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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는 희생 제물이 아니라 절대적인 신뢰와 순명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11 조회수1,510 추천수6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는 희생 제물이 아니라

절대적인 신뢰와 순명입니다!

이름을 바꾸는 전통은 교회 역사 안에

종종 있어 왔습니다.

회심을 기점으로 사울은

바오로로 개명했습니다.

아브람의 부인 사라이 역시

사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베르골료 추기경님 역시 266

교황님으로 선출되면서

프란치스코라는 새 이름을

선택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 성사를 통해

또 다른 이름이 추가 되었습니다.

고대인들에게 이름은 한 인간

존재를 가리킬 뿐만 아니라

그의 운명을 결정짓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 새로운 이름을

주셨다는 것은 이제 그를 당신 구원

계획 안에 큰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과거의 삶과 결별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굳은 결심이요, 종래와는

철저하게도 차별화된 생활을

시작하겠다는 강력한 표시입니다.

오늘 하느님께서 믿음의

조상으로 친히 선택하시고,

큰 민족의 아버지로 세우겠다는

약속의 징표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꿔주십니다.

너는 더 이상 아브람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

이제 너의 이름은 아브라함이다.

내가 너를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많은 자손을 낳아,

여러 민족이 되게 하겠다.

너에게서 임금들도 나올 것이다.”

(창세기 175~6)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느님의

약속은 힘차고 장엄합니다.

그러나 좀 웃기고 신뢰가

안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아브라함의

나이는 99세였으며,

아내 사라 역시 이미 가임이

불가능한 연세였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주시려면 진작 주시지,

이 늙은 나이에 자식을 약속하시는

하느님이 야속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어이없기도

한 나머지 아브라함은 얼굴을

땅에 대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사라 역시

한참 웃었습니다.

그러나 거듭된 하느님의

약속에 마침내 아브라함은

믿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말씀이지만,

하느님이 거듭 말씀하시니

마음을 새롭게 하여 힘차게

응답합니다. “! 믿습니다. 주님!”

기이하게도 인생을 정리할 나이

100세에 아들 이사악을 얻은

아브라함이었습니다.

인간적 시각으로 볼 때,

가혹함, 기이함은 계속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또 다시 아브라함을

당혹함 속으로 밀어넣습니다.

자신의 미래이자 전부인 외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칠 것을 요구하십니다.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는 순간

그의 미래는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하느님의 명령을 거부할 경우

그분과의 계약이 영영 파기될 것입니다.

아브라함 입장에서 참으로

난감한 순간이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한 아들

이사악에게 장작을 지우고,

아브라함 자신은 번제 때 사용할

장작과 칼을 들고 있었습니다.

산을 오르는 내내 그의 내면은

심연의 고통과 깊은 슬픔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아들을 버리고

하느님을 따르기로 결정합니다.

하란에서부터 줄곧 현존해주셨고

동반해주신 하느님에 대한

굳은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아들 이사악을

막 번제물로 바치려는 순간

하느님의 천사가

아브라함을 막아섭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큰 믿음을 귀히 보시고 손수 제물을

마련해놓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신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절대적인 신뢰와 순명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꼭 필요한 때에 마련해주실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위해

이사악을 버림으로써 이사악을

온전히 얻은 것입니다.

우리 역시 아브라함처럼

세례를 통해 새로운 이름을

얻었습니다. 베드로, 요한,

마리아, 루치아...우리들의

새로운 이름은 과거의 낡은 삶과

결별하고 주님 안에 새 삶을

시작하겠다는 표현입니다.

우리들의 세례명은 주님의 제자요

자녀로서 그분을 믿고,

그분의 말씀에 순명하겠다는 표현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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