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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우리에게는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우리 주님이 계십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17 조회수1,505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우리에게는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우리 주님이 계십니다!

지천으로 피어오르던 꽃들로

매일 잔치가 벌어지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사방이 신록으로 가득한

초여름입니다.

딱 좋은 시절청춘이 잠시듯이,

딱 좋은 시절봄날도 잠깐입니다.

속절없이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월을 바라보며,

우리네 인생의 짧음과 덧없음을

쓸쓸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요즘 계속 우리가 봉독하는

요한 복음서를 읽고 묵상할때 마다,

! 맞아! 그게 아니지!’ 하는

탄성과 함께 큰 위로가 다가옵니다.

세상사람들은 대체로

활시위에서 떠난 화살처럼

초스피드한 우리네 인생을

바라보며 슬퍼하고 절망합니다.

얼마 남지않은 자신의 여생을

내다보며 불안해합니다.

그간 평생토록 태산처럼

쌓아올린 재물이며, 명예며,

업적이며, 관계며,

저거 다 아까워서

어떡하냐!’며 원통해 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 그래서도 않됩니다.

우리에게는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우리 주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어떤 분이십니까?

마치 젖먹이를 끔찍이도 챙기며

목숨걸고 돌보는 어미 이상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

어떻게 하면 우리를 좋은 길,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생명과 구원의 땅으로

인도하기 위해 매일 매순간

노심초사하시는 분입니다.

언젠가 시골길을 운전하던 중

참으로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어미꿩 한마리가 앞장서서

새끼꿩 열마리를 데리고

열심히 차도를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어미꿩은 혹시라도 차들이나

다른 짐승들에게 발견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초긴장한 모습으로 황급히

새끼들을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새끼들은 혹시라도 어미 꼬리를 놓칠세라,

젖먹던 힘까지 다해, ‘쪼르르

그렇게 열심히들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뒷차에게 양해를 구하고 녀석들이

모두 건너가기를 기다리면서,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한갓 미물들도 자기 본능에 따라

자기 새끼들을 저리 챙기는데,

끔찍이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얼마나

극진히 챙기실까?

사랑해주실까? 걱정해주실까?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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