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13 조회수2,617 추천수13 반대(0)

 

지난 강원도의 화재는 신속한 대처와 군인, 공무원, 소방대원의 긴밀한 협조로 더 큰 피해 없이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의 환갑 기념으로 제주 여행을 갔던 속초 시장이 늦게 온 것을 문제 삼는 정당이 있었습니다.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서 늦게 온 거라고 합니다. 국가 안보실장을 국회에서 오래 붙잡았다고 문제 삼는 정당이 있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몰라서 그랬다고 합니다. 서로를 감싸주기보다는 상대의 허물을 들춰내려는 모습입니다. 마치 오늘 가야파가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더 낫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화재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듯이 아름다운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펜션을 운영하는 분이 펜션을 대피소로 개방했다고 합니다. 어린 아기를 보듬고 온 사람도 있었고, 학생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펜션으로 온 사람을 위해서 빵과 음료수를 준비해 주었다고 합니다. 펜션에 머물던 사람들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청소도 깨끗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자신의 펜션을 잠자리로 내주고, 빵과 음료를 마련해 준 분은 이 시대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입니다. 화재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린 분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화재의 상황을 검색하였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을 나누어 준 따뜻한 마음입니다. 사람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준 분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었습니다.

 

신앙은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있는 티를 들춰내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은 남이 나에게 해 주기 원하는 일을 먼저 남에게 해 주는 것입니다. 신앙은 파수꾼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등대지기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신앙은 빛과 소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생활은 때로 힘들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끝까지 참고 하느님께 의지하면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약속을 들었습니다.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니, 그것이 그들과 맺는 영원한 계약이 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의 성전이 그들 한가운데에 영원히 있게 되면, 그제야 민족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그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서 다시금 예루살렘으로 향하실 거라고 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주님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선배 신부님들과 남미 여행을 갑니다.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묵상은 남미 여정이 끝나는 512일부터 나누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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