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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신앙은 이론보다 실천하는 삶 /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29 조회수1,489 추천수4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다. 그가 밤에 예수님께 와 몇 가지 질문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그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미 늙은이가 어떻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가 다시 태어날 수 없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는 절대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요한 3,1-6 참조)

 

오늘부터는 일상적 부활 시기이다. 부활 대축일과 부활 팔일 축제 기쁨을 일상생활에서 체험하고 실천한 삶에 대한 다짐을 거듭 새롭게 해야 하겠다. 우리 마음에는 희망만이 아니라 주저함과 회의도 공존하기에. 삶의 구석구석에 깃든 어둠을 비추는 빛인 부활을 살아가자. 부활은 주님을 찬미하는 삶을 갈구한다. 우리의 삶에서 어둠을 부끄럽게 하고 무거운 침묵의 잠을 깨우는 소리에서 생명의 힘으로 부활을 실감하자. 그저 멀리서 부활을 바라보는 삶을 버리자.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인 니코데모는 덕망이 있는 이었다. 그는 진리를 갈구하는 이었으나 사람들 눈을 의식해서 한밤중에 예수님을 찾는다. 그는 예수님을 하느님으로부터 온 스승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직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고백하지 않았다. 단지 하느님과 함께 계신 위대한 율법의 스승으로 받아들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심오한 진리를 가르치셨다. 아직 당신에 대한 불신앙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그를 높은 곳으로 인도하신다.

 

사실 니코데모는 예수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태어나야한다는 것조차도 오해했다. 이미 늙은이가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느냐며 어린이 같은 질문으로 반문한다. 머리로만 생각하기에. 지식만으로는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 이론에 밝은 것과 신심이 깊은 것은 서로 다르다. 그런데도 지식에 매달리고 교리만을 따진다. 영혼이 맑아야 신심은 자란다. 예수님께서도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라 하셨다. 당신 이끄심을 첫자리에두란다.

 

우리도 오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니코데모처럼 열려 있지 않은 믿음을 가질 수도. 머리로 계산하고 따지는 믿음에 갇힐 수도. 주님 말씀을 담대하게 선포하는 이,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답게 사는 신앙인이 되자. 세속적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하느님 눈으로 바라보는 그분 자녀가 되도록 하자. 늘 하느님께 담대함을 청하면서 그분에 대한 철저한 신뢰와 의탁으로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는 삶을 살자.

 

그러니 어떤 처지에 있든 다시 시작해야 할 게다. 주님 이끄심에 맡기는 삶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마음의 문제이니까. 새 출발에 이론은 별 소용없다. 첫발을 딛는 행동만이 필요하다. 주님의 은총을 청하는 기도가 소중하다. 어정쩡한 마음에는 영적 성장이 찾아오지 않는다. 어쩜 오랫동안 해 온 신앙생활인데도, 유치한 믿음은 여전히 많다. 니코데모처럼 따지는 믿음이다. 예수님께서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라 하셨다.

 

영적 이끄심을 체험하면 타인을 편안하게 한다. 위로부터 이끄심을 받기에 편안하게 하리라. 니코데모는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예수님 곁에 머물렀다. 마음의 평화를 느꼈기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먼저 실패를 겪게 하시고, 때로는 강한 좌절을 느끼게 하신다. 이는 영적으로 성숙한 이가 되라는 이끄심일 테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라면서. 은총은 역시 그분 따르는 이에게 반드시 안기리라. 신앙은 이론으로만 무장되는 게 아닌, 행동하고 실천하는 이의 삶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니코데모,성령,하느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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