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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매트로 신부님 일화를 묵상하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20 조회수1,460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매트로 신부님의 일화를 보며

 

오늘은 마산교구 지속적인성체조배 회의가 거제 장승포 성당에서 있습니다. 교육관 관장님이신 이청준 신부님께서 이번 회의 때부터는 오전에 한 시간 정도 회의도 중요하지만 성체조배를 하자고 지난번 통영 태평 성당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는 1시부터 강의를 1시간 하시고 잠시 조배를 약 15분간 감실 앞에서 하고 미사를 봉헌한 다음 회의를 하고 마쳤습니다. 근데 이것도 중요하지만 원래 회의의 근본 취지를 살려보자는 뜻에서 이렇게 해보자고 권유하셨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제가 순간적으로 몹시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그일로 인해서 제가 성당에서 하는 꾸리아 일과 성체조배 일을 내려놓으려고 마음먹고 어떤 분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가기 전에 성당에 잠시 들렸습니다. 근데 성당에 가는 길에 그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러다가 금요일에 꾸리아가 있는 날에 모 카페에서 어떤 자매님이 제가 굿뉴스에 올린 성체 체험기를 올렸는데 댓글을 하나 달아주셨습니다. 댓글 내용은 자매님께서 예전에 피정 때 어떤 신부님으로부터 들은 강론 내용 중 하나를 말씀해주셨습니다.


바로 조배가 직천당하는 방법 중 삼순위 정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댓글을 보며 이틀 전 일과 금요일 당일 저녁에 있을 꾸리아 회합 일을 생각하며 그만두려고 했던 제 자신의 마음을 성찰해봤습니다.


저는 그분의 댓글에 나오는 직천당이라는 그런 은총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살면서 순간적인 화를 못 참으면 그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자신이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은총을 놓쳐버리게 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생각하며 또 제 자신을 다독이며 생각한 게 있습니다.


본당의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일을 할 때 다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다소 일처리가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제가 나중에 어떻게 혹시라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어떤 쓰임을 받게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런 쓰임을 받게 될 때 이런 모든 경험이 장차 다음에 제가 본당 일을 할 때 미리 저를 단련시키기 위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게끔 하느님께서 저를 조련하고 계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좀 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제가 또 어디서 무슨 일로 나약해서 넘어질지는 모르지만 정말 한순간의 감정으로 인해 정말 되돌아올 수 없는 후회의 강을 건너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옛날 개신교 때부터 힘들 때마다 제가 인내를 할 수 있었고 제 자신에게 위로가 된 말이 바로 끝까지 견디는 자에게 구원이 있다라는 말입니다.


결국 이 한마디의 말 때문에 지금까지 포기하고 싶은 순간순간마다 저를 개신교 때 신앙생활 뿐만 아니라 개종 후의 신앙생활도 지금까지 그나마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버팀목 역할을 해 준 것 같습니다.


한순간 감정 때문에 그날 만약 그런 마음을 끝까지 고수했더라면 6월에 있는 전국 피정과 같은 좋은 피정도 하지 못할 뻔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모든 일도 자세히 생각해보면 제 자신이 하느님 사랑이 부족하다는 걸 반증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인간적인 생각으로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려고 하니 잘 되지 않을 뿐더러 절대 되지도 않다는 걸 느낍니다. 하느님 일은 하느님과 같은 넓은 마음으로 하느님처럼 하느님  사랑으로 무장되었을 때 모든 걸 포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매트로 신부님의 일화를 보면서 제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일념으로 박해가 있는 한국 땅에 오셔서 죽음도 무릅쓰고 또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을 하는 그런 아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하신 숭고한 삶을 바라보면서 다시 두 주목을 불끈 쥐고 새롭게 제 자신의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과 그분의 그런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지상에서 사는 삶 안에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 세상을 떠날 때 하느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으로 제 삶을 불태워 한 줌의 재로 남는 삶을 살다가 후회없이 하느님 대전에 설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을 보며 다시 한 번 더 하느님 사랑은 어떤 것이고 또 어떤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새벽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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