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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예수님의 손가락은 이 세상 너머, 영원한 나라에서 누리게 될 불멸의 생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06 조회수1,540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예수님의 손가락은 이 세상 너머,

영원한 나라에서 누리게 될 불멸의 생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빵을 많게 하신 예수님의 기적을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목격한

군중의 태도는 아주 집요했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그들의 기대치는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더 엄청난 기적, 더 큰 파워,

더 놀라운 표징...

군중의 그러한 태도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들의 삶은 그만큼 힘겨웠고,

절실했던 것입니다.

오랜 외세의 압제와 무능한 왕권,

부실한 지도자들로 인한 백성의 나날은

언제나 불안하고 곤궁했습니다.

그로 인해 백성의 마음 저변에는

보다 강력한 지도자,

이 비참한 현실을 단번에 바꿔놓을 수 있는

절대 권력자, 초강력 메시아를

요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군중이 보기에 공생활 기간 동안

드러난 예수님의 언행을 봤을 때,

자신들의 절박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딱 맞는 인물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다 지도층 인사들과의 논쟁에서

단 한치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말씀 한 마디에 죽어가던

사람들이 되살아났습니다.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셨습니다.

딱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메시아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 메시아 예수님께서 큰 기적 후에

갑자기 사라져 버렸으니,

잠시 군중은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저기 백방으로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호수 건너편까지 넘어가서야

겨우 예수님을 찾아낸 군중은 크게

안심하며 질문을 던집니다.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요한 복음 625)

군중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아직도 낮은 차원에 머물고 있는

그들의 영적 수준을 강하게 질타하시며,

한 차원 높은 대화로 그들을 안내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요한 복음 626~27)

예수님께서는 당장 오늘,

단 한치 눈 앞의 세상에만 몰두하고

전념한 나머지, 한 차원 너머,

이 세상 너머의 보다 가치있는 세계를

보지 못하는 군중을 책망하십니다.

군중이 집요하게 요구하고 기대한

표징은 외적이고 물리적이며

현실적인 기적이었습니다.

오늘 이 이해못할 현실을 단 한번에

뒤바꿔놓는 기적, 오늘 이 고통스런

병고를 단번에 치유하는 기적,

우리의 끝도없는 다양한 욕구들을 원없이

충족시키는 기적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을 바라보는 우리 역시

그런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의 손가락은 이 세상 너머,

영원한 나라에서 누리게 될 불멸의 생명을

가리키고 있는데, 우리의 시선은

언제나 발밑만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강력한 파워를 소유한 사회개혁가나

무소불위의 능력을 지닌 지상의

권력자로서의 모습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그분의 영원한

신성을 망각한 채 그저 한 인간으로만

인정하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분을 향한 굳은 신뢰와 믿음은 사라지고,

그분의 매력을 향한 열광이나 열정만

남아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신뢰하고 따르는

근본적이고 최종적인 이유는 현세적인

충족이나 만족을 넘어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 누리는 영원한

생명이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여러 기적이나

표징의 최종적인 주체와 목적 역시

하느님 한분 뿐이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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