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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새 생명으로 건너가는 은총의 밤 / 파스카 성야 다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20 조회수1,57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부활이 결코 없다는 신부님의 설명이다. “지금 부활을 모른다면 죽은 후도 부활을 모른다. 부활은 지금 여기서 일어나야 한다. 이 부활로 자신의 변화된 삶이 없다면 죽음 후도 모를 게다. 지금 저 원수를 죽음 후에 만난다고 생각해보라. 원수가 더 큰 원쑤가 될 수도. 하느님보기에도 정말 민망해 부활한 것을 진정 후회할 게다. 그러니 지금 털고화끈하게 화해하라. 그때 가서 화해하리란 꿈은 아예 접자.”

 

신부님의 결론이다. 부활은 결코 미루는 게 아니라는 거다. 부활은 지금 여기서 맛보고 느껴야만 참 부활을 누리는 것이라나. 죽음 후의 부활을 진정 바란다면 지금의 부활이 이루어져야 한단다. 사실 지금 변화로 부활의 삶을 누려야만 다가올 참 부활도 정녕 만볼 수 있단다. 따라서 이곳 부활 체험자만이 저곳 부활도 맛보리라. 부활의 은총은 지금 우리 곁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부활은 단지 저 먼 세상의 것만이 결코 아니란다. 살면서 자주 체험하는 것이리라. 진정한 부활은 죽은 다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죽어서만 일어나는 부활이라면, 지금의 신비는 허상이지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과 지금 만남이 죽음 후에라도 만나니까. 예수님의 부활을 지금 우리의 부활로 누리지 못한다면 그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 스스로가 부활의 삶을 살아야만 한다. 그것도 지금 이 자리에서.

 

그분께서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것처럼 우리 또한 미움에서 사랑으로, 다툼에서 화해로, 불평에서 감사로 지금 건너가는 변화를 해야 될 게다. 예수님 부활 체험은 새로운 희망으로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질수 있게 되었다. 희망이 없는 십자가는 죽음의 고통만을 전하지만, 희망찬 십자가는 생명의 기쁨을 충만케 한다. 예수님은 참으로 부활하셨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것이다.

 

한 여자가 남편, 시어머니와 함께 성지로 휴가를 갔단다. 그런데 거기서 시어머니가 졸지에 돌아가셨다. 그곳 장의사가 ‘5,000달러를 지불하면 시신을 집으로 보내드릴 수 있고, 150달러면 이곳 성지에 묻어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의례적 제안을 했단다. 잠시 생각한 여자는 5,000달러를 기꺼이 내겠다면서 집으로 꼭 보내달란다. 장의사는 너무 의아해 하면서 물었다. “단돈 150달러면 여기서 쉽게 매장할 수 있는데, 굳이 비싼 돈으로 집으로 데려가는 그 이유가 뭡니까?” 여자의 신중한 답이다. “2,000년 전에 여기서 매장했더니, 사흘 만에 만천하가 다 알 듯이 다시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러한 부활을 두 번 다시는 결코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그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세상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의 것이 될 게다. 그렇지만 그분께서 부활하셨기에 정의와 공정이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예수님 부활로 진정 꼴찌가 첫째 되고 자신을 낮추는 이가 높아지게 되었다. 그분 부활로 섬기는 이가 참다운 주인이 되고, 죽음이 끝이 아닌,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오가는 이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만 보일 게고, 만나는 이마다 미소가 느껴지고 내민 손마다 따뜻함이 묻어있으리라.


부활 성야 미사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하여 전례에서 가장 성대할 게다. 교회는 이 장엄한 전례를 통하여 죽음을 이기시고 참된 승리와 해방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가장 깊게 되새긴다. 이제 온 누리 교회에서 찬란한 불빛이 밝혀지리라.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자. 이 밤은 주님께서 인간의 가장 큰 적인 죽음을 이기시고 생명으로 건너가신 밤이다. 우리가 세례와 성찬을 통해 하느님께 건너가는 거룩한 밤이다. 이 밤에 예수님께서 늘 우리 곁에 살아 계심을 믿고, 그분이 우리와 함께 머무시고자 오실 재림의 그날을 정성스레 기도하자. 오늘 이 밤은 우리를 새로운 생명으로 초대하는 은총의 밤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부활,죽음,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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