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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11 조회수2,318 추천수13 반대(0)

스마트폰의 유튜브를 통해서 강의를 듣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집트와 기독교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집트는 그리스, 로마 이전에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이집트로 가서 배웠다고 합니다. 초대교회의 신학과 영성의 발전은 이집트 출신의 학자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오리게네스는 하느님께서 모든 곳에 있다는 이론을 전개했습니다. 어느 특정한 민족과 종파에 얽매이지 않는 하느님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집트의 문화, 동양의 문화에서도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개방적인 사고, 열린 신학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그의 열정적인 삶과 신학은 초대교회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안토니우스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족함이 없이 살던 그는 예수님과 부자 청년의 이야기를 들었고, 가진 것 모두를 가난한 이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막에 들어가서 은둔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수도 생활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를 찾아온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수도자는 세상을 피해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는 세상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수도자는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는 용사입니다.’ 고독과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수도자의 삶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리게네스와 안토니우스의 삶을 통해서 진리의 개방성을 보았고, 영적인 고독과 침묵을 보았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특정한 율법과 교리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세리, 여성, 죄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진리는 어느 특정한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아프고, 배고프고, 헐벗은 이들의 이웃이 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진리에 대한 개방성은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파에게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단식하셨습니다. 악의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늘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침묵과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셨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새워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이 표징을 보이지 못한 것은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교회의 위기는 재물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침묵과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권력으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교회가 위기를 극복한 것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깊은 영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 하신 말씀은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의 물리법칙에 따라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관계의 관점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긴 겨울을 참아내며 꽃을 피워내는 나무처럼, 신앙인들은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의 꽃을 피워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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