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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그분께서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불러주실 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20 조회수1,414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그분께서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불러주실 때...

루카 복음 사가에 따르면

우리 인간을 향한 하느님 사랑의

절정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표현됩니다.

만일 그분이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아직도 죄와 어둠 속에

잠겨 있을 것입니다.

은혜롭게도 그분의 부활로

죽을 운명, 필멸(必滅)의 존재인

우리 역시 불사불멸의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니 눈만 뜨면 감사드려야 하고,

백번 천번 감사드려야 할 은총의

대 사건이 바로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신약 성경에 따르면

사도들 뿐만 아니라,

초대교회 인물들 가운데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리라고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

발현하셨을 때,

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습니다.

(루카 복음 2437절 참조)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

예수님의 무덤에서 시신을 찾던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도 정원지기로 착각하여,

그분을 어디에 모셨는지 가르켜 달라고

청하기까지 했습니다.

(요한 복음 2015절 참조)

물론 살아계시던,

돌아가셨던 예수님을 향해

여인들이 한결같이 지녔던

초지일관된 태도와 지극정성은

탄복할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골고타 언덕 위에서

숨을 거두신 후, 여인들이 마음 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생각은

오직 한 가지 뿐이었습니다.

안식일 전날,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예수님의 장례절차가 너무나 무성의하고

졸속적으로 처리된 것에 대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

그것이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무덤으로 달려가,

피투성이인 예수님의 시신을

깨끗이 닦아드리고,

값진 향유를 부어드릴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인들은 그리도

신새벽 길을 달려갔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여인들 역시 예수님의

죽음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예수님 시신에 대한 깍뜻한 예우,

그것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지,

그분의 부활에 대해서는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는 제자들과 여인들,

초대교회 신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영적이고 내적인 준비가 얼마나

부족했던가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들이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부활 신앙을 지니기까지

얼마나 긴 여정을 걸었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처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경천동지할 대사건 앞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제자들과 초대교회 신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예수님의 부활 앞에

그들이 보인 최초 반응은 경악과

놀라움, 의심과 불신이었습니다.

이천년 세월이 지난 오늘 우리 역시

예수님의 부활 앞에 제자들과

여인들이 겪었던 똑같은

갈등 앞에 서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살아계신 분’(루카 복음 246),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영역이자

천상 영역에 속하신 분,

결국 지상 영역을 초월하시는 분이기에,

더 이상 우리 육안으로 뵐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그녀의 이름을 부르시며,

자신을 드러내(계시해) 주셨을 때,

비로소 영적 시야가 활짝 열렸으며,

부활하신 그분의 참 모습을

알아뵙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뵙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은총입니다.

그분께서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불러주실 때,

그분께서 우리들 세속의 눈을

영적인 눈으로 밝게 조명해주실 때,

우리 역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뵙게 될 것입니다.

결국 관건은 부활 예수님을 향한

우리 인간 측의 무조건적이고

순수한 신앙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극복하고 예수님께로

건너가겠다는 확고한 결단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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