마음이 깨끗한 자는 행복하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자는 행복하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자는 행복하다.

그런데 오늘 루카복음에

참 행복은 4, 진복4단이에요.

가난한 사람들아 행복하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행복하다.

지금 우는 자들아 행복하다.

미움 받고 내쫓기고 욕먹고

누명쓰는 사람들아 행복하다.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진복 8단과 이 진복 4단 중에

겹치는 것은 두 개 밖에 없어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아 행복하다와

옳은 일을 하다 박해를 받은 사람들아

겹치는 것이고 나머지는

내용이 달라요

대신에 마태오 복음에는 없는

불행4단이 나오죠?

부유한 사람들아 불행하다.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불행하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불행하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받는

사람들아 불행하다.

4진복 4불행에 대한 내용은

강론 10, 20분 안에 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저녁특강으로

한 번 강의를 해드려야지 하며

강의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마태오복음의 진복8단이나

루카복음의 진복4단과

불행4단의 핵심은 참 행복입니다.

그래서 이 복음을 하느님 나라의

대헌장 혹은 행복의 권리장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참 행복이란

이 세상에서 안이한 삶을

살려는 이들에게 이는 그 내용

하나하나가 벼락같은 이야기들이었고

폭탄선언이었습니다.

현실을 뒤엎는 혁명이요

도전이었습니다.

모든 가치관을 뒤바꿔버리는

그러한 선언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참다운 행복 안에 사는

사람들은 요약하면 이겁니다.

너희가 몸과 마음 모든 힘을 다하여

하느님께 충성하고 불우한 이웃을

사랑하는 생활을 한다면

분명히 그것을 행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당하게 될 것이다.

세상살이의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고 불행하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기

손해 봤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영원한 세상에서 내가 갚아줄 것이다.

바로 이 말이 오늘 복음의 요약입니다.

그래서 이 복음에 하늘나라에서 넣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예를 들어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하늘나라에서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하늘나라에서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하늘나라에서 너희는 이미 위로를 다 받았다.

오늘 1독서에서 예레미야는

이 참 행복 속에서 살려면 무엇을

중심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아주 확실하고

명확하게 얘기합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쓰러져

죽을 몸을 제 힘인 냥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주님을 신뢰하고 자신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자는 복되도다.‘

, 우리 삶의 중심에 믿음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요 하느님을 믿으라는

가르침입니다.

놀랍게도 시골 사람보다는

도시 사람들이 점치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신자들 중에도 자녀혼인이나 입시,

혹은 뭐 잘 안되면 점쟁이한테

가는 분이 많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38.9%가 세례 후

점집이나 철학관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지금 여기도 10명 가운데

4명 정도는 점집이나 철학관을

다녀왔다는 겁니다.

고개 숙인다고 내가 모를 것 같습니까?

아까부터 알고 있는데

아마 그 집에서 무슨 이야기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그런 신자들에게 도대체 하느님은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느님을 붙잡는 슬기가 있을 때

그는 참으로 행복하고,

하느님께 전적으로 기댈 때

그는 행복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정신병동 환자,

한 사람은 자신이 성부라 하고

한 사람은 예언자라고 했습니다.

예언자 흉내를 내는 것이.

하느님 흉내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살고

예언자들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게 바로 참다운 행복입니다.

지금 편하고 즐거운 것만으로

참 행복이라 생각지 말고

우리들은 하느님 안에서 참다운

행복을 누려야 합니다.

어느 누구든지 행복은 권리입니다.

사제도 행복해야합니다. 맞지요?

신부생활 하면서 불행하게

신부생활 한다면 그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수도자들도 행복해야합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 각자 각자의 행복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하느님은

당신 안에서 누리라고

이야기하십니다.

너의 마음속에 물질과 사람과

명예를 가득히 가두고,

명예에서 행복을 찾고 물질에서

행복을 찾고 사람에게서

행복을 찾을 때는 그것은

한계가 있고 유한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레미야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쓰러질 몸을

제 힘인 냥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주님을 신뢰하고 자신의 신뢰를

주님께 온전히 두는 자가 진복자니라.’

하고 얘기하고 계십니다.

우리 주변에 환경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향하지 못하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롯과 가족은 모든 재산을 두고

천사가 일러주는 대로

소돔과 고모라를 빠져나옵니다.

너희들이 빠져나오면

유황불을 내려서

소돔과 고모라를 태울 것이다.

그 대신 반드시 뒤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더라도

뒤를 돌아다보아서는 안 되오.’

천사에게 이 말을 들은 롯은

아내와 두 딸들에게

앞만 보고 달려가라고.

살던 집이 무너지는 소리가

나더라도 절대 뒤돌아봐서는

안 된다고 하며 앞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유황불이 떨어져

소돔과 고모라와 그 안의

사람들을 태웁니다.

그런데 롯의 아내는 불행하게도

뒤를 바라봅니까? 안 봅니까?

뭣 때문에?

집에 두고 온 세간 때문에.

그게 얼마짜린데 하며 뒤돌아보다

소금기둥으로 바뀝니다.

결국에 진복8단의 내용은

하느님 안에서의 행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비록 환경 때문에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려다

울음도 나오고 힘들고 굶는다하더라도,

그에 대한 보상은 하느님이 책임지고

하늘나라에서 주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 살면서도

천국의 맛을 조금씩 봅니다.

연옥의 맛을 볼 때도 있고,

지옥의 맛을 볼 때도 있습니다.

천국의 맛을 볼 때는 언제입니까?

하느님 안에서 행복할 때

우리는 천국의 맛을 봅니다.

연옥의 맛을 볼 때는 언제입니까?

부부싸움하고 말을 안 한지

한두 달이 되었다면,

그 안에는 연옥도 지옥도 있을 겁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그리고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입에 달아도 이거 삼키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아무리 유혹해도 뱉어야 합니다.

또 입에는 소태처럼 쓰더라도 먹어야

주님 앞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고 하면 ,

그야말로 코 막고 꿀꺽 삼켜야 합니다.

들어갈 때는 쓴 것이지만 이것이 바로

천국 가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여러분들

참 행복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2019년 연중 제6주일(02/17)

(서운동성당)

-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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