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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가정을 보호하신 목수 요셉 / 노동자 성 요셉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01 조회수1,91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요셉 성인은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며, 예수님의 양아버지이다. 목수 일을 한 성인은 노동자의 수호자로 공경 받는다. 사실 요셉은 의로운 이었다. 그는 꿈에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서는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아기 예수를 보호하려고 멀리 이집트까지 피해 갔다. 1955년 비오 12세 교황님은 해마다 51일을 노동자 성 요셉의 기념일로 지내도록 선포하였다. 우리도 지금 요셉 성인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로 공경하고 있다.

 

노동자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분들은 참 많다. 요셉이 목수였다면 베드로는 어부였고 바오로는 천막 만드는 일을 했다. 그런데 왜 특별히 요셉을 노동자의 수호성인으로 정했을까? 이는 그가 예수님의 양아버지였다는 점이다. 예수님 고향 사람들은 그를 목수의 아들이라 불렀다. 문맥상 존경이 담긴 표현은 아니다. 그리고 그들은, 노동자 목수의 아들이신 그분에게서 지혜와 기적의 힘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며 의아하게 여겼고, 더욱이 목수의 아들이 예언자일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이렇게 요셉 성인은 가난한 목수이자 노동자였기에.

 

예수님께서 고향의 회당에서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 말하였다. “저 이가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그는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고?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이가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마태 13,54-58 참조)’ 예수님의 삶의 터전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분께서 고향에서 지혜의 말씀을 주시지만, 오로지 의심만 한다. 그들은 그렇게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저 목수 아들은 어디서 저런 언변과 기적의 힘을?’ 그들의 놀람은 출신이 낮은 이가 출세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리라. 그러니 은총이 함께할 수 없었다. 선입관을 깨지 못하면 변화는 없다. 변화 없는 곳에 기적 역시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을 베풀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기적은 믿는 이에게만 주어지는 은총인 까닭에. 사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그런 감동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교회는 해마다 오늘을 노동자 성 요셉의 기념일로 정해 신성한 노동의 의무를 수행하는 근로자들의 노고를 기린다. 그들의 땀 흘린 노동으로 우리는 이제 원조 받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 도와주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노동자의 수호자로 공경 받고 있는 성인의 의로움을 깊이 묵상해야 할 게다. 요셉 성인은 그 고비 고비 어려운 선택의 길에도 정말 그 작은 한 마디 대꾸도 없이 그분은 성모님처럼 순종만을 하셨다. 고난의 길만을 걸으셨다.

 

어쩜 인간적으로 보면 요셉 성인처럼 힘들게 살았던 이도 없을 게다. 그에게는 가정을 꾸려 나가면서 동정 생활을 하는 데는 참으로 큰 희생이 따랐으리라. 어떤 의미에서 요셉 성인은 매우 위대하면서도 철저히 뒤에 숨어서 성가정을 이끈 성인이다. 그러니 그에게 배울 것은 실로 많다. 특히 뒤에서 말없이 일한 요셉 성인의 겸손한 모습을 더욱 닮아야 하겠다. 세상은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과시하려고 안간힘을 기울인다. 학력, 경력마저 막 부풀린다. 그럴수록 우리는 하느님과 이웃 앞에서 늘 떳떳하고 한결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내면에서 나오는 자신감에 넘치는 생활해야겠다.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로 당신 지혜와 기적의 힘을 드러내셨다. 이처럼 하느님의 섭리는 마냥 놀랍기만 하다. 그분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을 택하셨다. 요셉 성인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성인을 그저 노동자의 수호자로 공경하는 것은 예수님 양아버지였기에 만은 아니다. 단순히 목수였기에 그런 것은 더더욱 아니다. 성인은 평생을 뒤에서 성가족을 지키면서 묵묵히 일만 하며 사셨다. 당당하게 자신의 그 길을 가면서 성가정을 보호하셨다. 그리고 성인은 끝까지 성모님의 배필로 성가정을 지키시면서 예수님의 그 가시밭길을 따라 그 길 만을 사시다 가신 분이셨다. 성경 어디에도 단 한 마디 그 어떤 말씀도 남기지 않으시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목수 요셉,나자렛 예수님,지혜와 기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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