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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상대방이 더욱 빛나고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랑!)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20 조회수1,431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상대방이 더욱 빛나고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랑!

존경하는 소설가 김훈 선생님께서

여러 차례 결혼식 주례사를 서셨는데,

그나마 덜 비판 받은,

어느 정도 성공한 주례사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셨는데,

참으로 공감가는 내용이었습니다.

결혼이란 오래 같이 살아서

생애를 이루는 것인데,

힘들어도 꾸역꾸역 살아내려면

사랑보다도 연민이

더 소중한 동력이 됩니다.

불같은 사랑, 마그마 같은

열정은 오래 못갑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대개 이기심이

섞이게 마련이고 뜨거운 열정은

그 안에 지겨움이 들어 있어서

쉽게 물립니다.

연민은 서로를 가엾이

여기는 마음입니다.

연민에는 이기심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식은 자리를

연민으로 메우면,

긴 앞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래 연애하다가 결혼한 부부가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연애를 오래했으면 서로 성격을

잘 알 터인데,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는 말은,

이른바 사랑이 사그라진 자리에

연민이 생겨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단거리이고 연민은 장거리입니다.

빚쟁이처럼 사랑을 내놓으라고

닦달하지 말고 서로를 가엾이

여기면서 살아가십시오.”

가끔씩 우리는 인간들끼리

주고받는 제한적 사랑,

유한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지속적인

정화와 쇄신과정을 통해 신적 사랑으로

충분히 승화될 수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인간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사랑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한 전문가 집단의

연구에 따르면, 사랑의 유효기간은

대체로 약 30개월 정도랍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가슴 설레는 순간,

불같은 순간 30개월이 지나게

되는 바로 그 시점은,

사랑의 유효기간을

연장시켜나가기 위한

불굴을 노력을 시작하는

순간인 것입니다.

순교자의 후손답게

순교 영성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을 향한 순교자적 인내와,

목숨 건 기도와,

불굴의 신앙이 필요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의

유효기간을 연장시켜나가는 데

아주 좋은 조건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시들해갈 무렵,

다른 사람들은 그 고통,

그 결핍을 채우지 못해

방황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얼마나 좋습니까?

인간에 대해서 실망을 느낄 때,

염증을 느끼고 좌절을 느낄 때,

찾아갈 때 마다 반겨주시는,

불멸의 연인, 영원한 연인이신

우리 주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 주님 사랑 안에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내서 사랑의 유효기간을

더 연장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바로 그것이 영성생활이요

기도생활인 것입니다.

놀랍게도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 사이에서 주고받는

사랑 안에도 불사불멸의 사랑,

절대적인 하느님 사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한하고 나약하고 사멸하는

흙부스러기 같은 피조물인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인간끼리

주고받는 작은 사랑을 통해

무한한 신적 사랑에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참으로 대단해 보이지 않습니까?

관건은 사랑에 대한 충실성,

사랑에 대한 지속성,

사랑에 대한 신의요 배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그릇 안에 있는 담겨 있는

순수하고 밝은 것,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지속적으로 내어놓는 행위야말로

참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이 더욱 빛나고

품위 있는 삶,

완성되어 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참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각자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그랬습니다.

그분은 시종일관 우리에 대해

낙담하거나 염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태생적으로 지닌 결핍이나

나약함, 한계와 죄까지도

당신 뜨거운 사랑으로

정화시켜주십니다.

어제의 배신, 어제의 죄,

어제의 불충실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새로운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며 새롭게

우리와의 관계를 설정하십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신적 사랑입니다.

갚음을 바라지 않습니다.

어제의 나를 잊어버리시며

새롭게 시작하자고 늘 초대하십니다.

어제 하루 우리가 아무리 어둡게

살았어도 늘 밝고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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