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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06 조회수1,688 추천수0 반대(0) 신고

 

주일 복음을 묵상하며

 

 

이 복음은 정말 누구나가 아는 복음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한번 묵상해보려고 합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인을 붙잡아와서는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합니다. 모세의 율법을 언급합니다. 

 

이 복음에 대해서는 예전에 마산교구 총대리 신부님이셨던 강영구 루치아 신부님께서 내놓으신 강론집에 보면 정말 리얼하게 생동감 있게 이 복음을 강론하신 게 있는데 제가 그 내용은 다음에 책을 찾으면 한번 올려드리겠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너희들 가운데 죄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고 하시자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그곳에는 예수님과 여인만 남았습니다. 이게 복음의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이 이 여인을 데리고 와서 한 말을 들었을 때 그 순간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를 묵상해봤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여인이 돌을 맞는 걸 막으실 궁리를 하시면서 또 실제로는 율법학자 외에 주위에 있는 그 여인을 데리고 온 사람도 죄가 있다는 걸 보여주시려고 궁리를 하셨을 겁니다. 

 

결국 이 여인을 보호하실려고 하면 그 사람들이 죄가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자신도 죄가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죄를 논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근데 여기서 예수님의 발상이 기발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의 죄를 증명하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죄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고 말씀하신 것밖에 없으셨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의도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바로 인간은 아무리 의롭게 자신이 율법을 철저히 알고 있고 그 율법대로 율법을 철저히 지키고 산다고 해도 인간은 죄를 짓고 사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시려고 하셨을 겁니다. 

 

근데 이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한번 주목해봐야 할 게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죄가 있다고 그들의 죄를 고발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단지 그들 마음속에 있는 양심에 예수님께서는 역으로 그들이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는 그 돌을 율법학자의 양심에 돌을 던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지 예수님께서는 그것밖에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이때 누구하나 돌을 던진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건 무엇을 이야기하나요? 

 

바로 아무리 겉으로는 의롭게 사는 것처럼 자처하며 사는 것처럼 하지만 인간의 양심에 돌을 던지면 누구나 그 돌을 피할 사람이 없다는 걸 반증하는 겁니다. 

 

정말 떳떳하다면 예수님께서 자신의 양심에 그런 돌을 던지셨을 때 조금의 꺼리낌도 없어야 되는 게 정상이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사람의 양심을 자극하신 일밖에 없으셨습니다. 또 여기서 예수님께서 알려주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뭐가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에게 간음하지 않은 사람만 돌을 던져라고 했다면 어떠했을까요? 만약 그렇게 하셨다고 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엄청 분위기가 싸늘했을 겁니다. 일단 율법학자들이니까 성경에 대해서는 얼마나 박식하겠습니까? 

 

그러니 성경에 이미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으면 이미 간음했다고 하는 내용을 모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만약 그렇게 말씀하셨더라면 율법학자들의 코를 완전 납작하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요 좀 아쉽습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질문을 하시지 않았을까를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질문을 하셨다면 그 질문 속에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을 겁니다. 

 

다른 죄를 가지고 있고 동종의 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남의 죄에 대해 단죄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그런 의도로 말씀을 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단순히 간음한 죄가 없는 자만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에는 단순히 죄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고 하셨으니 그 간음 죄와 상관없이 어떤 죄라도 죄가 있는 사람은 남을 단죄할 수 없다는 걸 알려주시려고 하는 숨은 메시지도 있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약하자면, 결국은 이 복음을 통해서 이 여인을 보호하는 측면도 있으셨겠지만 무엇보다도 아무리 겉으로는 의롭게 보일지라도 따지고 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죄인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으셨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니 예수님 입장에서는 오십보 백보라는 걸 말씀하신 측면도 있다고 저는 그렇게 묵상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알랑하게 남보다 조금 더 율법을 지켰다고 자신을 의롭게 생각하는 바리사이파들이 예수님께서 보셨을 때는 얼마나 가소로워셨을까요? 

 

바로 그런 바이사이파를 향해 가지셨던 마음을 우리 자신에게도 그런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바라보신다면 저희도 과연 그런 상태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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