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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철저한 실패와 굴욕의 현장에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05 조회수1,527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철저한 실패와 굴욕의 현장에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과의 사별 후 상심과

절망으로 가득 찬 나머지,

과거의 일상으로 복귀한 제자들의

고달픈 일상 안에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고달픈

제자들 삶의 현장,

철저한 실패의 호숫가에

발현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부활 예수님에 대한

목격과 체험,

그분과의 관계는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지극히 평범하고,

조금은 초라해보이고 지루하며,

때로 고리타분해 보이고

보잘 것 없어보이는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집니다.

무얼 좀 잡았느냐?”

스승님의 질문 앞에

제자들은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한 얼굴,

잔뜩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합니다.

못 잡았습니다.”

뭔가 잡아야 그날 하루

양식거리를 구할 수 있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단 한 마리도 못건져 올린 나머지,

지금 이 순간의 굶주림조차

해결할 수 없게된, 철저한 실패와

굴욕의 자리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현존하시고 동반해주셨다는 것,

참으로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실패와 좌절,

나약함과 곤궁함,

비참함과 초라함으로 인해

절망하고 힘겨워하는

우리네 구체적인 삶 한 가운데,

부활하신 주님께서 다가오시고,

격려하시고 도와주시며,

허기진 우리들을 위해

친히 아침 밥상을 마련하시는

모습에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찬란한 성공가도를

신나게 달릴 때도 함께 하시지만,

사방이 가로막힌 막다른 길에

서 있는 우리들,

난감하고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들,

다 포기하고 싶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고 있는

우리들의 힘겨운 현실 앞에서도,

함께 해주심을

굳게 믿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는

우리네 삶이

아무리 고달프다할지라도

너무 괴로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왜냐하면 비참하고 초라한

우리네 삶의 현장,

그 한 가운데 언제나

부활하신 주님께서 굳건히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처절한 실패와

그로 인한 쓰라린 마음을

고스란히 바라보고 계십니다.

조금만 견딘다면,

부르시는 그분의 초대에

조금더 우리의 귀와 마음을

활짝 연다면, 그분께서 분명히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동반하시고,

우리를 참 삶의 길로

안내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수시로 체험하는 바처럼

우리네 인생, 결코 아름다운

동화처럼 순조롭게

펼쳐지지만은 않습니다.

멋진 영화의 주인공처럼,

럭셔리한 화보처럼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때로 얼마나 큰 굴욕감과

좌절감을 견뎌내야

하는지 모릅니다.

때로 얼마나 큰 환멸과

부당함 앞에 방황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굴육감과 좌절감,

그 환멸과 부당함,

그 속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굳건히 자리잡고 계시니,

다시금 용기를 내고

기꺼이 일어서야겠습니다.

죽음을 극복하고 일어서신

부활하신 주님처럼 말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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