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교회를 구성하는 각각의 개인을 바라보면서........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29 조회수1,493 추천수2 반대(0) 신고

 

 

모든 만물은 우리 인간의 눈으로는 잘 모르지만 저마다 다 그 쓰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근한 예를 하나 들자면 우리가 간단하게 간식으로 라면 하나를 끓여 먹기 위해서는 냄비가 필요합니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다양한 몇 개의 냄비에 끊여봤지만 어떤 냄비는 끓이는 용도는 같지만 조금 더 편한 냄비가 있다는 걸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느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자면 설거지 할 때 사용하는 수세미를 보면서 더 그런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중에 보면 수세미도 정말 다양하게 나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 거나 사용했습니다. 어느 날 보니 그릇도 정말 부드럽게 세척해야 되는 그런 그릇이 있었습니다.

 

가령 머그컵도 일반 사기 그릇으로 된 건 별 상관 없지만 보온병처럼 된 스텐 같은 재질로 된 건 스크래치가 나면 부식이 될 위험이 있어서 일반 수세미보다는 부드러운 소재로 된 걸로 세척해야 오랫동안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후라이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보통의 것보다 부드러운 걸로 사용해야 팬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조그마한 밀폐 용기를 다른 용도로 산 적이 있었습니다. 세 개가 세트였습니다. 하나만 사용하고 두 개는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원래는 음식과 관련된 것이지만 저는 다른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나머지 두 개를 사용할 일이 없어서 그냥 혹시 몰라서 보관하던 중에 이게 쓰일 일이 드디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김도 맛김으로 포장이 되어서 잘 나오지만 그 맛도 좋지만 때로는 옛날 전통 방식으로 가끔씩 식당에 가면 나오는 재래 방식의 김 있잖습니까?

 

바로 구워서 간장과 함께 먹는 것 말입니다. 집에서 그렇게 먹으려면 간장 종지가 있어야 합니다. 근데 간장 종지를 생각하다 보관하던 유리 밀폐 용기가 생각났습니다. 딱 간장 종지로 쓰면 될 것 같아 사용해봤는데 아주 편리하고 좋았었습니다. 이때 저는 확실히 느꼈습니다. 이걸 제가 간장 종지로 사용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간장 종지를 보면서도 생각한 게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 작은 용기를 무슨 용도로 마트에서 팔았는지는 잘 모릅니다.

 

제가 살 때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샀습니다만 사고 난 후에 두 개가 남았을 때는 어디 마땅하게 사용할 만한 게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보관하기도 그렇고 버리기도 그렇고 참 애매했는데 이런 용도로 사용하게 될 줄을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일을 보면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앙공동체인 교회는 커다란 시계와 같은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혹시 옛날 시계 수동으로 동작하는 시계 내부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시계 내부를 보면 아주 작은 톱니바퀴가 중간 크기의 바퀴와 맞물려 있고 또 그건 좀 더 큰 바퀴와 맞물려 있습니다. 작은 톱니바퀴가 중간 바퀴를 나중에는 큰 톱니바퀴를 움직이게 합니다.

 

이처럼 작은 톱니바퀴가 없으면 시계의 시침도 제 기능을 하지 않는 것처럼 그릇도 제각각 그 용도가 있는 것처럼 교회 공동체 내부에도 각각의 역할과 기능은 다르지만 또 각각 개성이 다 다르지만 그런 다른 개성도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서로 어우러져 맞물려 돌아가야만 시계의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신앙공동체도 이런 시계의 움직임처럼 서로의 역할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게 교회의 조직이 구성되고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인간의 눈에는 다소 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그것도 어쩌면 그런 분도 교회 내에서 자기의 역할을 제대로 만나지 못해서 자신의 기능을 어쩌면 다 발휘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만약 제가 간장 종지 역할을 하는 그 유리 밀폐용기를 간장 종지로 사용하기 전에는 아무런 쓸모없는 것처럼 여기고 보관하기에 거추장스럽게 생각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걸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세상살이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신앙생활에서도 정말 하느님 일을 하다 보면 지금은 당장 그렇게 눈에 띄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눈에 띄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는 현재 모습의 그 사람만을 볼 게 아니라 언젠가는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될 후보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신자를 바라보게 된다면 교우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시야가 다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한번 생각해보시면요 다음에 장차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될 훌륭한 예비 후보자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지금은 비록 초야에 묻혀 있는 신앙인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모든 사람 한 분, 한 분이 귀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일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혹여라도 조금이라도 좀 더 잘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고 좀 더 배려하는 모습을 가지게 될 거라고 보입니다. 설령 그분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신의 신앙생활 여정에 좋은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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