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저녁미사 후 레지오 소양교육을 받고서.........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30 조회수1,484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본당에서 저녁미사 후에 레지오 소양교육이 있었습니다. 오늘 교육 중에 ppt에 나온 사진 한 장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늘 교육하신 분이 아일랜드를 두 번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교육 초반에 세계 최초의 성모님이 계신 레지오 제대상 등 여러 레지오 역사가 담긴 사진을 봤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레지오가 탄생한 지역이고 전세계적인 레지오 본부가 있는 곳에서 묵주기도를 하는 한 장의 사진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은 어떻게 하시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희 본당 뿐만 아니라 꼬미시움에서도 묵주기도를 할 때 1단과 5단 할 때만 서고 나머지는 앉아서 합니다. 근데 아일랜드 본부에서는 전원이 무릎을 꿇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1단부터 5단까지 모두를 말입니다. 제대위에 있는 분들은 아마 신부님이신 것 같은데요 신부님들께서도 다 장개 자세로 묵주기도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교육은 레지오 선서문에 대한 의미에 대한 교육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교육보다도 이 사진 한 장을 보고 느낀 제 생각을 한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예절이라든지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동양의 예의범절이 서양보다 더 익숙한 거라고 생각해서 전례도 아마 좀 더 우리나라 신자가 더 깍듯이 할 거라고 하는 막연한 추측을 했지만 오늘 이 사진을 보고는 조금 생각이 달랐습니다.

 

물론 나라마다 형식이 조금씩 다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무릎을 꿇고 하는 것의 의미는 겸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연로하시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은 의자를 이용해서 해야 할 겁니다.

 

오늘 이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번 했습니다. 우리가 형식을 너무 지나치게 하는 건 어쩌면 너무 형식주의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할 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때로는 형식도 어떤 면에서는 그 형식적인 태도나 자세가 어쩌면 더 근본적인 레지오의 근본 회합의 정신을 더 가다듬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성모님의 군대로서 정말 성모님께 낮은 자세로 성모님을 위해서 이 세상의 악의 세력과 맞써 싸우겠다고 하며 전의를 불태우는 전사의 다짐처럼 성모님께 한마디로 사령관에게 자신의 모든 힘을 다 바쳐서 싸우겠다고 군인으로서 충성을 다짐하는 마음을 성모님께 하나의 행동으로 표현하는 몸짓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앉아서 한다고 해서 무성의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무릎을 꿇고 할 때랑 비교한다면 사실 그 마음가짐의 자세는 분명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기도도 입을 통해 소리로써 공동으로 하지만 단순히 어쩌면 단순히 앵무새처럼 하는 기도가 된다면 공허한 기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물론 그런 방식이 절대적으로 좋은 방식이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런 면이 있지만 우리가 이런 면을 보고서 레지오 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에서도 한번 생각해본다면 하나의 형식적인 것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어쩌면 백 마디의 기도보다도 더 그런 자세가 진실된 기도가 되어 몸에 이미 녹아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 또 하나 교육 내용 중에 인상적인 것은 다 대부분 보면 상당히 연령이 높은 분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아무래도 고령화된 본당이라서 그렇습니다. 레지오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병원 방문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보통 보면 활동을 할 일이 없다고 하시는 분이 있다고 하시면서 말씀하셨는데 한번은 교육하시는 분의 레지오에서 본당 주보에 기도를 요청하는 주보지를 보고서 각각 요양병원에 가셨다고 합니다.

 

근데 성당 레지오에서 왔다고 말하면서 기도를 하러 왔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셨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할머니 자매님이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병원에 누워계시지만 그분들도 예전에는 본당에서 열심히 레지오도 하시고 활동도 많이 하셨는데 흐르는 세월에 어쩔 수 없이 병이 생기다 보니 병원 신세를 지게 되어 병원에서만 있다 보니 생각보다는 자식들도 잘 찾아오지 않는데 그렇게 찾아주니 눈물이 글썽글썽 하시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우리 자신의 모습도 멀지 않아 그런 모습이 되지 않겠느냐고 하시는 말씀을 하시면서 다른 교육 내용으로 넘어갔습니다. 오늘 저는 한 장의 사진과 또 방금 이 사례가 가장 가슴에 남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자신의 현재의 모습이 영원할 것 같지만 흐르는 시간과 세월에는 어쩔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이지 않겠습니까?

 

한때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몸이 불편해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 게 요즘 시대의 한 단면입니다. 앞으로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이런 모습이 장래의 우리의 모습일 겁니다. 그래서 레지오 활동이라는 걸 떠나서 외롭게 병상을 지키며 노후를 보내시는 분들을 조금이라도 한 번 더 교회에서 그런 분들을 찾아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가슴이 뭉클하네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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