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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10 조회수1,844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그리스도인은 오늘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입니다!

다니엘서를 읽고 묵상하다보니,

주변 강대국들의 횡포로 인해

이스라엘 민족이

대대손손 겪어왔던 고초가,

어찌 그리 우리 민족이 겪어왔던

고초와 꼭 빼닮았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 첫번째 독서만 해도 그렇습니다.

당시 근동 지방을 주름잡던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강력한 군대를 앞세워

이스라엘을 침략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성전 보물들을 강탈해 갑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왕족과

귀족 가운데, 가장 쓸만한 청년 네 명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

볼모로 끌고 갑니다.

그 뿐인가요?

바빌론 임금은 유다인들이

유일신이신 하느님만

경배하는 줄을 뻔히 알면서도,

이스라엘 청년들에게 자신이 세운

우상을 숭배하도록 강요합니다.

너희가 나의 신들을 섬기지 않고

또 내가 세운 금 상에 절하지도

않는다니, 그것이 사실이냐?

이제라도 뿔 나팔, 피리, 삼각금,

수금, 풍적 등 모든 악기 소리가

날 때에 너희가 엎드려,

내가 만든 상에 절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타오르는

불가마 속으로 던져질 것이다.”

(다니엘서 314~15)

이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침략한 후

강제로 합병한 것도 모자라,

끝도 없는 만행과 횡포를 저질렀던

일본제국주의가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창씨개명, 신사참배, 강제 징집,

강제 징용, 한글 사용 금지, 갖은 수탈...

근동 지방에서 바빌로니아에 이어

페르시아 제국이 세력이 쇠퇴한 이후

BC 2세기 초엽, 이스라엘 왕국은

세력을 한껏 키운 셀레우코스 왕가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셀레우코스 왕가는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유다인들을 크게 박해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침입하여 철저하게

파괴한 후, 성전의 모든 보물들은

탈취해갔습니다.

성전 한 가운데에는 자신들의 신상을 세워

유다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수모와

치욕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놀라운 사실 한 가지,

막강한 셀레우코스 왕가의 지배를

받는 와중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끝까지 저항의 깃발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마카베오 가문을 중심으로

비록 그 힘이 미약했지만,

무장 독립운동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지식인들도

강력한 침략국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유딧기, 에스테르기, 토빗기, 다니엘서

등의 문학작품을 탄생시키며,

유다인들의 가슴에 희망의 불꽃이

피어나도록, 자극하고 격려했습니다.

문학작품들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의 이 끔찍한 고통,

반드시 지나갈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결코 우리 민족

이스라엘을 저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원수와 적군들의 모진 박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끝까지 주님을

신뢰하고, 순수한 믿음을 보존해나간다면,

반드시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구해주시고,

적군들을 멸망시킬 것입니다.’

다니엘서는 예언서로 분류하고 있지만,

그 내용상 일종의 묵시문학

형식을 지닙니다.

본문을 읽어보면 저자는

부단히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주 하느님의 주권을 강조하며,

고통 속에 있는 동족 유다인들의

믿음을 자극하고

북돋아주고 있습니다.

어떤 환난 앞에서도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충실성을 잃지

말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오늘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비록 심연의 고통과

죽음과도 같은 시련 속에

잠겨 있다 할지라도,

하느님의 현존을 굳게 믿으며,

그분의 섭리에 모든 것을

내맡기는 사람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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