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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아아, 나는 어쩌자고 그랬던가. 그때는 왜 그 잘못을 몰랐던가.)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19 조회수1,036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아아, 나는 어쩌자고 그랬던가.

그때는 왜 그 잘못을 몰랐던가.

나름 배웠다고 자부하시는 분들,

그래서 아직도 떡 하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분들께서

어찌 그리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고,

이토록 민감한 시기에

보기 민망한 상황들을 연출하면서

정제되지 않은 망언들을 일삼고

있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향해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분들,

이제 떠나실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았았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니...

보편적 정서나 상식의 결핍,

자신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다시금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우리나라 문학계 안에

굵은 획을 그으신 김훈 선생님께서

최근 내신 산문집 연필로 쓰기

(문학동네)를 읽다가 참으로

공감가는 표현을 접했습니다.

늙어서 슬픈 일이

여러 가지겠지만 그중에서도

못 견딜 일은 젊어서 저지른

온갖 못난 짓거리와

비루한 삶에 대한 기억들이다.

그 어리석은 짓,

해서는 안될 ,

함부로 써낸 글,

너무 빨리 움직인 혓바닥,

몽매한 자만심, 무의미한 싸움들,

지겨운 밥벌이, 계속되는 야근과

야만적인 중노동...이런 기억이

몰고 오는 슬픔은 뉘우침이나

깨달음이 아니라 한()이나

자책일 뿐이다.

그 쓰라림은 때때로

비수처럼 가슴을 찌른다.

아아, 나는 어쩌자고 그랬던가.

그때는 왜 그 잘못을 몰랐던가.”

대체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무지해서,

혹은 어려서 저질렀던

자신의 과오나 흑역사를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데,

지금 메스컴을 장식하는

그분들은 어찌 그리 조금도

자신의 지난 부끄러움과

수치를 뒤돌아볼 줄 모르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오늘 요한 묵시록을 통해

주님께서는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인지를

솔직히 인정하는 사람들,

그래서 진정성있는 성찰과

참회 작업을 통해 늘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은혜롭고 감사한

약속을 건네십니다.

보라, 이제 하느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요한 묵시록 213~4)

요한 묵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도래로 인해

마침내 하느님 아버지의

인류 구원 계획이

완성됨을 선포합니다.

이제 알파요 오메가,

시작이며 마침,

세상 만물의 원천이요

완성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믿고 바라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고

그분의 품 안에 머무는 자녀가

될 것임을 약속합니다.

묵시록의 핵심은 미래에 대한

예언이자 저주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인류 구원과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분을 통해 세상 모든 악의

세력이 파멸됩니다.

승리의 근원은 바로 그분이십니다.

결국 새로운 창조란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중심으로

한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관계 회복, 그로 인해 샘솟은

위로와 희망을 가리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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