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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07 조회수1,675 추천수9 반대(0)

 

제가 아는 주교님은 아무것도 너를이라는 복음성가를 좋아하셨습니다. 주교 서품식에서 신학생들은 주교님께서 좋아하시던 복음성가를 불러드렸습니다. 저도 이 성가를 좋아합니다. 대 데레사 성녀의 기도이기도 한 가사가 깊은 위로를 주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절망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다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 하도다.”

 

도 종환 시인은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를 통해서 시련과 아픔을 이겨내고자 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민의 삶 또한 때로 흔들리며 줄기를 세웠고, 비에 젖으며 꽃을 피웠으리라 생각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힘들었을 것입니다. 음식이 맞지 않아서 괴로웠을 것입니다. 고향이 그리워서 잠 못 이루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자리를 잡고, 자녀를 키우며, 여기까지 오신 분들은 모두 아름다운 삶을 일구어 오신 것입니다.

 

스테파노 부제는 하느님을 소유하였기에 절망하지 않았고,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였고, 용서해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이민의 삶에도 커다란 위로와 용기를 주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생명의 빵이시고, 주님을 믿고 따르면 세상의 것에 목말라하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 안에 영원한 기쁨을 얻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좋은 공기라는 뜻을 가진 도시입니다. 따뜻한 분들의 배려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며칠 머물고 있습니다. 이제 30일간의 남미 여정을 마치고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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