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도 손에서 신자들이 성인 유해 수습하는 장면
역동적 인물묘사·몇 가지 색채로 생동감 있게 표현
성 마르코의 생애를 그림으로 보여준 화가는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화가 중의 한 사람인
틴토레토(Tintoretto, 본명 야코포 로부스티 Jacopo Robusti, 1518∼1594)이다.
이 그림의 배경은 성 마르코가 생존했던 고대 로마시대가 아니라
화가가 살았던 16세기 중반 베네치아의 모습이다.
성인의 시신을 불태우기 위해 쌓여진 장작더미가 광장 한복판에 놓여져 있고,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자 사람들이 모두 건물 안으로 피신하고 있는 사이에
신자들이 성인의 시신을 구출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성인의 몸은 발가벗겨진 채 사람들에 의해 옮겨지고 있는데,
후기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답게 인물들의 동작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었고,
인체의 단축법이 강조되었으며,
누드로 표현된 성인의 모습은 당시 화가들이 인체묘사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색채와 빛의 대가였던 틴토레토답게 이 작품은 갈색과 먹구름으로 표현된 검은색
그리고 건물을 표현한 흰색 정도의 색채만을 사용했으나
성인의 최후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