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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과 유다의 대화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11 조회수1,260 추천수0 반대(0) 신고

대문을 꽝꽝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여자가 달려나가 문을 연다. 제자들이다



"오너라"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돈을 거지들에게 나누어 주었느냐?"


"그랬습니다. 선생님"



"동전 한닢 남기지 않고? 우리가 받은 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선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여라. 우리는 가난해서 남의 동정으로 살아간다. 자기의 임무를 인간적인 목적에 이용하는 사도는 불행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빵이 떨어지고 참새들처럼 밀이삭을 비비며 밀알을 먹는다고 해서 율법을 어긴다는 비난을 받으면 어떡합니까?"



"유다야, 무엇이 부족한 때가 있었느냐? 나와 같이 있은 뒤로 절대로 필요한 어떤 것이 없은 적이 있었느냐? 어떤 때 쇠약해서 길에서 쓰러진 적이 있었느냐?"



"없었습니다, 선생님."



"내가 네게 '오너라' 하고 말했을 때, 내가 안락과 재물을 약속했느냐? 내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 말할 때, '내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서 행복을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었느냐?"



"없었습니다."



"그러면 유다야? 왜 이렇게까지 변했느냐? 네 불만족과 네 냉담이 내게 고통을 준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그 불만족이 네 형제들에게 번지는 것을 보지 못하느냐? 벗 유다야, 어찌하여 이와 같은 운명에 불리고 그렇게도 열광적으로 내 사랑과 내 빛에 온 네가 이제는 나를 버리느냐?"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버리지 않습니다. 저는 선생님과 선생님의 이익과 선생님의 성공을 가장 걱정하는 사람입니다. 정말입니다"



"나도 그것은 안다. 너는 그것을 인간적으로 원한다. 내 벗 유다야.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나는 인간적인 대성공과 인간적인 왕권과는 아주 다른 일을 위하여 왔다....내가 온 것은 친구들에게 상을 듬뿍 주려고 온것이다. 그것은 하도 가득차서 상이라고 할 수도 없는 상이니, 내 영원한 나라에 참여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자녀의 권리에 한 몫끼는 것이다...오! 유다야! 왜 이 숭고한 상속에 네가 열광하지 않느냐? 이 상속에는 '포기'로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 상속은 황혼을 모른다.


 유다야, 더 가까이 오너라. 알겠지? 우리는 지금 단 둘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내...재물, 사람의 아들이며 하느님의 아들인 내가 하느님과 사람의 이름으로 사람에게 주라고 받는 기부금을 나누어 주는 사람인 너에게 말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깨달아라. 그래서 그들은(다른 제자)  집안으로 들어갔다. 유다야, 우리의 마음이 멀리 있는 우리 집 쪽으로 우리 어머니들에게로 날아가는 저녁의 이렇게도 아늑한 이 시간에 우리 단 둘이 있다. 우리 어머니들은 혼자 드실 저녁을 준비하시면서, 아마도 지극히 거룩하신 뜻이 하느님을 영과 진실로 사랑하게 하라고 우리를 받아들이신 이 하느님의 시간 이전에 우리가 앉던 자리를 손으로 쓰다듬으실 것이다.


우리 어머니들! 어머니의 예수의 벗들인 너희를 극진히 사랑하시고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지극히 거룩하시고 지극히 깨끗하신 내 어머니...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의 모성의 고민 가운데에서 내가 너희들의 애정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아시는 그 평화 밖에 가지지 못하신 내 어머니...벗아, 내 어머니의 그 마음을 실망시키지 말고 상해 드리지 말아라.. 다만 나쁜 행동 하나만으로도 그 마음을 상해 드리지 말아라! 유다야, 네 어머니는 , 네 어머니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가리옷에 들렀을 때 내게 축복하기를 그치지 않고, 내 발에 입맞춤을 하려고 했다. 그것은 어머니의 유다가 하느님의 빛속에 있는 것이 기쁘기 때문이었다. 네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 선생님! 제 유다를 거룩하게 만들어 주십시오!  어머니의 마음이 자식의 행복 말고 무엇을 원하겠습니까? 그리고 영원한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이 어떤 행복입니까?" 유다야, 네 어머니는 거룩한 여인이고, 참된 이스라엘의 딸이시다. 


나는 네 어머니가  내 발에 입맞춤 하는 것을 못하게 했다. 그것은 너희가 내 벗들이기 때문이고, 너희 모든 어머니들을 착한 모든 어머니를 내 어머니로 보기 때문이다. 유다야, 그리고 나는 너희가 너희 어머니를 볼 때에 공동구속자라는 아주 무서운 운명을 가지신 내 어머니로 보기를 바라며, 내 어머니를 죽이는 것은 너희들의 어머니를 죽이는 것 같이 너희들에게 생각되겠지...때문에 너희가 내 어머니를 죽이기는 원치 않기를, 정말 그렇게 원치 않기를 바란다.

 

유다야, 울지 말아라. 왜 우느냐? 만일 네 마음에 네 어머니와 내 어머니에 대한 가책이 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으면 왜 그 눈물을 흘리느냐? 이리와서 네 머리를 내 어깨에 얹고 네 벗에게 네 고민을 말해라. 실수를 했느냐? 실수를 하려고 하느냐? 오! 혼자 있지 말아라! 너는 사랑하는 사람의 도움으로 사탄을 이겨라. 유다야, 나는 예수이다. 나는 병자들을 고치고, 마귀를 내쫓는 예수이다. 나는 구원하는 예수이고,...너를 몹시 사랑하고 네가 그렇게 약해진 것을 보고 괴로워하는 예수이다. 나는  일곱번씩 7백번을, 7천번을 용서하는 예수이다...그리고 만일 죄지은 사람이 뉘우치면서 '예수님,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말하면, 내가 용서하지 않는 죄가 없다. 유다야. 내가 용서하지 않는 죄가 없다. 유다야. 내가 용서하지 않는 죄가 없다,


유다야. 그보다도 더 못하게 '예수님!' 하고 부르기만 해도 아니 그보다도 더 못하게, 애원하면서 나를 쳐다보기만 해도 그리고 벗아, 내가 제일 먼저 용서해 주는 죄들을 누구에게 용서해 주는지 아느냐? 가장 죄 많은 사람들과 가장 많이 뉘우치는 사람들에게 용서해 준다. 또 내가 제일 먼저 용서해 주는 죄가 어떤 것인지 아느냐? 내게 대해 지은 죄들이다. 유다야?...네 선생에게 대답할 말이 없느냐?...네 고민이 너무 커서 네 말문을 막는단 말이냐? 내가 너를 고발할까봐 염려하느냐? 염려하지 말아라! 너를 가슴에 안고 이렇게 네게 말을 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주 오래전 부터이다. 함께 태어나서 한  요람에 누워있었던 두 쌍동이처럼, 거의 한 육체로 되어 있고, 따뜻한 젖가슴을 서로 바꾸며 엄마 젖의 단 맛과 동시에 형제의 침맛을 느낀 두 어린 아이처럼, 지금 나는 너를 차지하고, 있으니, 내가 너를 고쳐 주었다고 네가 말해 줄 때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 유다야, 염려 말아라. 내가 원하는 것은 고백이다. 이 대화가 끝난 다음에는 우리 얼굴이 서로의 평화와 서로의 사랑으로 하도 빛날 것이니까 내 동료들은 이것이 사랑의 대화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저녁 식사때에 너를 내 가슴에 안고, 내 자신의 빵을 소스에 담가서 귀염둥이에게 처럼 네게 주어서, 그들이 점점 더 그렇게 믿도록 하겠다.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다음 포도주 한 잔을 제일 먼저 네게 주겠다.  유다야, 너는 축연의 왕이 될 것이고, 또 실제로 왕일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영혼아, 만일 네가 네 먼지를 깨끗하게 하는 내 가슴에 털어서 너를 깨끗하게 자유롭게 하면, 너는 신랑의 신부가 될 것이다 .  너는 아직도 네 괴로움을 내게 털어놓지 않겟느냐?"



"선생님은 어머니에 대해서...집에 대해서...선생님의 사랑에 대해서...몹시 다정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약한 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몹시 지쳤습니다...그리고 얼마 전부터 선생님이 저를 그렇게 사랑하시지 않게 된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아니다, 그것이 아니다. 네 말에는 한 가지 진실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은 네가 지쳤다는 것이다. 길, 먼지, 햇볕, 진흙, 군중, 때문에 지친 것이 아니라, 너에게 지친 것이다. 네게 지친 것이다. 네 영혼은 네 육체와 네 정신에 싫증이 났다. 하도 싫증이 나서 마침내 치명적인 권태로 죽고야 말것이다. 내가 영원한 찬란함을 누리라고 부른 가엾은 영혼!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내 사랑에서 그를 억지로 잡아 떼낸다고 너를 비난하는 가엾은 영혼! 내가 내 사랑으로 너를 어루만져도 소용없는 것과 같이, 네 선생에 대해서 음험하게 행동한다고 너를 나무라지만 효력을 얻지 못하는 가엾은 영혼이다. 그러나 네가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너를 미워하고 나를 미워하는 자가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네게 '혼자 있지 말아라.' 하고 말한 것이다. 자, 잘 들어라. 내가 밤을 대부분 기도로 보낸다는 것을 너는 안다. 만일 어느날 네가 사람이 되겠다는 용기와 새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것을 느끼거든, 네 동료들이 자는 동안에 내게로 오너라. 별들과 꽃들과 새들은 조심성 있고 착하고 침묵을 지키고 동정심이 가득한 증인들이다. 별들은 그 빛 아래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이 사람은 그의 형제를 죽인 카인이오' 하고 말할 수 있는 목소리가 없다. 알아들었느냐, 유다야?"

 

"예, 선생님. 그러나 정말이지, 저는 권태와 흥분 외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됐다, 그만 해 두어라."


"제게 입맞춤을 안 해 주십니까, 선생님?"


"그러마, 유다야. 그리고 다른 입맞춤도 여러번 주겠다...."



예수께서는 괴롭게 깊은 한숨으을 쉬신다. 그러나 유다의 뺨에 입맞춤 하신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으시고, 그 머리를 당신 앞에 몇 센티미터 되는 것에 꼭 붙잡으시고, 뚫어지게 들여다보시고, 살펴보시고, 당신의 매혹적인 시선으로 꿰뚫어보신다.


그런데 그 불행한 유다는 몸을 떨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검사를 받으면서도 겉으로 보기에는 태연하게 있다. 다만 조금 창백해지고 잠깐 동안 눈을 감기만 한다. 그러니까 예수께서는 내리깔린 그의 눈꺼풀에 입맞춤 하시고 그 다음에는 제자의 심장을 찾아내려고 머리를 숙이시고 그의 심장 있는 곳에 입맞춤 하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자, 이것은 구름을 흩어 버리기 위한 것이고, 네 예수의 다정스러움을 네게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고, 네 마음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


 


 그리고 그를 놓아주시고, 집으로 향하여 가시니, 유다도 따라온다.

"마침 잘 오셨습니다. 선생님! 모든 것이 준비되어서 선생님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좋다, 나는 유다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 유다야? 아들이 피살된 그 가엾은 노인을 보살펴야 할 것이다"



"아!" 하고 유다는 마음을 완전히 안정시키고, 또 혹 다른 사람들이 의심을 하면 그 의심을 딴 데로 돌리게 하려고 재빨리 기회를 붙잡는다.


 "아! 선생님, 아십니까? 오늘 저희들은 그리이스의 로마 식민지의 유다인들과 섞인 이방인들의 일단에게 붙잡혔었습니다. 그들은 많은 것을 알고 싶어했습니다.  저희들은 능력껏 대답했습니다만 물론 저희들은 그들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친절해서 저희들에게 돈을 많이 주었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많은 자선을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면서 유다는 호화로운 가죽으로 만든 큰 주머니를 탁자 위에 내놓는다. 주머니는 은소리를 낸다. 그 주머니는 어린아이 머리만 하다.



"좋다, 유다야. 돈을 공평하게 나누어주어라. 그 이방인들이 무엇을 알고자 하더냐?"



"내세에 대한 일들입니다....사람이 영혼을 가지고 있는지, 영혼이 불멸의 것인지, 그들은 그들의 선생들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습니까?" 



"그 사람들에게 오라고 말해야 하는건데 그랬다"



"저희들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마 올 겁니다" 식사가 계속한다.



예수께서는 유다를 당신 옆에 앉히시고 구은 고기 접시에 있는 소스에 빵을 담가서 그에게 주신다. 

 

 

하느님 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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