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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우리네 인생이 영원하지 않듯이 재물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15 조회수1,427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우리네 인생이 영원하지 않듯이

재물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해방자요 구원자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이제 아버지께서 부여하신

인류 구속 사업을 거의 완수하시고,

마지막 9부 능선을 향해

올라가고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태도가 극명하게

비교·대조되고 있습니다.

첫번째 인물은 베타니아의 마리아입니다.

더할 나위없는 감사의 정을 바탕으로 한

지극정성의 태도를 보입니다.

내 존재의 근원이요 전부이신 주님,

가장 존귀하신 그분께서

이제 곧 떠나가신다니,

최대의 영광과 영예를 드리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가치있고 값나가는

첫번째 보물, 나르드 향유를

한 리트라 예수님께로 들고 왔습니다.

그 엄청난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듬뿍 부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긴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드렸습니다.

마리아는 이미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평소 그분의 가르침에 최대한

귀를 기울였던 덕분에,

조만간 닥쳐올 그분의 미래,

운명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곧 이 세상을 떠나실 것을

명확히 예견하고 있었던 마리아였기에,

미리 앞당겨 성대한 작별 인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성을

기울여 감사의 정을 드린 표현이,

나르드 향후 한 리트라였던 것입니다.

어찌보면 그녀는 자신의 삶 전체,

인생 전부, 재산 전체를

예수님께 봉헌한 것입니다.

두번째 인물은 제자단의

총무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던

유다 이스카리옷 사도였습니다.

그는 마리아의 파격적인

모습을 보고 이렇게 투덜거립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요한 복음 125)

언제나 쪼달리던 제자단의

재정 상황 때문에 그런 말을 하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말로만 제자였지

몸은 이미 제자단을 떠나있었습니다.

수난의 때가 가까워지면서

점점 쇠락의 길을 걷는 예수님의

모습을 확인한 그는 슬슬

제 살길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 이상 기적도 치유도 없습니다.

더 이상 후원금도 감사 헌금도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눈치가 백단이었던 유다는

딴 주머니를 찼고,

어떻게 해서든 한푼이라도 더 주머니를

채우고자 안달이 나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베타니아의 마리아,

그리고 유다 이스카리옷 두 인물

사이에서 어느 쪽에 서 있는가요?

주님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떠합니까?

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또 어떻습니까?

재물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은총입니다.

홀로 독차지하지 말고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라고,

그래서 함께 풍요로워지라고,

함께 즐기라고 우리 손에

쥐어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재물을 손에 쥐었다고 환호하지만,

그 재물은 마치도 손에 쥔

물과도 같습니다.

순식간에 우리 손에서 빠져나갑니다.

최근 허망하게 세상을 뜬 한

재벌 총수의 초라한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간 쌓아올린 재물이 거의

하늘 꼭대기까지 닿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가 그토록 많은 유산을

남긴 것에 대해서 칭찬하고

박수치는 사람 단 한명도 못봤습니다.

그가 남긴 천문학적 숫자의

유산을 두고, 상속 분배 과정에서

벌어질 자손들의 다툼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아무런 노력없이 상속받은

막대한 재산을 펑펑 쓰며,

누릴 것 다 누리다가,

젊은 나이에 벌써 인생무상을 체험하고,

텅빈 마음을 채울길 없어

손대지 말아야 할 것에 손을 대는

재벌 2·3세의 모습은 또 어떻습니까?

살아생전 그 많은 재물을 함께

동고동락한 회사 직원들과 가족들,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사원들게

특별 보너스라도 한번 두둑히

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제는 다 부질없는 그 재산을

가난한 이웃들과 좀 나눴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재산 좀 있는 분들,

어떻게 하면 그 재산을 하느님 뜻에

걸맞게, 품위있게 사용할 수 있겠는지

고민을 많이 하셔야 될 것입니다.

재산 증식을 위한 경제 전문가의

컨설팅만 받을 것이 아니라,

보다 가치있고 의미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영적 컨설팅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이 재물

다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인생이 영원하지 않듯이

재물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영원하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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