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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체조배와 하느님의 현존 (이청준 신부님 특강)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07 조회수2,180 추천수1 반대(0) 신고

 

다음 자료는 마산교구 지속적인성체조배회 지도신부님이시고 마산 가톨릭 교육관 관장님을 맡고 계신 이청준 신부님께서  1월 달 진주 하대 성당에서 하신 특강입니다. 저도 경상도 사람이지만 원래 경상도 말을 그대로 옮기면 좀 이상합니다. 나름 최대한 문어체 표현으로 옮기려고 했습니다.

 

최대한 신부님 강론 내용을 벗어나지 않게 옮기려고 신경썼습니다. 일단 초고의 내용입니다. 제가 나중에 좀 더 강론을 여러 번 들어서 최대한 컴팩트하게 정리해서 수정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사실 이게 거의 95% 정도의 강론입니다.

 

그래도 신부님 강론이라 최대한 완벽하게 전달해드려야 될 것 같아서 다시 나중에 최종적으로 완전히 수정되면 그때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진작에 올려드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녹음 상태가 좋지 못해 시간이 상당히 걸리네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 신부님, 성체조배 특강 강의 내용입니다. >>

 

영성체는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겁니다. 어떻게 먹습니까? 입으로만 먹고 위장으로만 먹으면 그건 짐승입니다.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현존안에서 먹으면 그건 신적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식사입니다. 영성체는 하느님의 사랑과 현존에 대한 믿음 안에서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우리가 육신으로만 먹는 게 아니고 마음으로 먹을 때 전존재로 영으로 먹을 때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먹는 것입니다.

 

우리가 육신으로 먹을 때는 짐승이고 가슴 깊이 영으로 먹을 때는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식사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성체를 받아모실 때 그게 잠시 스쳐지나가면서 받아모실 게 아니고 시작하면서 깊이 깊이 가슴속 깊이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받아모시는 시간이 성체조배입니다. 성체조배는 영성체의 심화단계입니다.

 

성체조배는 성찬례의 확장이고 심화단계입니다. 기도는 예수님과의 관계입니다.

예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은 기도가 깊은 단계로 가게 됩니다. 성체조배의 최종 목적은 무엇일까 하고 묵상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성체조배를 자주 하게 되면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 영으로 깊은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영으로 일치를 이룬다는 것은 내가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모릅니다. sprit(스프리트) 영은 성령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예상도 못하고 그 순간에 우리가 모르는 단계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납니다. 의식의 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에서도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의식과 무의식 또는 전존재로 예수님과 하느님께 성체에 지배당하고 장악당할 때 진정한 일치가 이루어지는 겁니다. 알게 모르게 하느님께서 나를 지배하시는 겁니다. 영으로 일치를 이룬다는 것은 자신이 인식을 하는 중에도 또 하지 못하는 그런 환경에서도 성령께서 자신의 존재 내의 깊은 곳을 터치해서 치유를 하고 정화를 하십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믿음으로 맡겨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성체조배를 하면서 앉아 있는 겁니다. 믿음으로 앉아서 정신이 깨어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때 성령의 도유가 일어나는 겁니다.

 

마치 의사가 수술을 할 때 마취를 한 후에 환자가 모르는 사이에 수술이 일어나는 것처럼 성령께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해서 정화시켜줍니다.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맡겨드리는 걸 연습하는 게 기도입니다.

 

성체조배 때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 깊은 일치를 이루며 참여하게 될 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참여하게 됩니다. 성체조배의 주인은 삼위일체인 하느님이십니다.

 

성체조배를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일상생활에서 내가 설거지를 하고 음식을 하고 사람을 만나러 갈 때 차를 기다릴 때에도 우리는 성체안에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었다면 매순간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 일치를 하는 겁니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 깊이 일치가 되면 일상생활 안에서 나 안에 계신 예수님이 나와 일치를 하는 겁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과 일치를 깊이 하게 되면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 일치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말씀 안에 계신 예수님과 일치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렉시오 디비나 향심기도 성체조배나 일맥상통한 겁니다. 정말 아침 저녁으로 일어나서 내가 방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내 안에 계신 예수님께 모든 걸 맡겨드리고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성체 안에 계신 하느님과 깊이 일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똑같은 하느님입니다.

 

성체조배를 하는 사람이 나는 성체 앞에 가지 않고서는 기도를 할 수 없다고 하는 그런 사람은 고수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성체조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성체조배를 하는 사람은 말씀으로 기도를 하는 건 모르고 나는 성체 앞에서만 기도를 한다고 하는 그런 사람은 성체조배를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건 자기 안에 계신 하느님이 뭔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나는 말씀 안에 계신 하느님과 기도를 렉시오 디비나로 기도를 하기 때문에 성체 안에 계신 하느님과는 기도를 할 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렉시오 디비나가 뭔지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말씀 안에 계신 하느님이나 성체 안에 계신 하느님이나 내 안에 계신 하느님 똑같은 하느님입니다. 한우물을 깊이 파면은요 일상 속의 매일의 삶 속에서 내가 하느님과 사귀게 됩니다. 관상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성체조배를 할 때 성체 앞에서 깊이 하느님의 현존으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정말 고독과 침묵 속에서 기도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성경 말씀과 굉장히 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향심기도를 하든 렉시오 디비나를 하든 성체조배를 하든 사실은 똑같은 것입니다. 제가 1월 달 말에 논산에 시튼 수녀원에 가서 78일 동안 렉시오디비나 피정지도를 하러 갑니다. 이때 제가 무엇을 강의하겠습니까?

 

저는 수녀님들께 뭐라고 하느냐 하면요 저는 그냥 렉시오 디비나가 아니고 향심기도와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자기 안에 계신 하느님께 모든 걸 내려놓고 그 하느님께 맡겨드릴 때 그때 말씀 안에 계신 하느님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정말 고독과 침묵 중에 하느님과 일치를 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말씀 안에 계신 하느님께 내 마음을 열어둘 수 있겠습니까? 말씀 안에 계신 하느님과 사귄다는 것은 테크닉이 아닙니다. 나의 마음 가짐이 양성될 때 전 존재로 맡겨드리고 당신께 완전히 종속되겠다고 동의를 할 때 그때 우리는 비로소 말씀을 영접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저는 그냥 렉시오 디비나 안 해요. 3월 달에는 전주에 있는 수녀님들과 910일 피정지도를 하러 갑니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또 말씀 안에 계신 예수님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게 되지 않으면서 자기가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말씀을 통하든지 일상 안에서 고독과 침묵을 통해서든지 성체 앞에 머물러 있든지 간에 어느 한 가지 방법을 통해서라도 예수님과 깊이 사귀고 일치하는 사람은 반드시 다른 방식을 통해서도 일치하고 사귈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 지금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다 성체조배 회원들입니다. 진짜 예수님과 사귀고 일치를 한다면 성체가 모시지지 않은 장소에서도 내 안에 계신 예수님과 깊이 사귈 줄 알아야 제대로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 우정이 깊어지는 겁니다. 우정이 깊어지는 단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면요 내 안에 있는 상처가 치유가 됩니다. 또 어둠도 강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면 심약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도 조금 가까워지면은 서로의 상처가 보여지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어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부관계가 깊어지면 서로 배우자의 상처가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인간은 나약하기 때문에 친구가 되었든 그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가 없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단절이 됩니다. 헤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대도 나약하고 나도 나약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그런 걸 받아들이면서 관계를 새로 시작해보자 하면 그때는 우정이 자리잡게 됩니다. 거기서 치유가 일어납니다. 정화도 일어납니다.

 

내적 치유, 내적 정화가 일어나며 그곳에 하느님께서 개입하십니다. 인간이 성장하고 또 성숙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로가 겸손해지게 됩니다그래서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는 하느님은 상쳐가 있는 분이 아니고 완전한 분이시기 때문에 하느님과 관계가 깊어지다 보면 내 상처가 보입니다. 내 상처가 보이고 내 어둠이 보입니다.

 

그렇게 됐을 때 지속적으로 성체 앞에 머물기가 힘이 듭니다. 집에서나 어디에서나 지속적으로 기도를 하는 것도 힘들고 말씀을 대하는 것도 힘듭니다. 이 모든 게 힘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성체조배를 왜 안 하려고 하느냐면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유를 들어보게 되면 대부분이 그게 나와 맞지 않다고 말을 합니다. 그건 거짓말입니다. 왜 안 하려고 하느냐면요 믿음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의지가 약해서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더 이상 관계의 발전이 없기 때문에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하는 게 귀찮고 힘들고 어렵고 하니까 그냥 계속 어린애로서 머무르고 싶은 거예요. 하느님께 맡기고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데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성 생활을 하면서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근데 그런 건 할 수 있는데 어느 일정 시간을 내서 성체 앞에 머무르는 건 힘들어합니다. 인간이 하느님 앞에 머물러 있을 때 내가 뭔가를 달성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됩니다. 힘들이지 않고 깨어있기만 하면 됩니다. 아무 것도 안 한다는 것은 그건 빈사 상태와 같은 게 아니고 깨어있는 겁니다.

 

성체 안에 계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는 그런 깨어있음을 말하는 겁니다. 그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하신다고 하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또 성령께서 다 알아서 하시니 저는 그저 모든 걸 당신을 믿고 맡겨드리옵니다 라고 하는 생각만 가지면 되는 것입니다키팅 신부님께서 선종하시고 나서 제가 번역을 하면서 봤는데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이 세상에서 향심기도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교도소라고 합니다. (웃음) 가장 좋은 성체조배는 그냥 앉아 있는 겁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하기 힘들어하는 게 바로 그냥 앉아 있는 겁니다.

 

자기가 해서 뭔가 성취를 하려고 하고 또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는데 그건 정말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거예요. 하느님께서 나를 다 알아주시고 사랑해주시잖아요.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어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그냥 그걸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런 사람은 제대로 된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입니다.

 

관상기도를 한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 자기가 어디 나서야 되고 또 자기가 아니면 어디 일이 되지 않을 것처럼 하는 사람들처럼 자기 자신을 내세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 중에 기도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느님을 구석에 가둬두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곳에 가서 지도를 하면 첫날에 힘들다고 쉬었다가 하자는데 제가 그럽니다. 기도하면서 쉬면 됩니다. 기도하면서 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졸면 안 됩니다.( 웃음)

 

제가 910일 피정을 하면 첫날, 이틀은 꼭 조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기도를 하든 어디서 기도를 하든 내가 기도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성체조배는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예수님께서 하시는 겁니다. 나는 깨어있기만 하면 됩니다. 용쓰지 마세요. 기도든 향심기도든 렉시오 디비나든 모든 건 용쓰면 안 됩니다.

 

가장 훌륭한 성체조배는 사랑이신 예수님께서 알아서 다 하신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하느님의 현존에 머무르기만 하면 됩니다. 졸 수는 있되 자지는 마세요. 이게 성체조배의 법칙입니다.( 웃음 )

 

성체조배를 잘 하는 사람은 말씀 안에 계신 하느님을 잘 깨닫게 되고 성체가 모셔지지 않은 장소에서도 항상 내 안에 계신 에수님께도 내 마음을 열어드리는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성체조배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묵주를 쥐고 있든 안 쥐고 있든 성경을 손에 쥐고 있든 안 쥐고 있든, 어떤 방법으로 나의 시간을 하루 종일 하느님과 일치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토마스 키팅 신부님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하루에 네 다섯 시간 관상기도, 침묵기도를 하시면서 항상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머무르면서 살아가시려고 하셨습니다. 성체조배를 하는 사람들의 목표는 무엇이겠습니까? 지금까지 이야기한 걸 하나로 말한다면 바로 하루 종일 예수님과 함께 같이 살아가는 겁니다. 성체조배를 잘하는 사람은 내 영혼의 귀지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경청이 잘 됩니다. 인간의 말을 잘 경청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말을 절대 경청할 줄 모릅니다. 렉시오 디비나 죽었다 깨어나도 못합니다. 말씀이 안 들립니다.

 

수도자 평신도 할 것 없이 그렇습니다. 딱 보시면요 남의 말을 잘 듣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은 신앙적으로 성숙한 사람입니다. 자기 이야기하기에 바쁜 사람은 성숙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미사 중에 우리는 성경 말씀을 먹는 시간이 있고 성체를 영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말씀 식탁에서 말씀을 잘 먹게 되면 성찬 식탁에서 성체를 잘 영하게 됩니다. 평소에 성체조배를 통해 고독 속에서 머물러 있는 연습을 잘 하게 되면 나중에는 성경 말씀이 잘 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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