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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캠이라는 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09 조회수1,345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틀 전 이정임 글라라 자매님의 댓글을 보고 순간 생각나는 단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자매님께서는 친정 어머니의 모습을 보기 위해 홈캠이라는 걸 달으셔서 원격으로 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좀 마음이 놓이신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댓글을 보고 순간 하늘나라 캠이라는 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하늘나라 가신 어머니도 하늘나라에 그런 카메라만 설치돼 있다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많이도 말고 딱 5년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시 볼 수도 없는 엄마 얼굴.

 

어제는 오랜만에 어버이날이라 어머니 산소 갔다왔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이지만 제가 태어난 태자리에 감나무 하나가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어머니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 자리가 예전에 살던 집터였다고 했습니다. 그 위에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하고 배낭 가득 꾸려진 배낭을 메고 산소에 갔습니다.

 

묘 앞 자판 위에 예전에 사 둔 아마포 베로 만든 제대보를 펼치고 간단한 음식과 십자고상과 이태리에서 아름답게 조각한 성모님으로 꾸민 후에 연도도 하나 바치고 또 이태리에서 만든 휴대용 14처 기도용품도 놓고 십자가의 길 기도와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왔습니다. 고상한 촛대와 초도 준비해가서 좀 그래도 은혜롭게 어머니와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기도드리고 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준비해 간 성수를 부모님 묘소에 뿌리고 부모님이랑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참 혼잣말로만 어머니 묘 봉분위에 엄마하고 여러 번 불러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머니께서 하늘나라에서는 들으시지 않을까 생각하며 불러봤습니다.

 

갈 때는 미리 차에서 묵주기도 10단을 바치고 갔기 때문에 올 때는 그냥 엄마에 대한 옛날 추억만 생각하며 운전하고 왔습니다. 엄마는 참 곱게 늙으셨습니다. 제가 살아계셨을 때 몇 번 주일미사 때 모시고 왔습니다. 영세를 받게 하시려고요.

 

그래도 막내 아들이 부탁하는 거라서 엄마는 거절도 못하고 아들 때문에 몇 번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때 많은 신자분들이 보시고 참으로 좋아하셨습니다. 참으로 어머니 얼굴이 선하고 곱다고 하셨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엄마가 어머니 형제 중에서는 제일 인물이 좋으십니다. 교우분들이 베드로 엄마는 참 인물도 좋은데 너는 엄마보다는 못하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도원 신부님께서 부산에 어머니 병원에 계실 때 병자성사를 몸소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제가 부산까지 모시고 가서 병자성사를 드리고 난 후 돌아오시는 길에 신부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 성사를 줬지만 원래는 가기 전에 대충 어떤 모습으로 계실지 상상을 했는데 전혀 상상한 모습이 아니고 너무나도 얼굴이 선하셔서 형제님, 마음 편히 먹으세요. 살면서 그리고 사람이 마지막 세상을 떠나기 전에 저런 얼굴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세상을 참으로 착하게 사셨다는 걸 증명하는 겁니다. 형제님, 마음이야 무겁겠지만 영적으로 보면 형제님도 열심히 기도도 하셨겠지만 제가 볼 땐 하느님께서 자비를 많이 어머니께 베푸실 것 같습니다. 오늘 성사를 드리면서 제가 오히려 은혜가 되었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신부님의 말씀에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날 마침 인천에서 한 신학생이 수도원에 피정을 와서 신부님께서 같이 갈 수가 있겠느냐고 해서 흔쾌히 나중에 사제가 되면 할 것을 미리 연습을 할 수도 있고 또 한 영혼을 위해 기도를 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라서 같이 갔습니다.

 

어머니 산소 가기 전에는 몹시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번에는 막상 산소에서 엄마랑 기도로써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오후에 갔지만 다음에는 오전에 가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기도도 하고 엄마랑 같이 있다가 왔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산소 다녀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단상은 나중에 따로 한번 좀 더 생각을 가다듬어서 올려보겠습니다. 내용 주제는 영원한 생명은 구원과 어떤 관계이고 우리가 구원받는다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까이며 영원한 생명은 그리 말처럼 하느님께서 거저 쉽게는 절대 주시지 않고 어떻게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단상을 산소에서 내리오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운전하면서도 1시간 이상 질문을 마음속으로 하며 되뇌이여 봤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생각을 해 본 후에 이에 대한 단상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하늘나라 홈캠이라는 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막연한 상상만 하고 마네요.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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