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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의 강론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09 조회수2,006 추천수0 반대(0) 신고

 

 

방금 신부님 강론집을 찾았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약속했습니다. 신부님 강론 찾아서 올려드리겠다고 한 약속입니다. 저는 이 강론집에 나오는 강론을 읽으면서 하나 느낀 게 이 강론을 통해 렉시오 디비나를 이런식으로 한다면 정말 하느님 말씀인 성경이라는 드라마에 심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강론 >>

 

내 이름은 돌입니다. 영어로는 스톤이라 합니다. 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딱딱하고 차가운 돌멩이입니다. 증오로 가득 찬 율법학자가 나를 움켜쥐고 있습니다. 긴장했기 때문인지 그의 손바닥에서 땀이 흘러 나를 촉촉이 적십니다. 덩달아서 차가운 내 몸뚱이도 서서히 더워집니다.

 

증오와 살기로 나의 몸이 데워집니다. 나는 비로소 내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눈치챕니다. 율법학자의 손아귀를 떠난 나는 부끄러움과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여인의 관자놀이에 가서 부딪칠 것입니다. 그녀가 흘린 피가 나의 온몸을 붉게 물들일 것이고, 숨을 헐떡이다 심장이 멋은 여인은 내 위에 고꾸라질 것입니다.

 

나는 내가 돌멩이로 태어난 것을 오늘처럼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길바닥에서 아무렇게나 굴러다닐 때도, 사람들의 발길에 이리저리 차일 때도 나는 내가 돌멩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는 내가 돌멩이라는 사실이 죽도록 부끄럽습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나는 내 귀를 의심합니다.

 

스승이라 불리는 꾀죄죄한 사내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이야! 율법학자는 손을 펴서 땀으로 젖은 나를 망연한 눈길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슬그머니 나를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그 자리를 떠납니다. 증오와 살기에서 해방된 나는 비로소 돌멩이의 평화를 되찾습니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죽음에서 해방된 여인은 벅찬 가슴으로 도망치듯 사라집니다. 나도 더 이상 돌멩이로 태어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비와 용서의 힘은 돌멩이도 춤추게 합니다.

 

<< 나의 삶, 나의 예수 강영구 루치오 마산교구 신부님의 강론집 책에서 발췌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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